내일이면 드디어 새로운 여행지인 '청두(成都)'로 간다. 중국의 기차표라는 건 언제 어떻게 떨어질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꼭 사놔야 내일 안심하고 출발할 수 있다. 어제 길을 지날 때 한 할머니가 말하길, 모레 청두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말했었다. 한국에서도 지하철보다 버스를 좋아하던 나였던지라 만약 정말 버스가 있다면 하루를 더 연장해서 그걸 타고갈 용의도 있었다.
잠깐 딴 얘기를 하면, 지하철은 참 짜증난다. 물론 존나 큰 장점이 있다. 정확한 시간에 갈 수 있다는 점. 그렇지만 지하철이 결정적으로 싫은 이유는 의자가 마주보게 되있다는 점이다. 내앞에 앉은 사람이
몸빼바지 입고 다리사이에 마늘보따리를 끼운 아줌마라도, 바코드 머리에 복부비만인 중년아저씨라도, 과에서 왕따당할 정도의 개추녀라도....앞에 앉았다는 이유로 관심을 가져버려야 한다. "고개숙여 병신아"라고 하겠지만, 그게 싫단말이다!!! 고개를 숙이면 되고 책을 읽으면 되는데, 그래도 뭔가 신경쓰이는
그 시츄에이션이 싫단말이다!!! 버스는 그냥 창밖을 보거나 책보면 되는데, 뭔가 집중안되는 그 지하철의 상황이 싫다....이해하면 좋고 아님 말어라.
어쨌든 그래서 난 장거리 버스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근데 저 할머니를 제외한 모든 거리 매표원들은 청두로 가는 버스는 이달말까지 운행중지라고 한결같이 말했다는 점이 맘에 걸렸다. 하지만 워낙 저 할머니가 확신있게 말하는 바람에 난 그쪽을 믿기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래서 시간표와 경로(곧바로 가는건 아니고 중간에 갈아타는 거였다)를 확인하고 표를 구입했다. 혹 나중에 딴소리할까봐, 아님 내가 실수할까봐 여러번 "여기서 여기로 몇시에 가서 여기서 이거타고 저기로 갈꺼예요, 맞죠?"라고 내가 지겨울 정도로 확인하고서야 안심하고 오늘의 여행을 출발할 수 있었다.
오늘은 '디에챠이샨(疊彩山)'이란 곳을 가볼 생각이다. 여기에서 내려다보는 궤이린의 전경은 정말 개절경이라고 한다. 난 궤이린의 시중심부 분위기가 대단히 맘에 들어서 어디를 가던지 여기까지는 걸어가서 이동한다. 오늘도 더위를 무릎쓰고 거기까지 걸어가서 택시를 타고 디에챠이샨에 가달라고 말했는데,택시기사가 김새는 소리를 한다.
"거기 가게요?....참...거기 재미없는데.."
"그,그래요? 그래도 경관이 좋다는데."
"그럴라면 엄청 올라가야 되구요. 그 산보려면 밖에 지나가면서 한번 둘러보면 되요.돈낭비 말아요,"
.....마음이 흔들린거보다 김샜다. 그럼 좋다, 대신 어딜가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기사는 리쟝을 비롯해 몇군데를 말했는데 그중 한군데는 내가 책을 포함해서 아무데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였다.
"거긴 뭐예요?"
"민쥬훵징위엔(民族風情圓)이라고, 소수민족들 생활상 볼 수 있는 곳인데 괜찮아요, 거기 가볼래요?"
그러고보니 어제 루디옌가는 길에 본거같기도 했다. 뭐 오늘 좀 피곤하기도 해서 산에 오르기도 그러니
그냥 그곳으로 가기로 갈대처럼 마음을 바꿨다.
내려서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꽤 넓은 곳이였다. 공원같은 느낌이였다. 약간 비싼 표를 사서 들어가자, 가이드가 따라와 이곳의 간단한 소개를 하고 지금 소수민족전통춤공연이 방금 시작했으니 들어가서 보라고 한다.
소수민족 공연은 여기저기서 몇번 봤던지라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외국인(어쩜 다른 지방의 중국인)을 배려한 듯 위쪽에 전광판이 설치되어 자막이 흘러주는 것은 꽤 고마운 일이였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소수민족 아가씨는 참 노래를 잘한다. 흑인이라고 랩을 다 잘하는게 아니듯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런 곳에 있는 소수민족들이 전국에 한두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부 고른 퀄리티로 멋진 목소리를 들려준다. 뭐랄까..그들의 노래엔 .소수민족만의 영혼이 담긴 울림이 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눈을 감으면 대초원이 펼쳐질꺼같은 멜로디는 장나라의 구토유발깜찍쇼보다 100배는 더 신선하다. (소수민족 쑈!쑈!쑈!→)
공연은 약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지어지고, 연기자들이 전부 무대에서 내려왔다. 관중들을 입구까지 바래다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는 모습을 보고 "이야 표값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멋진 오산이였다.
내가 혼자 사진기를 들고 왔다갔다 거리는걸 보더니 한 아가씨가 같이 사직찍는게 어떻냐고 물어보았다. 싫을 이유가 있나. 좋다고 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촬영을 부탁하고 그 여자와 나란히 섰다.
"하나..."
"둘..."
".........한장에 5元입니다."
"....뭐,뭐요?! 잠깐!!!!!!!-_-"
그 소수민족여자는 셔터를 누르기 1초전에 얼굴의 미소를 흐트리지 않은채로 가격을 말했다...이런 씨발..이딴게 어딨어..내 카메라로 내가 찍는데-_- 물어보니 그래도 돈을 내야된단다. 게다가 1명이 5元, 2명이면 10元. 썅 내가 소수민족매니아도 아니고, 그 돈내고 찍을리가 없지 않은가.
사실 5元이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그걸 떠나서 태도가 괘씸했다. 찍어주는 사람이 셔터눌렀고, 디카가 아니였다면 분명 이러쿵저러쿵 하며 돈을 받아냈을 것이다. 그래도 1초전에라도 말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할지.
이 여자들은 젠장! 안타깝다 싶었는지 그다음부터 좀비처럼 따라붙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다음 코스를 가는데도 계애속 붙어서 "사진 찍으세요~" "한장 찍고가세요~" 라고 588아가씨들처럼 미소지으면서 끈덕지게 들러붙었다. 첨엔 "됐어요~안할래요~" 이러던 나도 가이드 얘기가 안들릴 정도로 조잘거리자 절로 "이 썅년이.."가 튀어나왔다. 뭐...다 그쪽도 먹고 살자고 힘들게 하는거지만, 썅! 정도껏 해야지.
아까 봤던 공연의 여흥도 사라진다.(생각해보라...공연한 배우가 내려와서 '저랑 사진찍고 5元내세요~'이러면 어떻겠는지..)확 그냥...다 벗겨서 사진찍을까보다.
어쨌든 우리는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다음 코스는 놀랍게도 '투계(닭싸움)'이였다. 오오오오!!! 이 영화에서나 보던 닭싸움을!!!! 다시 신나기 시작했다.후후.
닭들은 정말 맛대가리없게 생긴 인상드럽게 생긴 것들이였으며, 군데군데 상처가 나있었다. 언제 시작할까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또!!! 이 망할놈들이 관객들에게 또 표를 팔기 시작했다. 물론 돈을 걸고맞춘 관객에게 주는거라면 상관없지만,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처음에 4마리가 있었는데 그때도 돈을 걸고, 거기서 2마리가 올라가면 그때 또 거는걸로 봐서....절대 아닌듯. (우승자와 도전자↓)
이런 장사속도 뭐 흥을 돋구는 과정에서 조금 정도면 애교로 봐주겠지만 너무 끈덕지게 손님들 돈 긁어내려는게 보이니까 좀 짜증났다. 표가 안팔리는지 꽤 오랫동안 표가지고 깝죽대다가 몇분후에야 닭싸움을 시작시켰다.
경기는 '링아웃제'로 버쳐화이터마냥 밖에 나가면 지는 시스템이였다. 닭들은 훈련이 잘되있는듯 붙여놓아도 가만히 있다가 시작신호가 울리고나서야 서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모이나 쪼아먹는 닭들의 싸움이였지만 마치 소싸움같이 박진감이 있었다. 깃털이 휘날리게 퍼드득 날아서 매처럼 발로 찍어내리는데, 아마 인간이 그 공격당해도 데미지가 적진 않을 것 같았다.
난 개인적으로 내 앞에 있던 점박이 1번 닭을 응원했는데 이 새끼, 보기처럼 존나 공격적이였다. 지랄맞게 퍼득퍼득 날아서 찍어누르더니 결국은 상대를 링아웃시키고 말았다. 근데 역시 하루에도 몇번씩 싸움짓을 하는지라 훈련이 되있는듯 일단 링아웃한 놈에게는 손을 대지않는 '스포츠맨쉽'도 선보였었다.
그 1번닭은 결국 결승전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왕관을 차지했다. 우승하면 모이라도 더 주나 싶었더니 그것도 아니고, 그냥...다음 손님올때까지 또 우리속에서 마냥 대기할 뿐이였다. 고독한 화이터의 운명이랄까. 이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왕관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이다. 버거킹에서 나눠주던 금색 종이왕관보다 더 가치없는 왕관이다.
그건 그렇고 이 닭싸움...기대는 했지만 역시나도 재밌는 것이여서 여기저기서 많이하면 인기 좋을것 같았다. 분명 세계야생동물협회(WWF)에서 지랄을 하겠지만, 이건 WWE만큼 재밌는 일임은 부정할 수 없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데 놀랍게도 소수민족복장의 거머리들이 다시 달라붙었다. 3M테이프보다 더욱 강력한 접착력이다. 눈에는 '으아아아 좀 찍어 씹쌔야!'라는 불길이 이글이글댔다. 그래도 싸나이의 지갑은 그정도로 열리지 않는다. 헛수고.
다음에간 코스는 놀랍도록록 재미없는 곳이였다. 이상한 대나무 작대기를 주욱 늘어놓고 양쪽에서 두명이 한조로 잡고 딱딱거리면서 바닥에 부딪히면 관광객이 그걸 뛰어넘는 놀이였는데, 물론 뭐 전통이 있는 놀이겠지만...이건 씨발...돈내고 들어와서 할 짓은 아니였다. '굉장히 즐거운 놀이예여~'라고 애써 말하듯이아가씨들은 굉장히 밝은 아시아나항공스마일을 지으며 작대기를 딱딱거리고 있었는데, 차라리 그것보다는 뒤쪽에서 관람하고 있던 오스틴파워 닮은 아저씨를 구경하는게 더 웃겼다. (우하하!이남자!↓)
열받는건 이게 가이드가 대동하는 마지막 코스로 "이게 뭐야 이 씨바아아아알!"이라는 분노의 절규가 내장에서부터 끓어오르는걸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건 택시기사와 이쪽에서 결탁했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었다. 이런 그지발싸개같은....난 본전을 뽑으려고 열심히 내부를 둘러봤으나 공작새 모이를 주기 위해호각을 불어 산에서 공작새를 불러내려오는 것 (이건 장관이였다)을 제외하고는 진짜 개뿔도 없었다.
지금 일찍 나가서 다른곳에 가자니 시간이 애매하고, 엘렌 일찍 만나기도 그렇고 해서, 난 실직자마냥 쓸데없이 공작새랑 노닥거리고 건물들 사이로 헤집고 다니다 제풀에 지쳐 출구를 빠져나왔다. 썅. 다시한번 말하는데,
"민쥬훵징위엔(民族風情圓)"!!!!시간남아도!!.......가지마십쇼. (그래도공작은멋졌다↓)
난 이번 여행 최초의 실패지로 기록될 곳을 떠나 호텔로 돌아와 좀 쉬었다가 최후의 결전, 엘렌과의 만남을 갖기로 했다. 그래도...마지막날이니까...그런 둘만의 인간적인걸 떠나서 한국인의 이미지(이거 참 귀찮게 신경쓰인다)란것도 있으니 오늘만큼은 웃는 낯짝으로 대해서 좋은 인상으로 끝을 맺으리라 결심하고 그녀를 만나러 궤이린 중앙광장으로 나섰다.
거리가 평소와 느낌이 달랐다. 차가 한대도 없었다. '뭐지?'.....조금더 걸어가보니 길이 봉쇄돼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롯데월드에 있을꺼같은 퍼레이드 차량이 한쪽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뭘까뭘까해서 행인에게 물어보니 '광환지에(狂歡節)'이란다. 양슈오에서 했던 그건데, 역시 중심도시라 그런지 규모가 다르다. 뭐 '사스퇴치 겸 관광재개기념행사' 라는 명목하에 하는듯 하다.
퍼레이드 내용은 어디서 급하게 끼워맞췄는지 별로 중국적이지 않은 인어공주짝퉁, 미키마우스짝퉁, 브라질삼바(-_-) 같은 것들도 눈에 띄었는데 뭐....사실 저런거 막상 퍼레이드하면 그냥 그러려니 흐지부지 넘어가기 마련이다.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엘렌과의 약속장소에 15분 늦게 나갔다. 엘렌은 터져나갈듯한 숏팬츠를 입고 있었는데, 재질이 참 튼튼해보였다. 난 애써 밝은 척 "잘있었어? 그동안 뭐했어? 그랬구나~"하는 상투3개정도 틀어놓은거같은 상투적인 맨트를 날렸는데 조금도 따뜻함이 묻어나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맛있는데를 안내해 달라고 했는데, 그녀는 내가 안내하라면서 투정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만화로 말하자면 이마에 작은 핏줄이 하나 토독 올라오는 느낌이였다. 여기 니 홈타운 아니냐-_- 그냥 아무데나 상관없다고 그녀를 제촉해서 결국 정말 아무래도 상관없는 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더니 내게 메뉴판을 밀어주면서 나보고 정하라고 한다. 핏줄 세개 토토톡....이였다.
"빌어먹을!!! 난 궤이린사람이 추천해주는 궤이린 요리가 먹고싶다고!!!!!알았냐!!!!씨바아알!!"
...........이라는 말을 부드러운 중국어로 바꿔서 몇번 얘기하자 그녀는 못이긴척 몇개를 주문했다. 우리는 지금 남녀가 아니라 여행객과 본토사람의 신분이란걸 이해못하는 엘렌이 좀 짜증났으나, 그냥 참기로 했다. 마지막이니꼐.
나온 요리는 우리나라 제육볶음처럼 고기와 김치(같은걸) 한데 볶아놓은 요리였는데, 아무 생각없이
'어..이거 우리나라 요리랑 비슷하네...'라고 하자 엘렌은 '아이~그러니까 내가 안시킨다그랬자나~'하면서입을 삐죽 내밀었다. 잠시 그녀를 김장독에 쑤셔넣고 돌로 입구를 막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마지막이니께. (그래도어쩄든맛있었던...↓)
음식은 아마도 그녀가 내가 외국인인걸 감안해서 무난한것만 시켰는지 그렇게 인상적인 것은 없었다. 그래도 맛있게 잘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광환지에'를 보러갔다. 그러나 시간이 9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작을 안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그냥 거리를 걸었다.
그때 엘렌이 말한다.
"너..그날밤 한 약속 기억하고 있어?"
...........헉-_- 뭐,뭔 약속...내가 만에 만일 그날밤 잠결에 "널데리고 한국에 가겠어 베이베" 라던지 "너와 이곳에서 함께 하겠어"라는 얘기를 했다면 난 그녀를 밀치고 퍼레이드차량을 향해 돌진할 생각이였다.
그러나 다행히 약속은 내가 그날밤 늘어뜨린 티셔츠를 사주겠다고 했던 것이여서 마음을 쓸어내렸다. 뭐 그래도 이래저래 도와줬으니 선물 겸해서 하나 사줘도 좋겠다 싶어서 알았다고 하고 같이 옷가게를 몇군데 돌았다. 엘렌은 계속 터져나갈것같은 옷을 입고 나와서는 "잘어울려?"라는 난감한 질문을 해댔다.
난 할 수 없이 색깔은 이쁘다고 대답했고 그녀는 또 혼자 고민질을 해대더니 다음 가게로 가자고 했다.
안그래도 여자랑 쇼핑하는건 빡신 일인데, 어울리는 옷이 없는 여자랑 쇼핑하는건 거의 고문에 가까웠다. 그녀는 몇개 입어보더니 또또또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젠장할.
내가 인내심의 한계선에 다다를때쯤 그녀는 드디어 포기를 했고 난 기쁜 마음으로 광환지에를 보러 거리중심으로 나갔....나갔....이런 씨발!!!!!!!!
광환지에는 끝나있었다-_-
사람들은 다 흩어져 돌아갔고, 차도에는 다시 차들이 왔다갔다 거렸다. 내 이성도 왔다갔다 거렸다.
"썅!"이라는 말이 오토매틱 튀어나왔다. 이년의 티셔츠 사느라...모처럼의 이벤트까지...티셔츠말고 빨래줄 사서 계수나무에 메달아버리고 싶었다.
난 더이상 같이 있다간 정말로 빨래줄을 살꺼같아서 나 내일 일찍 출발해야하니 (사실은 저녁 6시다) 이제 돌아가자고 했다. 엘렌도 분위기를 눈치깠는지 알았다고 하고 돌아가려다가 갑자기 멈춰선다.
"근데 택시값이 없는데...좀 주면 안돼?"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씨발...돈한푼도 없이 나와서....돈많아 보이는 한국인 뜯어먹으려고 한거냐!...난 더이상 말하기도 싫어 돈을 훽 주고 뒤도 안돌아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씨발이건 외국인, 아니 친구를 대하는 예의가 아니였다.
하여간 여자가 엮이면 되는 일이 없다. 앞으로 여행중에 여자를 만나더라도 절대 친구이상의 가까운 관계는 갖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이 결심은 다음날 여지없이 무너져버리고 만다.(제5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