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부터 비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청둥 학교갔다가 집에왔더니 엄마가 새끼 오리있으니까 한번 봐보라고 하더라고요~
워낙 동물 좋아하고 오리는 또 처음이라.. 우와~ 하면서 갔더니 정말 새끼 오리가 있는거에요 !
엄마한테 들은 말로는, 새끼 오리 3마리가 아침부터 집 주변에 돌아다녔는데
오리 엄마가 있는줄 알고 내버려두셨답니다. 근데 11시쯤? 부터 비가 왔는데 집 앞에서 오리 우는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새끼들중 한마리만 비맞고 혼자 있었대요..ㅠㅠ
그래서 엄마가 죽을꺼같애서 우선 집으로 데려와서 박스 안에 신문지 몇장 깔고 위에 못 나오게 구멍 뚫린 바구니를 올려놓으셨대요~
너무 조그맣고 너무 예쁜데 배고플까봐 제가 인터넷 얼른 뒤져서 오리 먹이를 찾아봤더니
삶은 계란 노른자를 으깨주면 잘 먹는다더군요. 그래서 계란 얼른 하나 삶고~ 야채도 좋아한대서
야채도 최대한 작게 다져서 노른자랑 같이 줬는데 잘 안먹는거에요..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오리가 너무 놀래서 안먹는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안정 좀 되면 먹을꺼같애서 침대에 내려놨더니 잘도 뛰어다니더군요..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책상이랑 책꽂이 사이.. 그 좁은 사이에 들어가서 진땀을 빼게만들고ㅠㅠ
하도 힘이 넘쳐나서.. 안쓰는 상자에 안입는 옷도 깔아주고 나름대로 집도 만들어주고
인터넷하면서 오리에 관한 정보를
열심히 찾고있는데..
또 그 잠깐 사이에 언니방에 들어가서 숨어있고.. 또 한번 힘빼고 결국 제 무릎에 올려놓고 컴퓨터 했어요ㅠㅠ.. 무슨 오린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청둥 오리였어요~ 청둥오리 새끼 !
제가 살살~ 쓰다듬어주면 졸기까지하고, 자꾸 꾸벅 꾸벅 눈 감으면서 졸긴하는데..
불안한지 작은 소리만 나도 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침대에 눕고 오리도 이불둥지 만들어줘서 같이 누워서 놀기도하고 배고플까봐 다시 한번 먹이도 줬지만.. 안먹었어요ㅠㅠ..
귀엽기도했지만, 한편으로 너무 불쌍하더라고요..
친구였는지 가족이였는지 모르겠지만, 같이있던 새끼 오리들이랑도 떨어지고..
어미도 없이 비맞고 다녔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그래서 키우고는 싶은데 야생 동물이고 하니까~ 동물 병원에 갖다주자 ! 하고 병원에 찾아갔어요.
근데 거기서 하는 말이 야생동물을 어떻게 받냐고.. 그냥 산에다 놓으면 알아서 간다네요?
엄마 아빠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아직 어리고 혼자여서 들짐승이나 고양이같은것들이 잡아먹을꺼같아서 병원갔더니.. 안받는대요. 전 잘 키워줄주알고 데려갔는데..
안받겠대요ㅠㅠ.. 그래서 할수없이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저희 집 뒤에 산이있는데 그 산에 데려다 주려고 안고 걸어올라갔어요.
올만큼 온것같아 내려놨는데 오리가 안가고 가만히 있는거에요..
집에선 그렇게 말썽을 피우더니.. 산 밑에선 엄마가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치시고ㅠㅠ
오리가 가는거 보고 가려고했는데 안가서 저도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안고 내려가려고했더니 엄마가 빨리 산에 풀어주래요...........................
마음 크게 먹고 다시 한번 내려놨습니다. 오리는 자기 친구들 찾는지 작은 목소리로 목청이 터져라 울고.. 밑에서 가족들이 자꾸 재촉해서 내려가려고했더니
오리가 글쎄.. 저를 졸졸 따라오는거에요............. 오리가 강아지처럼 사람 따르는 동물도 아니고 아이큐가 높은 똑똑한 동물도 아닌거로 알고있는데 우연이였는지 뭔지 제가 뒤돌아서 가면 지도 따라오고 제가 멈추니까 자기도 멈췄어요.. 오리한테 너무 미안하고, 어제 본 식객에서 꽃순이 생각도 나고ㅠㅠ 거기서 찔끔찔끔 눈물이 나더니 결국 엉엉............![]()
제가 우는걸 보셨는지 엄마가 "그럼 데리고 내려와, 이따 아빠보고 가져다놓으라고할께~" 하셔서
다시 오리 안고 내려갔습니다.. 일부러 오리 보내는거 안보려고 2층 올라왔는데..
아빠 엄마 말로는 오리가 잘 갔대요.................. 근데 전 아까 오리가 따라오는게 자꾸 생각나고 죄책감도 드는거같고.. 너무 미안해요.............
마음같애선 다시 오리가 집으로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야생 동물 구조하는곳에라도 연락해볼텐데..
여기 사진이요 ↓
오리 잘 살수있을까요? 아무일도 없겠죠..?
제발 몇일동안은 비가 안왔음 좋겠어요.........................
오리야 미안해. 꼭 친구들, 가족들 찾았음 좋겠어. 건강해야해 꼭..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