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수도권 M대학 자연과학대 소속인 모 학부의 3학년에 재학중인
꽤 평범한 22살 여대생입니다..
방학이라 할 일이 없어서 매일매일 톡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방학하고나니 기말고사때 밤새던 습관이 떠나질 않아서
새벽 3~4시까진 잠이안와서 또 톡을 보고있다가..
제 굴욕적인 이야기 좀 들려드릴까 하고 처음으로 글을 써보려합니다.
저는 짧은 21년 평생을 살아오면서(우리나라는 태어날 때 부터 1살이니까요)
늙어보인다는 소리는 1년에 거의 5000회 이상 들은 것 같습니다.
대충 계산해도 거의 십만번이 넘게 들어왔다는 것인데요..ㅜㅜ
저희 부모님 말씀에 어머니께서 저를 낳고 신생아실에 있는 저를 보러 가셨을 때
다른 신생아들과 너무나 비교되게 머리도 동그랗고 피부가 뽀얀 제가 좀 이상해보였다고 하십니다..
보통 신생아들은 뱃속에서 나올 때 힘들어서 머리가 좀 찌그러진?모양이고 피부도 빨갛잖아요..
그런데 전 희한하게도 몇일 된 아이처럼 그랬다고합니다. 이것이 발단이었을까요..
초등학교시절 같은 동네 상급생 언니가 등굣길에 갑자기 저에게 오더니
"언니, 이거 드실래요?"
라고 하며.. 그 당시 유행하던 불량식품인 밭두렁 한봉지를 내밀더군요..
제가 인상이 좀 강한 편이라 그 상급생 언니가 저를 보고 지레 쫄았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ㅡㅡㅋ
그런식으로 생판 모르는 언니한테 언니 소리를 듣기를 수십차례
그땐 제가 남들보다 키가 커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제 또래 애들보다 머리가 하나 더 있는 키라 맨날 짝없이 혼자앉았거든요..ㅜㅜ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고3시절
수능 100여일을 앞두고 여름방학때 집에 혼자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찝찝해서 공부를 할수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목늘어난 반팔티에 츄리닝 반바지를 입고 쪼리를 신고
목욕바구니를 챙겨서 동네 목욕탕으로 갔죠..
그 목욕탕이 저희동네에 좀 큰 준백화점?정도인 건물 5층에 있는거라
(안산 사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성포동에 X농이라고 ㅋㅋ)
주변에 유동인구가 꽤 되는데도
쩌들대로 쩔은 고3이 그런거 신경쓸 겨를 없이 그냥 나갔습니다..
근데 그 건물 입구쪽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전단지를 저에게 내미시면서 뭐라고 하시는데
잘 못알아들어서 "네?"라고 하면서 얼결에 전단을 받았어요
근데 그 아주머니 왈
"자녀분 뇌호흡 시키시라구요~ 이게 요즘 유행이고 미거매ㅏㅜㅏㅣㄴ우ㅠ퍼ㅏㅜㅠ..."
자녀분 자녀분 자녀분 자녀분
......................
전 너무 황당한 나머지
"저 고3인데요!!!!!!!!!!!!!!!!!!"
엄청 크게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ㅜㅜ
그러자 그 많은 유동인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부담스러운 시선들...
전 너무 쪽팔려서 5층까지 계단으로 뛰어올라가버렸었죠..ㅉ
그러고서 대학에 와서는 그런 말을 듣는 빈도가 낮아졌다고 생각되어
드디어 나도 말로만듣던
"노안이었던 사람이 나이들면 점점 그 나이로 보여지면서 나중엔 동안이 된다"는
그 시기인가? 하고 좋아했지만
며칠전 정말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습니다.
시장에 가기위해 저 남동생 아버지 이렇게 셋이서 엘리베이터를 탔지요.
타니깐 윗층 내외분이랑 쌍둥이 애들 둘이 타고있더라구요.
그래서 애들한테 "안녕?"이라고 했더니 애가 멀쭘멀쭘 있으니깐 그 아줌마께서
"XX야, 아랫집 아줌마야~ 인사해"
후..............
저희 아파트가 신축이고 입주한지 반년이 채 안돼서 서로들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제 차림이 비록 츄리닝에 삼선슬리퍼였지만.....
전 급속도로 표정이 썩었고
윗집아줌마는 웃으면서
"표정보니깐 아줌마가 아닌가보네^^"
....정말 그 폐쇄된 공간에서 흥분을 가라앉히긴 힘들었습니다..ㅡㅡ
옆에서는 제 동생이 킥킥거리고 쳐웃고..
아부지도 웃으시면서 "대학교 3학년이예요 ㅋㅋㅋㅋ"라고.. 후...
전 퇴근해서 돌아오신 엄니께 그 말을 하면서 웃으면서 잊어버리자고 다짐했죠..
그런데 오늘..
모처럼 마음먹고 도서관을 가기위해 집을 나섰는데
저희집 우편함에 우편물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다 뽑은 다음 제것만 찾아서 도서관가는길에 보려고 추리고있는데
어떤 여초딩이 저한테 가까이 오더니
"우편아줌마세요?"
와이씨!!!!!!!!!!!!!!!!!!!!!!!!!!!! ㅓㅣㅏ멍니ㅏ러'ㅐ쟈ㅏㅟㅏㅡㄴㅇ
이번엔 츄리닝에 슬리퍼도 없었는데 이건정말 너무하다고 생각..............
완전 시니컬한 표정으로
"아닌데??????????????????"
라고 멘트를 날린 뒤 쪽팔려서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정말 학교다닐땐 그런소리 안들었는데 꼭 방학때마다 이러고..
제가 너무 관리를 안하는건 인정하지만..ㅜ
이건 진짜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ㅉ
제가 통통한편인데다가 노안이라 아줌마소리를 자꾸 듣는 것 같은데
후.... 열심히 살빼야겠어요
이건뭐.. 옛날엔 그래도 화는 안나고 웃겨서 친구들한테 말해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자꾸 화가나네요ㅉ
나이들었다는 증거인가..ㅋㅋㅋㅋ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노안 여러분 화이팅~ㅜ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