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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운명같은 사랑

님프이나 |2008.07.19 11:15
조회 549 |추천 0
 

“안녕!”

‘저 아저씨가 수현의?’


수현의 새 연인은 그간 수현과 함께 해온 외국인 영어강사도, 전지훈련을 떠났던 야구선수도 아니었다.


“유리야, 놀랬지. 지난번 U2 서울 공연에서 만났어. 공연을 보니까 영화 튬레이더 OST가 U2의 이미지 전부는 아니었어. 또?”

붕어빵 보다 벙 찐 유리 앞에서 수현은 눈웃음을 날려가며 말을 이었다.

“우리 윗 층 아저씨의 이미지가 소장님의 전부는 아니었어.”


‘누구를 위한 눈웃음인가?’

틀어 올린 머리가 챈니같이 귀여운 수현의 눈웃음은 유리를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유리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40을 바라보면서도 골 아프도록 시끄러운 록음악을 좋아하고 후배들과 얼짱 몸짱 미스유니버스에 열광하는 용호네 건축설계사무소 소장이 수현의 남자친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유리를 향해 눈웃음을 날렸던 수현은 곧 바로 그녀의 새로운 남자친구를 향해 말하였다. 그들만의 사랑의 언어로 말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소음에 가까운 언어가 유리에겐 전혀 들리지 않았다.  서로를 뚫을 것 같은 그들의 눈짓, 서로를 받아들이는 그들의 몸짓, 모두가 정신 사나왔다.


“너 나 축하해준다면서 아무것도 안 사왔어?”

유리는 정신 사나운 그들의 몸짓과 눈짓에 갑자기 배가 고팠다.


“참! 치즈케익 사온 것 차에 놔두고 왔다. 일부러 설탕가루 듬뿍한 것으로 가져왔는데?”

수현은 유리의 배고픈 투정에 사랑의 눈짓과 몸짓을 멈추고 두 개의 손가락을 탈칵했다.

“혹시, 용호 동생 안다녀갔지? 걔 그동안 엄청 컸더라! 재수하면서 키만 컸는지! 사실 우리가 걔보다 먼저 도착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


“손용호가 숨기는 것이 있었거든요.”

“네?”

유리는 근사한 블랙 슈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로 자란 용호의 동생이 재수생이란 것도 벙쪘지만 용호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말에도 귀가 간지러웠다. 그 형에 그 동생이다. 용호와 다르게 키는 훌쩍하게 컸지만 그 나이 때 대스타라도 될 뻔했던 것처럼 광폼 잡던 용호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아! 유학 못 가게 됐군요. 유학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니까? 괜찮아요. 걔는 친구사이에 뭘 그런 걸 숨기고… 그럼, 지금 비행장이 아니라 사무실이나 집에 있겠군요. 모델 여자친구랑 함께 있으려나?”

“아뇨!”


“손용호는 마음을 숨겼어요.”

유리는 소장의 멈칫 진지한 말에 억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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