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톡톡에 올라오는 글 재밌게 읽다가
저도한번 용기내서 써볼까..하구요.
그러니까 제가 베스킨라빈스에서 일을하던 작년 겨울쯤이었어요.
원래 베스킨라빈스가 복합층이 아닌이상 매장안에 화장실이 잘 없거든요.
저희 매장도 역시 화장실이 없었죠 .. 그래서 매장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저희 매장이 있던 건물이 워낙 오래된지라 .. 화장실이 정말 무서웠어요.
캄캄하고 바퀴벌래도 많을것같고 ..심지어 볼일보는 뒷쪽 벽에 구멍이 뚫려있기도 했죠..
그래서 저희매장 직원들은 볼일이 급해도 꾹꾹!! 참았다가 지하철화장실까지
100미터 달리기를 하곤 했답니다..
휴지를들고 베스킨 유니폼을입고 ..
지하철 화장실까지 뛰어가기란 너무 급하지 않은이상
잘 용기가 나지않는 행동이죠 ... 어떤때에는 지하철까지 못갈 지경이 되어서
근처에있는 맥도날드로 향하고 그랬었어요 .. 베스킨 유니폼을 입고 화장실 잠깐 쓸께요..
하며 후다닥 화장실로 가면 맥도직원들이 어이없어하곤 했죠 ..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매장 바로옆건물에 화장품가계가 있었는데
오며가며 인사하구 그러다가 화장품가계 직원 언니들이랑 친했었거든요 ..
그래서 화장품가계 언니네건물에서 볼일을 보곤 했죠 .
그날도 어김없이 볼일이 급해서 화장품가계에 들려 언니에게 화장실 열쇠를 받은후
볼일을 보러 들어갔죠 .
그런데 그날 입었던 제 유니폼 바지가 자크 윗부분에
고리를 체우는 부분이 고장이 났던 바지였어요 .. 바지도 큰데다가 고리가 고장나서
잘 잠궈야만 하는 바지였거든요 .. 자주입던 바지라 별 신경안쓰고 있었죠.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일을 본후 화장실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왔어요.
화장실이 1층이라 볼일본후에 거의 바로 나오거든요 .. 그리고 워낙 그 건물이랑
저희매장이랑 가까웠어요. 한.. 20걸음정도 ? 근데 화장실에서 나와서
화장품가계를 바로 코앞에 두고있을쯔음에 뭔가 시원~한게 다리가 이상했어요.
그래서 밑을 봤더니 .. 세상에 바지가 내려가서 발목에 걸려있지 뭡니까 ....
무슨 바바리맨도 아니고 .. 순간 너무 놀래서 으악 !! 하면서 바지를 올리고
후다닥 화장품가계로 뛰어들어가서 카운터밑에 기어들어갔죠 ...
얼굴이 노랗게 질려가지고는...
화장품가게언니는 왜그러냐고 자꾸 물어보시구 말이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어요. 세상에 내가내가 .. 어떻게 이럴수가....
제가 바지를 벗고 5걸음쯤 걸어왔던 그 거리에는 때마침 수업마칠시간이라
대학가 학생들이 버스를타려고 줄을서서 기다리고있던 그곳이었거든요 ..
저녁시간이라 사람도 완전 많았고 ,, 버스를타며 지나가는사람.. 내 뒤에서 오던사람..
얼마나 놀라고 웃겼을지 그생각에 너무 쪽팔려서 눈물이 나올것같앴어요..
화장품가계언니한테 여차저차 설명하고 카운터밑에서 20분정도 나오질 않았죠..
언니한테 계속 밖에 사람들 웃고있는지 봐달라 그러구 ...
정말 왠일이랍니까.
베스킨라빈스 유니폼입고 모자까지 쓰고 ..
바지를 내리고 걷다뇨 -_-....
그날 제가 속바지를입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음 완전 정신놓은 사람 됐겠죠 ..
(하지만 그 속바지도 완전 레이스 달린 그런 속바지였다는거 ... -_-)
그주위에 베스킨라빈스가 한두개 있는것도아니고 딱 한개 ! 딱 한갠데 ....
정말 그뒤 몇일동안 혹시나 저를 본 사람들이 일부러 우리매장에 찾아와서
키득될까바 매장에서 웃는사람들만 봐도 가슴이 철렁하곤 했답니다..
사실 오늘 사람들 많은곳에서 혼자가다가 너무 격렬하게 넘어져서 정말 쪽팔림이 하늘끝까지
치솟아 올랐는데요 .. 작년에 이일이 생각나서 톡에 한번 적어보네요 ..
암튼 덜렁데는 소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어쨌든 여러분들도 가끔 바지.. 조심하세요 ......
다른분들처럼.. 오늘의 톡! 이되면 싸이주소 공개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