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멍하니 진열대에 앉아있다가 쓰러지기를 수차례..
정말 피곤한 일상이다..
내 진열대 옆에 있던 종가집 볶음 김치는 1200원짜리인데도 불구하고..
유통기한 잉크가 채 아물기 전에..
내 짝사랑 햇반이랑 비닐봉지에 담겨 어디론가 사라진다..
문이 열렸다..
또 종가집 볶음김치겟지라고 생각했기에 돌아누우려던 찰나..
왠 때가 낀 꾀죄죄한 손이 나를 움겨잡았다..
이런 손은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폐기처분되던 친구들을 소주값만 내고 데려가던 낯선이의 손과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이렇게 소주와 사라지고 마는걸까..
바코드 틈새로 스며드는 독가스로 인해..
점점 의식이 사라져간다..
다음 생에는 볶음김치와 햇반과 사이좋게 떠나고 싶다..
그렇게 양반김으로 태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