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 오랜만에 오빠한테 편지를 써보네 ...
잘 지내고 있냐는 인사 ... 밥 잘먹고 있냐는 인사 ... 춥지는 않냐는 인사는 접어 둘께 ...
못 지내고 있어도 잘지내고 있다 ... 못먹고 있어도 잘먹고 있다 ... 견딜만 하다는 대답들 만 할꺼 뻔하니까...
군인이 총없이 전쟁터에 나갔는데 ... 잘 먹고 잘지낸다는 그런 거짓말이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드니까...
남들이 100원을 받아 집에 들여다 주면 오빠는 50~60원 받아 ...40~50원치의 미안한 마음을 채워 100원을 만들어다 주는 사람 ...
내 두아이의 아버지로 ... 한 여자의 남편으로 그렇게 그렇게 힘든 생활에도 참 열심히 살았는데 ...
늘 생각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 너무 일찍 찾아온 파업 ...
추운 저녁 " 출근하게 올께 "
한마디 던져두고 나가 지금껏 퇴근하지 않고 있는 사람 ...
우리가 결혼을 하고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보긴 첨이다 ... 그지 ...
첨 우리가 연애 했을때도 지금과 같은 마음일까?...
보고 싶고 ... 같이있고 싶고 ... 함께 하고 싶은 마음 ...
오빠는 지금 우리를 위해 열심히 투쟁중인데 ...
난 고작 애둘 데리고 집회가는것 밖엔 해줄수 있는게 없는것 같아서 미안했는데 ...
나도 모르게 생긴 아줌마의 무대뽀 ... 서명운동 하러 다니기 ...
어제는 큰애는 유모차에 작은애는 포대기에 업고 ...
무작정 길거리로 나섰지 ... 추운줄도 모르고 ...
차 출발 시킬려고 시동거는 사람에게 ... 창문 두드려가면서 받은 싸인 ...
미용실에 들어가 손님 머리 감기고 있는데 옆에서서 수건 대기시키고 ... 손 닦아 주면서 받아온 싸인 ...
문구점에 아저씨 물건 받고 있는데 물건 갯수 세어 주고 받아온 싸인 ... ^^
여기저기 점포상마다 들어가 싸인해달라고 ... 구걸 이라도 하는것 같아서 좀 창피하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
그 생각 마저 날 더 창피하게 만든건 ...
어느 음식점에 들어가 내용을 설명해 드리고 있는데 ...
어느 할머니 한분이 ...
"새댁이 ... 얼마나 다급했으며 어린것을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데리고 이 추운날에 싸인을 받으러 나왔노?...
여 와 앉아 밥한그릇 뭇고 가래이 돈은 내가 줄테니까? 걱정말고 먹고 가래이 ...
애기 아부지 일은 잘되길다 걱정말고 내 종이 한장 두가 경노당가서 할마이들한테 도장받아다 줄꾸마 "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
어디서 뵌적도 없는 그분이 나를 위해 선뜻 밥과 싸인을 받아다 주신다는게 ...
결코 내가 나쁜 세상에 사는게 아니구나 ... 내가 지금 구걸을 하고 있는게 아니구나 ...
라는 생각이 내 얼굴에 더 두꺼운 철판을 ... 내 두손에 더 많은 서명서를 쥐게 한 분 ....길 거리에 서있는 아저씨한테 ...
"아저씨 싸인하나 해주세요 ... 지금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파업중이예요 ..." 라고 했더니 ...
"미친년 지*하고 있네 " 한마디 조심스레 던져 주시길래 ...
"네 맞아요 저 미친년이예요 ... 남편은 총도없이 전쟁터에 나갔는데 ...
안 미칠와이프가 어딨겠어요 ... 만약 아저씨가 총없이 전쟁터 나갔는데 ...
아저씨 와이프가 친구들이랑 찜질방가서 수다나 떨고 ... 백화점가서 쇼핑이나 하고 있음 아저씨 기분 상당히 좋으시겠네요 ..."
주위에 있던 학생들과 사람들이 너도 나도 싸인해준다고 다들 서명서에 싸인해주시는데 ...
아저씨도 미안했는지 ... 싸인해주시면서 미안하다는 사과와 명함한장을 내밀며서
일이 잘 마무리되면 전화 하라고 술한잔 사준다고 ... 인테리어만 몇십년 하다보니 자기는 직장 생활의 내용을 몰라서 그랬다고 ...
담에 인테리어 할일 생기면 잘해준다고 ...
오빠 ... 언능 나와서 열심히 일해서 집사서 꼭 이 아저씨한테 인테리어 하자 ...
못해도 30%DC안해주겠나 ^^
그래도 아저씨가 사람들한테 많이 이야기 해주신다는 약속도 함께 해줬다는게 더 많이 고맙더라 ...
열심히 발품 팔아서 집에 와서 집회갈려고 준비하는데 ...
뉴스에 우리 동지 한분이 분신을 기도하셔셔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소식 !!!
뭐가 그리 저 한사람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분명 저분은 자신의 몸이 아니 이 더러운 세상 ... 더러운 법 ... 더러운 돈을 태워 없애 버릴려고 한것 같아서 ...
내 마음을 내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들어 버렸네 ... 나 대한민국 아줌마다 ...
불에 타죽더라도 물에 휩쓸려간대도 불물 안가리고 앞만 보면서 더 열심히 투쟁에 동참 할꺼다...
오빠 ... 목이 마르면 소변 받아서 목을 축이고 배가 고프면 손톱을 물어뜯어서 허기진 배를 채워
승리하지 못할것 같으면 거기 지금 그곳 농성장에 뼈를 묻어버려 ...
나 지금 한가지 약속할께 ...
오빠가 지금 그곳에서 뼈를 묻는다면 ...
나와 우리아이들의 뼈는 지금 그곳 그 농성장에 꼭 뿌릴거란걸 약속한다 ....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는다 ...
나는 믿는다 오빠를 ... 그곳에 모든 우리의 동지분들을 ...
나는 오늘도 열심히 서명운동 하러갔다가 집회 참석할께 ...
비정규직 철폐 !! 투쟁 !! 결사 !!투쟁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
2010년 11월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는 아내가 ....
--------------------------------------------------------------------------------------------
여러분~11 지금 울산 현대 자동차에선 대법원의 2년이상 사내하청근로자에게 정규직화하란 판결로
비정규직들이 현대를 상대로 정규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 자동차는 계속적으로 이를 무시하며,,오늘로 일주일째로 계속된 파업농성에
음식물 반입금지, 단수, 난방을 끄는 듯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기본도 지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공장에 500명이상이 들어가 있으며 공장의 창문과..출입문은 현대가 자물쇠 등으로 모두 봉쇄되어 있으며
하루에 한끼정도 먹으면서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네 남편, 아빠, 동생들이 무사히 돌아 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굶고 있는 남편에게 눈물로 음식물만 들여 보내 달라 애원하는 가족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
ㅜ.ㅜ
도움이 절실합니다. 서명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