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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 나름이고 말은 하기 쉽지만 여건 역시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19일부터 소프트볼이 대장정에 들어갔다. 6개국 참가에 5일 동안 풀리그를 하고, 4위까지 준결 토너먼트에 진입한다. 이때부터 페이지시스템이라는 방식으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되는데 1,2위 팀, 3,4위 팀이 각각 준결 토너먼트를 거쳐 1,2위 팀에서 이긴 팀이 최종 결승, 여기서 패한 팀이 3,4위 팀에서 이긴 팀과 경기하여 최종으로 이긴 팀이 결승에 오른다. 이때 3,4위에서 패한 팀은 4위가 된다.
<테크니컬 미팅 때 나누어준 유인물(좌), 직경 5.7cm의 배트링(bat ring)(우). 조금이라도 찌그러진 배트는 이 링을 통과할 수 없다.>
18일에 테크니컬 미팅을 했다.
지도자, 심판, 아시아 소프트볼 기술위원들이 함께 모여 적용 규칙을 전달하고, 동전 던지기로 攻守를 정했다. 지도자들이 나가고 심판들에게 지침 사항을 전달하는데 지도자들이 들어야 할 내용이 있었다.
바로 배트(bat) 검사에 관한 내용이다. 국내에서도 우리는 게임 전에 배트를 검사한다.
규칙에는 ISF 로고가 새겨진 배트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배트로 간주한다.
배트에 관한 규칙은 두 가지가 있다. 변형배트와 부정배트가 그것이다.
변형배트는 개조한 배트를 의미한다. 이러한 배트를 타석에 가져오거나 사용하거나 하는 것이 밝혀지면 타자 아웃과 동시에 퇴장 당한다.
부정배트는 공인배트에 위배되는 배트를 의미하고, 그 중 ISF 로고가 새겨지지 않은 배트도 이에 포함된다. 이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서거나 타격한 것이 밝혀지면 타자는 아웃되고, 배트는 경기에서 제외된다.
경기 첫 날 모든 팀에 대한 배트 검사를 실시하라는 지침을 주었다. 제일 걱정하던 부분이었다. 사실 국내대회에서 늘 얘기해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분명히 규칙에 있는데 팀들 간에는 국내 대회인데 굳이 국제 룰을 따를 필요가 있는가라고 하며 최근에 구입한 것인데 어떻게 하냐는 식으로 되묻는다. 대표팀에서도 최근에 사놓은 배트가 하필 ISF 승인 로고가 찍혀있지 않은 것이었다. 선수들은 그동안 그 배트들에 적응했을 것이 자명한데 이렇게 국가 간의 경기를 할 때는 가장 공정한 대회를 위해 국제 룰을 적용하기에 자국에서의 눈감음이 용인될 리 만무한 것이다. 우리 한국팀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 되어버렸지만 실은 규칙을 알았다면 이런 지침은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사항이었다. 서로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아시안게임 중 소프트볼 대회를 주관하는 SCA(Softball Confederation of Asia)에 이번 대회에서 팀들에게 요구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계속 문의하고 답을 구했다면 좋았을 일이다.
<소프트볼의 스트라이크 존은 위와 같다. 타자의 자연스러운 타격자세에서 홈플레이트 상공을 기준으로 타자의 겨드랑이를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위쪽을 하한선으로 한다. 위의 그림에서 검은 동그라미가 스트라이크이다.
위와 아래는 걸치거나 가상의 선으로 오는 것을 볼로 판정하며, 반드시 그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반면 양 옆은 선만 닿아도 스트라이크로 인정한다.>
지금은 2010년인데 2006년도 ISF 승인배트 목록을 심판들에게 배포하고 참고하라고 했다. ISF 로고는 없지만 최근 구입한 배트이고, 다른 나라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해도 SCA는 인정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인데 우리 배트는 ISF 로고가 없고, 다른 나라 배트에는 ISF 로고가 찍혀있다. 왜 우리는 규칙 사이로 빠져 나가는지 안타깝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철저하게 규칙을 준수해야 함을 인식했다.
우리는 3일 동안 대만, 일본, 중국과 게임을 했다. 대만과 1;2, 일본과 0:3, 중국과 0:4로 모두 패했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역전의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팀의 부정배트 어필로 그 기회가 무산되었다. 우리는 중국팀에게 ISF 로고가 새겨진 배트를 몇 개 빌렸다. 어쩔 수 없었다. 그 사이에 끼어진 우리 배트의 사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대만의 1루수가 안타 직후, 의문을 제기해 타자아웃, 배트 제외가 되어 버렸다. 팀의 지도자도 아니고 경기 내용에 집중해야 할 선발 선수가 수비 중에 그 점을 알았다니 더욱 의구심이 들었다.
현재 SCA의 중심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고, 심판장은 대만인이다. 그래서 아시아소프트볼대회의 주도권은 이들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SCA 회장임에도 말이다. 대세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윗자리에 있다고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똑똑해야 한다. 이들은 이 점에 부합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좀 정감이 있으면 좋겠다. 경쟁은 있기 마련이다. 시합장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판 사이에도, 임원 사이에도 모든 곳에서 존재한다. 그렇지만 정당한 경쟁이었으면 좋겠다. 즉,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그런 경쟁 말이다. 말도 되지 않는 자리 얻기 경쟁은 권위의 추락도 동반하게 된다. 많은 부분, 그러니까 경기 외적으로 필요한 인력에 있어서 우리 한국은 최소한의 필수 인력만 충원되고 있다. 우리도 기록원이 있다. 하지만 언제나 대만, 중국, 일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국제대회 행정업무에서는 번외 국가인가? 다음 아시안게임은 우리나라 인천에서 열린다. 향후 있을 대회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하는 인력 인프라가 구성되었어야 한다. SCA 역시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소프트볼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후보 종목으로 밀려나 있다고 한다. 당연한 종목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 물론 SCA가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기에 SCA는 아시아 소프트볼인들이 정말 좋은 마음으로 한데 뭉쳐서 어느 나라나 골고루 좋은 추억이 되는 그런 대회가 되도록 늘 마음 써야 하고, 아시아 각 나라의 소프트볼 관계자들도 적극적인 협력을 해줘야 한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에서 하니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광저우로 많이 올 줄 알았다. 사실 협회는 이런 홍보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보지 않고, 해보지 않고는 어떤 점이 더 있음을 진실로 알지 못한다. 그저 대충만 알 뿐이다. 속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협회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올림픽대회나 아시안게임은 입장 허용 카드(accreditation card)가 경기장에서의 많은 점을 해결해 준다. 이것을 확보해주고, 숙박 시설과 비용에 대한 정보를 일찍 홍보했다면 지금보다 많은 지도자들이 관전하러 오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경기장에는 대한소프트볼협회장, 실업팀 감독 한명, 인천소프트볼 협회 관계자만 와 있다. 가까운 곳인데...
3일 동안 우리는 아시아 최강 팀들과 차례로 맞붙었다. 대만과 1:2, 일본과 0:3, 중국과 0:4가 우리의 전적이다. 점점 상대에게 주는 점수가 늘어나 불안하지만 역대 아시아 소프트볼 강국들(현재로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과 맞붙어 이런 점수차는 흔하지 않다. 아니 없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한 게임 한 게임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체력은 고갈된다. 그렇게 되면 다음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기에 최선을 다할 수가 없다. 끈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팀에게 큰 점수를 허용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은 3일 간 강팀들과 경기하면서 아주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 주었다. 특히나 두 번째 일본전에서는 하나의 에러(error)도 기록하지 않았다. 노련한 일본이 충분히 에러를 유발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으나 우리 선수들은 누구나 칭찬할 만한 수비 포메이션을 여러 번 펼쳤다.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심판으로 참여했던 심판 두 명이 이 게임에 들어갔고, 내게 한국의 기량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져도 진 게임이 아닌 경우가 있다. 국제대회가 있으면 세계 곳곳을 모두 다니는 나라들과 그렇지 않은 나라의 팀의 기량은 질적으로 틀릴 수밖에 없다. 그들은 세계 대회를 참여하면서 숙제를 만들어와 그 숙제를 하는 것으로 기량을 향상시킨다. 그런 반면 우리는 어떤가? 국가대표를 필적할 만한 팀들이 없다. 있으나 그네들의 팀에서 몇 명씩 선발되어 연습게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종목들처럼 남자팀들도 존재하여 좀 더 어린 남자선수들과 게임을 하면 기량의 급성장도 기대할 만한데 사회인 남자 소프트볼팀들만 있어 그마저도 힘들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선수들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같은 그런 경기를 치뤘다. 어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 팀, 비록 2진을 많이 내보냈겠지만(엔트리가 15명이다) 그런 이들과 이런 점수 차로 패배한 것이 진정 진 것인가?
앞으로 우리나라는 두 번의 예선 게임이 남아 있다. 모두 이겨야 4위로 준결 토너먼트에 진입을 한다. 우리 소프트볼 선수들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