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끝난 고3 남자입니다
거절당하고나서 잠도 안오네요
3학년되고나서 친해진 아이였습니다.
같이 적성고사 공부도 하고 문자도 하다보니
많이 친해졌는데요. 하루에 50통은 기본이고
많으면 100통정도 매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달 전부터는 그 아이도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대충 눈치챈거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애 수능 공부 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저도 고백을 안했고 그 아이도 대놓고 얘기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학교에서 축제를 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버스타고 집에 가는데 오늘부터 알바를 하게 됐습니다.
낮12시 ~ 밤11시까지요. 갑자기 머릿속에
'오늘 아니면 다신 못 말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를 갈아타고 그 아이가 알바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몰래 가는거였는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문자하다가 "너 잠깐 OOO로 와, 기다릴게"
이러고 한시간정도 밖에서 찬바람맞으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와서 집에 바래다주면서 버스안에서 소소한 얘기를 하면서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얘기하다보니 그 아이가 "난 너 엄청 편해"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저번에 생일케익 받았을때 그 아이가 준 편지에도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친구로 지내자구!"
이런 글이 있어서 대충 느낌이 왔었습니다.
'얘는 날 그냥 편한 친구로 생각하나보다'
그런데 전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차이든 안차이든 고백하고 후련하게 지내려고
그 아이 집 앞에서 들어가기전에 붙잡고
"사귀자" 라고 고백했습니다.
한 10초정도 침묵이 있었던거 같네요
"..나?"
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안,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그렇게 제 고백은 거절당했습니다.
눈물이 목까지 올라오는거 참으면서
"아..그래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 응"
이렇게 대답하고 그 아이 보냈습니다.
그 아이 아파트에 들어가는거보고 바로 뒤돌았는데
다리 힘이 쫙 풀리면서 한 5걸음 걷고 바로 주저앉았습니다.
대충 예상했는데 왜 그랬을까요ㅋㅋ
한 1분 앉아있다가 버스 타려고 일어서는데 잠시 뒤에 문자가 왔습니다.
"고마워근데미안해 알고있어서 그래서 그렇게 행동한건데..추운데 잘가구!"
..문자를 보는데 막 눈물이 날려고 하더라구요.
답장을
"멋들어지게 차였네ㅋㅋ 내말 신경 쓰지말고 음.. 막 나 피하지마"
라고 보냈습니다.
그 아이가 "난 너 평소대로 대할수있는데 너도 그렇게 대해줄거지?"
라고 문자 보냈을때 5분동안 그 자리에 서서 망설였네요
"노력해야지ㅋㅋ 할수있을거야 응"
라고 답장보내고 지하철로 갈아탈때까지 문자가 없었습니다.
좀 있다가 보니 그 아이도 미안했는지
연쇄방화범 사연, 불쌍한 멧돼지 사연 막 이런걸 보내면서 불쌍하다고..
혼자서 계속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보다보니 저도 괜히 미안해져서
"저기 오늘은 나 좀 내버려둬줘ㅠ 지금은 무슨말을 들어도 잘 안들어온다 오늘만ㅠ 미안"
이렇게 답장을 했네요.
그리고 그 아이에게 "알겠어미안해"
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게 끝이었네요. 그리고 집에와서 네이트온으로 친구에게 "나 차였다ㅋㅋㅋ아 XX 미치겠다 진짜"
이러면서 웃다보니(웃는게 웃는게 아니더라구요)
친구도 "야 그냥 끄고 자라"
이 말 듣고 바로 끄고 이불위에 누웠습니다.
12시에 누웠는데 3시까지 계속 울었네요.
그 아이와는 지금까지처럼 편한친구로 있고 싶은데
알바를 빡세게 해서 몸이라도 피곤하게 하려고하는데
계속 고백하기 전에 그 애 웃는 모습만 생각나네요
잠도 안오고.. 그래서 끄적여봤습니다.
지금도 쓰다보니 눈물이 나네요ㅋㅋ
위로 글도 괜찮고 비난도 괜찮습니다.
그냥 '아 이런놈도 있구나'하고 생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