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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하는 사람들

코이 |2010.12.01 23:30
조회 56 |추천 0

 

 

 - "옛날에는 사람들이 하늘을 날아다녔단다. 세상 어디에서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개별적인 운송수단을 이용해서 먼 곳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었지. 그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기계가 있었어. 생각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계였단다. 그들은 불을 피우지 않고 빛을 만들어 내는 방법까지 알고 있었어. 옛날에는..... 문명이 민주적이어서 백여개의 나라들이 평화롭게 살았지. 그러다가 배타와 금기에 바탕을 둔 종교를 신봉하는 몇몇 국가가 한통속이 되어, 민주적인 가치를 억압하고 스스로를 금하는 사람들이라고 불렀어. 그들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죽이고 다른 종교의 사원에 불을 지름으로써 세상에 물의를 일으켰지. 그러더니 저희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저희편의 온건한 사람들까지 공격했어. 그들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폭탄을 설치해서 무수한 사람들을 희생시켰어. 그런데 민주주의자들은 그런 맹목적인 폭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줄 몰랐다는구나. 민주적인 가치들을 존중하면서 폭력에 맞서는 길을 찾지 못했던 거지. 그래서 처음에는 눈을 감고 그냥 모른 체했다는 거야. 그러다가 금하는 사람들을 우대해 주면서 달래보려고 했지. 하지만 금하는 사람들은 이런 태도를 그저 나약함의 증거로 여기고 폭력을 더욱 빈번하게 사용했어. 금하는 사람들이 기세를 올리면 올릴수록, 민주주의자들은 상대편의 살상 행위를 정당화해 주려고 애썼어. 상대편이 폭력을 사용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그 이유를 자기들에게서 찾은 거야. 말하자면 부당하게 매를 맞은 사람이 스스로 맞을 짓을 했다며 반성하는 꼴이었지. 

 

 금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자들이나 다른 종교의 신자들에 비해 자신감이 강했어. 그게 그들의 장점이었지. 그들은 자기네 생각이 옳다고 확신했고, 그것을 간단하고 알아듣기 쉬운 말로 설명할 줄 알았어. 다른 사람들이 의심과 복잡한 생각에 빠져 살아가고 있을 때, 그들은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네 교리와 가치를 대중에게 강요했어. 민주주의자들은 그런 몽매주의가 얼마 가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지. 과학과 기술이 지배하고 논리와 상식이 통하는 세계에서 그런 것은 곧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낙관한 거야. 하지만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 금하는 사람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따름이었지. 특히 진보에 반대하는 자들 사이로 확산되었지. 가장 가난한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 운동에 쉽게 휩쓸렸어. 자기들을 가난뱅이로 만든 사회에 대해 복수를 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야. 나중에는 지식인 계층마저 이 운동에 오염되었어. 그 가공할 폭력과 단순한 교리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계획의 한 형태를 발견한 거지.

  

 민주 국가들은 차례차례 무릎을 꿇고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되었어. 그들에게 정면으로 맞서기는커녕, 재앙을 중단시킬 방안을 놓고 계속 저희끼리 싸워 대기만 했지. 그러니 무슨 방안이 나왔겠어? 이미 도처에서 공포 정치가 횡행하고 있는데도 저항의 마지막 보루에서는 여전히 말싸움을 벌이고 있었지. 금하는 사람들의 명령은 곧 법이었어. 사람들은 평화를 얻기 위해서 또는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서 자기들의 종교를 버리고, 금하는 사람들의 도그마를 받아들였어.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순종하고, 남자들은 우두머리에게 순종했어. 우두머리에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종교가 아닌 다른 것을 통해서 배우거나 자기만의 생각을 갖는 것은 이제 아무도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지. 모두가 정해진 시각에 맞춰 끊임없이 기도를 해야만 했어. 기도를 빼먹는 사람들은 이내 이웃에게 들켜서 고발을 당했지."

  

 한 아이가 묻는다.

 

  "어쩌다 일이 그렇게 되었을까요?"

  

 "민주주의자들에게는 질문이 있었고, 그들에게는 답이 있었던 거지. 민주적인 나라가 고립된 작은 구역으로 줄어들고 그마저도 광신도들의 맹목적인 테러에 시달리고 있을 때, 금하는 사람들의 진짜 우두머리가 마침내 정체를 드러냈어. 그자는 이미 얼굴이 알려진 테러 집단의 우두머리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어. 오히려 천연자원을 많이 보유한 가장 부유한 나라의 공식적인 지도자들 가운데 하나였지. 그자는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줄곧 천명해 왔던 정치인이었어. 금하는 사람들의 체제에서는 이중성이 군사적인 책략으로 여겨지고 있었던 거야. 

 

 그자는 이제부터 자기가 종교적인 말씀의 유일한 대표자라고 선언하고 독재적인 세계 정권을 수립했어. 자신에게 충성하는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지배 체제를 구축하고, 정치 경찰과 종교 경찰을 내세워 자신의 법을 강요했지. 신민들에게는 일체의 개인적인 쾌락이 금지되어 있었음에 반해, 독재자와 그의 가족들과 부하들은 온갖 풍요를 만끽하면서 사치스럽고 방탕하게 살았어. 그들은 금하는 사람들의 지도자들이었지만, 정작 스스로에게는 아무것도 금하지 않았던거야." 

 

 

 

                                                                                    - Le Cycle des Dieux(신) 중에서... -

 

 

십자군, 마녀사냥, 봉은사 땅밟기, 컬투쇼 테러, 그리고 길가에서 자신들의 신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질꺼라고 저주하고 다니는 사람들...유일신을 믿는 종교가 이 이야기와 다른게 뭘까요...논쟁을 원하는게 아니라 이해를 하고 싶은 한 사람으로써...친구들이랑은 종교나 정치얘기를 가급적 안하려는 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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