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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술취한 여자랑 모텔에서 하룻밤

이민성 |2010.12.02 13:03
조회 37,769 |추천 14

우후~~~쪼옥

 

 

 

 

 

 

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하고 활기차고 기똥찬 하루 시작하세요!!!!!!!!  

 

 

 

 

 

 

 

 

 

흠. 외국에서 산지 어언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난 남자입니다.

우연히 네이트 판이란걸 알게 되어서 일주일전부터 일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여기만 들어와서 눈팅하고 댓글만 줄차게 남겼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재밋는 이야기도 많고,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많고.

세상 살아가는 모습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 듯 합니다.

 

저도 문득 예전에 제가 대학교 다니면서 겪었던, 뭔가 어이없지만 지나고 난 후에는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여기에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편한 음,슴체로 가겠슴!!

 

 

 

 

때는 바야흐로 2007년, 자켓을 입었던 기억에 비춰보면 대략 10월쯤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하는데 암튼,

 

2006년 11월 24일, 군대를 전역한 이후로 그동안 아버지에게 금전적으로 기생하던 나의 삶을 새롭게 탈바꿈하고자 아르바이트에 심취해서 살았슴. 안해본게 없슴.

 

군대 전역할 때 피자랑 통닭, 팔다리가 떨어질만큼 싸들고 가서 후임들 먹이느라 그 당시에 빌린 돈만 20만원이 넘었고, 덕분에 24일날 전역하고 25일부터 돈 갚으려고 도로공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슴.ㅜㅜ

그거 두달 하면서 200만원정도 모으고 돈 욕심이 생겨서 2월달에는 경호업체에서(말이 경호업체지 그냥 건달 형님들하고 지내면서 조직끼리 싸움나면 경계하는 일임;;;) 경호일 한달하면서 70만원 더 모아서 이것저것 쓰고난 후에 남은 내 피같은 돈 240만원, 이 돈으로 나는 당시에  영남대학교앞 원룸촌에서 자취하며 살았슴.

 

(그 당시 경호일 관둘 때 친한 형님 한분이 중요한 말씀을 하나 해주셨슴. "어떤 일이 생겨도 절대 사채는 쓰지 말그라, 그게 니 놈 인생 조지니께."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도 막말하는 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거 보면, 여러분들도 절대 사채는 쓰지 마쑈잉!)

 

낮에는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가서 책이나 읽고 저녁 5시부터 11시까지는 영남대학교 앞에 있는 영대볼링장 앞에서 주차관리 아르바이트를 했슴!! 6시간동안 그냥 자리에 앉아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책 읽기도 좋았고, 시급 3000원에 주차비용은 모조리 내가 가질 수 있어서 생각보다 짭짤한 아르바이트임!!! ㅋㅋ

지금도 주차관리 하는가 모르겠는데 암튼 그거 생각보다 괜찮은 아르바이트니까 사람구하면 달려가세용!

 

당시 볼링장을 관리하는 부장님하고 엄청 친했슴. 내 친구들도 여기에 볼링치러 자주 오는데다가, 내 성격이, 내가 쓴 글을 보면 알겠지만 말이 많음. 수다수다, 주절주절이 내 삶의 양식이고 기쁨임 ㅠㅠ 

그러다보니 친한 사람들이 저절로 많이 생기게 됨;;;

 

그렇게 살기는 몇 개월,

드디어!!!

그 사건이 터짐!

 

 

 

 

 

 

밤 11시, 그 날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난 관리실 문을 잠그고 집에 간다는걸 보고하기 위해서 볼링장 부장님에게 가는 길이었슴. 근데 볼링장 바깥쪽 문 계단에 왠 아가씨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거임. +_+

지나가면서 슬쩍 봤는데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한 아가씨임..

그거 암? 진짜 그 아가씨 무지 이뻣슴. 긴 파마머리에 한눈에 봐도 잘 빠진 몸매에 키도 적당한 편이고 피부도 하얀, 강의실에서 봤다면 개오버하면서 인사하고 싶은 그런 타입의 아가씨였슴. 우후후~~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닥치고 말을 걸었슴.

 

"저기요?"

"여보세요?"

"정말요?"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

 

아무 소용이 없었슴..

이미 그아가씨는 골뱅이 소면무침을 위해서 슈퍼에서 팔려온 따여진 골뱅이캔이었슴.

갈등함......

그냥 내 방에 업고 데려가서 아무 일 없이 하룻밤 재워주면 다음 날 깨서 나한테 감동먹을 듯이 보였슴.

그걸 빌미로 조금씩 가까워지다가 자연스레 사귀면 될 듯 하다고 이미 계산을 짰슴.

 

 

 

아...근데 아무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거임...치사하잖아.

아무리 말 많고 수다스러워도 나도 남자임!

강원도 2사단 공포의 17연대 4.2인치 박격포 부대 출신임!!

남자가 가야 할 길에 술취한 골뱅이는 당연히 없어야 함!!

그래서 방에 업고 가는 건 그냥 포기했슴...

근데 그냥 여기에 놔둬도 위험할 듯 싶고.

그렇잖슴. 여자 혼자 인사불성인채로 야밤에 이런 곳에 있으면 위험한 일 당하기 십상이지.

결국은 볼링장 가서 부장님께 말하고 여자분을 둘이서 들어서 볼링장 지하 2층으로 옮겼슴.

 

그 여자분 가방을 뒤져봐도 휴대폰도 없고 연락할 곳도 없고, 나는 집에는 가야 함.

부장님이 볼링장 문닫을 시간까지 여기 놔뒀다가 정신차리면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왔슴.

 

 

 

님들아, 그거 암?

방에 돌아와서 나를 저주했슴.

바보, 머저리, 똥만 싸는 기계, 숨쉬기 위한 공기조차 아까운 놈..............

왜냐면 무지 이쁜 아가씨에 대한 정보 하나 못 건졌기 때문임.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과도 몰라~ 아무것도 모르니 앞으로 다시 만날 방법이 있겠슴?

 

 

"아! 혹시 저 기억하세요? 지난번에 술취해서 볼링장 앞에서 골뱅이 됐잖아요? 그 때 제가 말걸었슴 ㅋㅋ"

뺨 좌우왕복으로 안 맞으면 다행일거임....ㅠㅠ 

 

잘하면 몇 개월만에 여자친구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ㅠㅠ

이불 뒤집어 쓰고 눈물 흘리면서 어젯밤에 받아놓은 야동보다가 결국 12시 반쯤에 눈물에 흠뻑 젖은 베개를 안은채 잠이 들었슴.

이걸로 끝나면 해피앤딩인데. ㅋ

상황은 그렇지 못함.

어차피 인생은 마음먹은대로 안 흘러가서 즐거운거니까~ 그쵸?

 

 

 

 

 

새벽 1시 반, 갑자기 휴대폰이 마구마구 울리는거임.

자다 깨서 멍한 상태로 전화를 받았슴.

부장님 목소리였슴.

"민성아, 나랑 모텔에 가야겠슴!"

"그게 무슨 말이셈? 부장님은 이미 가정이 있는 몸이지 않슴?"

"미친...여자애 모텔에 혼자 재워놨는데 아무래도 걱정이 됨, 니가 아침 될때까지 여자애 옆에 있어줘야겠심!"

 

자다가 깨서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암튼 모텔이니 뭐니라는 소리가 들리길래 지갑에 3만원을 넣고 집밖으로 나왔슴. 알잖슴. 모텔비는 전국구로 3만원이니까. ㅋ

집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부장님을 따라서 학교 기숙사 근처에 있는 모텔로 같이 갔슴.

여자애가 도저히 술이 안 깨고 볼링장 문은 닫아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텔비 내고 모텔에 재워놓았다고 말씀해 주셨슴.

모텔방 안에 들어가니 그 여자분은 이불을 덮어쓰고 침대위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었고 부장님은 "가정에서 아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슴." 이라는 말만 남기고 집으로 가버렸슴.

 

 

...........졸지에 나와 여자애 둘만 남은 상황이 되어버렸슴.

 

 

 

 

아..하느님 감사합니다...ㅠㅠ 이제 나, 어리석은 축생은 하나님이 하늘에 계심을 진심으로 믿나이다..ㅠㅠ

ㅋㅋㅋ (사실 내가 믿는 유일한 신은 바로 자기자신임!)

 

암튼, 이 어색한 상황을 나 혼자만 즐기고 있으니 뭔가 착찹함.

제길. 내가 남자만 아니었으면 침대속에 들어가서 같이 잤을건데. 응...?....뭥미?;;;;;

 

어쨋든 잠은 오고 나도 그냥 자기로 마음먹었슴. 자켓 벗고 청바지 주머니에 있던 지갑이랑 휴대폰은 바닥에 놓아두고 불을 끄고 나도 바닥에 누웠슴.

...

...

...

...

...

잠이 안옴...

제길...자기 전에 봤던 야동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름..아...진짜 젠장인 상황임...

고민, 고민, 고민..........................................

...

...

...

...

...

...

그래!!! 나도 남잔데!!

이렇게 어정쩡하게 있을 수는 없는거임!!!

 

 

결국 결심하고 당당하게 일어났슴!

자켓을 챙기고 방문을 열고 신발장으로 나간후에 방문을 다시 닫았슴.

화장실과 모텔방 사이에 신발장이 있거든. 가로 세로 1미터 80센치정도 될려나.

자켓을 신발놓는데 깔고 거기에 드러누웠슴.

 

님이 생각하시는 게 맞음 ...

방안에 같이 있다가는 사고칠 확률 99.5%.

그냥 방문 안에서 잠궈버리고 신발장에서 웅크리고 자기로 마음먹은 거임.

다행히 나는 180센치가 안되는 루저임.

신발장에서 움크리고 자기 충분한 사이즈라서 내가 루저인걸 잠시 고마워하고 잠을 청함.

 

 

뒤척이다 후회하다 뒤척이다 후회하다...그렇게 무한반복 아날로그 뫼비우스의 띠를 그리다가

살짝 잠이 들었다고 생각한 순간 방문이 살짜쿵 열림.

와우! 드디어 아가씨가 잠에서 깬거임...

아가씨 뒤로 햇살이 살짜쿵 고개를 내민걸 보면 모르는 사이에 나도 몇 시간은 잠든 모양인데...

햇살에 비친 아가씨가 너무 이뻣슴.....ㅠㅠ 아...그냥 여신이었슴....

 

"아, 아무일 없었슴. 혹시라도 오해할까봐 여기서 잔거임."

도둑이 제 발 저릴 일도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변명부터 함 쏴주고 방에 들어가서 내 휴대폰과 지갑을 챙긴 후에 같이 모텔을 나왔슴.

기숙사에 산다길래 데려다 주겠다고 말하고 같이 기숙사로 걸었슴.

제발 아는 친구녀석들 좀 만나기를 간절히 빌었슴...

 

왜냐고 묻는다면...당신은 바보...멍청이...나쁜 사람...

 

 

하지만 결국 아무도 만나지 못했고 기숙사 샛길까지 온거임.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나는 마지막으로 그 여자분에게 한마디 했슴.

"어제 위험했던거 암? 다음부터 술 그렇게 드시지 마세염... 아 그리고 나중에 간단한 과일이라도 좀 챙겨서 볼링장 부장님께 들러서 고맙다고 말하삼. 그 분 아니었으면 님 진짜 큰일 날 뻔 했삼!."

아가씨는 알았다고 했음.

근데 딱봐도 신입생이었기에 돈이 없을거 같아서 나는 내 지갑에서 돈을 뺄려고 했슴.

왜냐면 과일이라도 사서 볼링장 가려면 돈이 필요할거 아님.

어차피 모텔비 내려고 3만원 가져왔는데 이미 쓰려고 마음먹은 돈, 다시 다 가져갈 필요가 없어서 그 아가씨에게 만원정도 주려고 했슴.

그래야지 볼링장 부장님도 그 아가씨가 과일 사들고 나중에 다시 찾아오면 자기가 한 일에 뿌듯한 보람이라도 느낄거 아님. ㅋ 

 

 

"이 돈 과일사는데 보태삼" 

이라고 말하면서 지갑을 여는데........

아;;;;

뭥미;;;;;;

 

지갑에 돈이 2만원밖에 없는거임;;;;

헐.....

급당황해서 아가씨를 보니 아가씨 급하게 고개를 숙이고...

나는 상황을 판단했슴.

 

아가씨가 돈이 필요했던 모양임...

..............

잠시 고민했슴..

....

....

....

결국 내 지갑에 있던 2만원 다 뺏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했슴.

"이걸로 과일 사서 부장님 한번 찾아가 봐염~"

 

아가씨는 돈을 받고 급하게 기숙사로 뛰어들어갔고 나는 씁쓸한 마음으로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왔슴.

 

역시 얼굴이 이쁘다고 마음까지 아름다운건 아닌가 봄...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 아가씨는 볼링장을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고 볼링장 부장님은 나를 볼 때마다 아까운 내 돈 3만원....이라며 울부짖었슴....

 

 

 

그 때 그 아가씨가 만약 이 글 읽는다면

"아. 이색히, 내 이야기하네."

라고 생각할거임.

ㅋㅋㅋ

암튼 이걸로 끝임.

뭔가 39.8도씨의 뜨거운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미안해염.....

 

 

 

 

 

마지막으로 그 아가씨에게 한마디하고 이야기를 끝내고 싶음.

사실 볼링장 부장님 당신 학과랑 이름이랑 학번이랑 다 알고 있슴.

가방에서 님 휴대폰 찾다가 님 학생증 발견했거덩요..

저에게 이야기 다 해줬슴.

한번도 안 찾아와서 괘심하다고, 그 아가씨 찾아가서 모텔비 받아오라고 나에게 말했지만

내가 그냥 커버하고 말았슴..

좋은 일 하면 언젠가 복받으니까 그냥 뿌듯한 마음으로 잊으셈. 이라고 말했슴.

 

 

 

 

 

 

아가씨.

얼굴이 이쁘면 마음도 고와야 합니다.^^

다음에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그 때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네요.

 

 

 

PS)가뜩이나 글 쓰는 재주도 없는데 조금이나마 재밋게 쓰고 싶어서 일부러 여자 밝히는 척 적은 글입니다.

사실은 저 남자 좋아해요^^

이상입니다!!

 

 

 

 

 

 

아! 추천해주셔서 톡되면 이쁜 일본 여자애와 있었던 달콤 살벌한 밤일 이야기도 해드립니다^^

 

추천수14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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