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2년 겨울.
당시 나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는, 쉰내 나는 2학년 대학생이었슴.
님들, 플스 게임중 위닝 7이라고 암?
그냥 축구게임임^^
하지만 한번 빠져버리면 가족도 잃고 친구도 잃게 되는 그런 게임임.
옆집에서 자취하던 아는 형님과 둘이서 한창 위닝 마스터즈 리그에 빠져 살며 먹고, 자고, 똥싸고, 야동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플스 패드만 잡았슴. 골 넣는게 삶의 기쁨이었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생의 목적이던 시절임.ㅋ
여자친구가 방학이라서 집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두달간의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했지,
밥 일찍 먹고 저녁 6시쯤 되면 그 형 집에 가서 아침 6시까지, 하루 12시간은 기본 옵션이고 하루 17시간은 풀옵션으로 죽어라고 위닝만 했슴.
그렇게 아름답게 영장류의 삶을 영위하던 중 어느 날, 드디어 일이 터진 거임;;;
그 날도 볼따구 시릴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던 날이었슴.
밖으로 나당기기 싫은 날이었지만, 나는 잉글랜드에서 나를 기다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차마 버릴 수 없었거덩.
결국 옷 따땃하게 챙겨입고 걸어서 2분거리인 그 형 집으로 열라게 달려갔슴.
방에 들어가자마자 지난 밤 격렬한 경기 후, 퍼져 자고 있던 형을 바로 깨웠삼!
"영감! 영감!! 일어나삼~!!"
........
"동0형!!! 동0형!!
"아! 뭐고....이 시끼!! 아....피곤해 죽겠구마. 아 00, 0000, 000...."
갓 태어난 강아지마냥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 하는 꺽인 20살인 형님인데, 이분은 주절주절 열매복용자임.
입 열자마자 욕부터 주절주절 쏟아내기 시작함..
하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감의 투정을 무시하고 바로 플스를 가동함.
그렇게 자리에 둘이 주저 앉아 평상시와 다름없이 위닝에 빠져들었슴.
님들아, 그거 암?
수 경기를 치뤄내고 마침내!!!! 마침내. 우리의 평생 소원이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낸거임.
형과 나는 둘이 서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사나이의 포옹을 나누었슴.
그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거임.
잠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하다보니 난 목이 마른걸 알게 되었슴.
참고로 그 형 방은 부엌이랑 좀 떨어져있슴.
"영감? 목마른데 물 없서염?"
"아. 이시끼~ 귀찮구로, 저기 책상밑에 물병 있음."
영감이 손가락질로 가리키는데 보니 큰 1.5리터 콜라병에 물이 담겨 있는거임.
"와우? 영감, 보리차네! 왠일이삼?"
"그냥 닥치고 먹으셈."
평생 물 끓이는걸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감이 날씨가 추운지 보리차를 끓여놓은 거임.
역시,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선하게 변하는가 봄.
"이힛~ 영감, 땡스함다!"
나는 아직도 따끈한 기운이 느껴지는 콜라병 뚜껑을 따고 보리차를 꿀꺽, 꿀꺽 마시기 시작했슴.
두 모금정도 들이킬 때였나?
갑자기 영감이 ㅋㅋㅋㅋㅋㅋㅋ 웃기 시작하는 거임.....?????????????????????
물 먹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슴.
원래 남자를 보고 직감의 동물이라고 하잖슴.
나, 직감 좋은 남자임!
입에 물을 머금은 채로 영감을 바라봤슴.
한참 혼자 크덕크덕 웃던 영감이 드디어 입을 열였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시끼, 그거 내 오줌이데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그거 내 오줌이데이.
"웁....."
생각해 보삼....
남의 오줌, 그것도 남자 오줌을 두 모금이나 마셨슴.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입안 가득히 오줌을 머금고 있다는 거임.
바로 화장실로 뛰어가서 죽어라고 뱉어냈슴.
드디어 입안 가득히 뭔가 느껴지기 시작함....
찝찔하고 짭짤한 오줌 맛이.....
열심히 입을 행구고 물을 머금고 계속 뱉어내는데도 불구하고 속에서는 계속 뭔가 올라오려고 함.
나, 생긴거는 앉은자리에서 소주 10병에 담배 2갑은 그냥 해치울 듯 한데, 겉보기보다 비위가 무지 약한 따시남임.
속이 매시꺼워서 계속 욱...욱...했슴.
그렇게 토악질하는 내 뒤로 그 형이 오더니 내 등을 두들겨줌.
"이시끼, 진짜로 묵을지는 몰랐데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뭐임.
물이라고 먹으라고 하는데 누가 안 먹겠슴....
10분정도 토악질을 했지만 이미 먹은 오줌은 다시 안 나옴...
아....계속 속에서 신물은 올라오는데 토하질 못하고 죽을 맛이었슴.
암튼 이미 사건은 벌어졌고....영감과 나는 이 사실을 평생 비밀로 간직하기를 약속했슴.
그렇지 않슴?
방에서 콜라병에 오줌싸는 형이나, 그 오줌 들이먹은 나나....
둘다 남사스럽기는 매한가지 아니오...
하지만 개학하고 학교간 날, 친한 동아리방 여자 후배애가 나를 보자마자 바로 물어봄....
"선배! 선배!! 동0선배 오줌 먹었다매요?!!!! ㅋㅋㅋ"
아....둘만 알던 사실인데....아....둘만 알기로 한 사실인데....
이미 동아리방에 다 퍼진거 같았슴.
둘중에 한 명이 동아리방에 다 퍼뜨린 듯 함.....근데 내가 퍼뜨리지는 않았슴......
아....결국은....내가 당한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문은 퍼뜨리는 사람이 승리자가 되는거잖슴...
이걸로 끝이면 다행인데...
수 개월의 시간이 지나후에 오줌 사건이 조금씩 잊혀져 갈 무렵....또 다른 대형사건이 결국 터지게 됨.
우리 동아리방은 좀 더럽슴.
내가 1학년 때 우리 동아리방 가입한 이유가 뭔지 암?
다른 동아리방은 방문했을 때 깨끗하고 청결하고 사람들이 뭔가 사람들처럼 보였슴.
근데 우리 동아리방을 처음 들어가는 순간, 뭔가 다름을 느꼈슴.
큰 탁자위로 수많은 담배와 술병이 나뒹굴고, 두 명의 선배가 이불 뒤집어 쓰고 옆에서 자고 있고...
더럽기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내 방에서도 맡기 힘든 그런 냄새가 한가득한 그런 돼지우리같은 공간이었슴.
사람사는 냄새가 좋았슴.
그래서 이 동아리에 가입한거임.
암튼.
이 동아리방의 특징은 남아있는 음식이 절대 없다는 거임.
다들 굶어죽은 귀신이 붙었는지 누가 동방에 먹을거리만 사가져가면 3분내로 다 없어짐.....
그래서 음식은 먹고 죽을래도 없음...
오줌 사건이 잊혀질 무렵....
나는 그 날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가자마자 동아리방으로 직행했슴.
동아리방 문을 열자...
일곱구의 시체와 썩어가는 냄새가 동아리방을 여전히 가득 채우고 있더군...좋았슴...이 사람사는 냄새.
어쨋든 탁자 옆에 가서 앉는데,
헉!! 이게 왠거임?????
탁자위에 먹다 남은 1.5리터 콜라가 있는거임!!
이번엔 오줌이 아니고 진짜 콜라가 담겨있었슴. 겨우 밑바닥에 찔끔 깔려있었지만 그래도, 콜라였슴!!
으히힛!!
이래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는거 아니겠음? ㅋㅋㅋㅋ
"영감들, 감사함다!"
암튼, 마실려고 콜라 병 뚜껑을 따려는데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영감 한 명이 으으으....라는 신음 소리와 함께 일어나려고 하는 거임.
술먹고 아침에 깨면 목이 마른거임.
목이 마르면 마실걸 찾게 되지.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거 암?
영감이 눈 뜨고 나를 보자마자 나는 영감이 콜라 달라고 입을 열기 전에 바로 콜라를 들이킴!!
이건 타이밍 싸움이니까!!! ㅋㅋㅋㅋ
"으으으...."
좀비같은 영감이 손을 내쪽으로 내밀고 뭔가 말하려고 하는 듯 했지만 그냥 무시하고 들이키고 있는데...
갑자기 목에 뭔가 걸렸슴.......
원래 건더기 들어있는 콜라도 있는거임??
목에 뭔가 걸려서 나는 혀로 느낌을 느껴보는데...뭔가 길쭉한 것이었슴...
웁...그 상태 그대로 입안에 들어있던 콜라를 콜라병으로 다시 쪼르르르 흘려보내는데,
설날 특집 마술쇼도 아닌데,
아...입에서 담배꽁초가 같이 나옴....
웁!!
그 형, 그래...뭔가 나에게 말하려고 했었슴.
아. 그 때 눈치 깠어야 했슴...
맞슴...그건 단순한 콜라가 아니었슴.
7명의 시체가 생기기 전에. 그 분들의 마지막 흔적인 담배꽁초와, 담뱃재, 가래가 먹다남은 콜라와 범벅이 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콜라였던 거임...
아....
화장실 가서 다 토해낼려고 했지만 결국 하나도 나오진 않았고...나는 담배꽁초를 몇 개를 삼켰는지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다시 소문의 주인공이 되었슴....
그 당시 별명이 뭔지 암?
"못 먹는게 없는 시끼" 였슴......ㅠㅠ
내 여자친구는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몇 달간 나와 뽀뽀 한 번 안했슴...ㅠㅠ
지금은 그냥 웃고 말지만, 당시에는 졸업한 선배들조차 나를 알게 될 정도로 동아리방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고 사건의 주인공인데....암튼.
남들은 한번 겪기도 힘들걸 두번이나 겪다보니...이제는 먹을걸 먹기전에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슴. ㅋ
어쨋든 더러운 이야기해서 죄송함다.^^
어차피 저는 자존심도, 프라이버시도 없는 인간...
즐겁게 잘 사세요~
매일매일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