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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쓰고 뺨 맞은 사연

이민성 |2010.12.26 03:48
조회 6,829 |추천 11

12월 26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크리스마스가 끝났습니다!!! 우후훗!!

마지막까지 살아남으신 솔로분들은 지금 하늘에 떠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손 한번 흔들어주세요~

우린 앞으로 다시 364일간의 안전을 보장 받게 된 자랑스런 대한민국 무적의 솔로들입니다!!!

 

 

 

마지막에 올린 글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제가 고자라고 걱정해 주셔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고자가 아니라고 말하려니 괜히 실망 안겨드릴거 같고 그래서 계속 고자인척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생기고, 나중에 이러다가 진짜 빼도박도 못하게 고자로 소문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아놔... 현대판 양치기 소년;;ㅋㅋ

 

 

아...친구되고 싶다고 쪽지 보내주신 남자분(제발 게이만 아니길...;;), 그리고 고자 검사받아보라며 아는 비뇨기과 소개해주신 분,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중에 같은 일 한번 더 당하게 되면 그 병원 꼭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자라도 괜찮다고 사귀자고 하셨던 여자분????? 요고~요고~요고~ 미친거 아님???;;;;

분명히 저는 짝사랑하는 남자 있다고 했슴!!!!ㅋ

 

 

그럼 헛소리는 이만 줄이고 오늘 할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톡님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반마다 이상한 놈들 한 명씩 있지 않았슴.

그 이상한 놈들 중에 한 놈이 바로 나임;;

나, 헛소리하는거 좋아하고 오버하는거 좋아하고 선생님 하지말라고 하는 짓만 골라 하면서 중,고등학교 생활했던 모범학생이었슴.

 

 

 

10여년 전, 어느 화창한 봄 날,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세상살이 험난한 거 하나 모르는 맑고 깨끗하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신입 고삐리였던 시절임.

 

지금은 몸이 좋음. 딱 보면 튼튼해 보이고 힘이 세보임. 축구, 야구, 베드민턴, 탁구, 권투 등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모든 운동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갓 신입생이 되던 때는 몸무게 50킬로 조금 넘을까하던 병약겉늙어보이는 애늙은이였슴.

 

 

부푼 가슴을 안고 고등학교 들어간 첫 날, 배정받은 교실에서 다른 애들은 중학교 때 친구들, 동네 친구들 만나서 열심히 떠들고 장난치고 있는데 나는 아는 애들이 한 명도 없어서 소심하게 혼자 그림 그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슴.

 

 

9시 반쯤 되었을까.

 

“드르르르”

문이 열리며 조금 작은 키에 몸집이 건장한 50대정도 되어 보이시는 머리가 조금 벗겨진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셨슴. 갑자기 나타난 보스 몹에 교실은 조용해졌고 애들은 다들 긴장을 타기 시작했슴.

이 분이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되실 모양이라고 생각했슴.

 

 

선생님 들어오시자마자 교탁에 서서 교실 한번 훓어보시고 돌아서서 칠판에 자기 소개를 적으려고 하셨슴. 근데 철없는 고딩들이 벌써 칠판 전체에 그림 그려놓고 낙서해 버려서 칠판에 글씨 쓸 공간이 없는거임.

 

여러분 보조 칠판이라고 암??? 칠판 옆 공간에 보면 칠판 크기 3분의 1정도 되는 작은 칠판이 있지 않음. 선생님께서 당신 소개를 하려고 보조 칠판을 “드르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빼셨슴. 그 순간 보조칠판에 어느 누군가가 적어놓은 큰 글씨가 보조칠판과 함께 밝은 세상으로 나왔고 그걸 읽은 우리반 애들 전부는 미친듯이 깔깔깔 웃기 시작했슴!

 

 

 

 

 

 

 

“권오X 자X 오각형 X지”

 

 

 

 

 

한눈에 봐도 읽기 민망한 글자가 보조 칠판에 적혀있었슴.

제가 이미 자체 블라인드 처리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무슨 글씨인지 읽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부끄럽고 차마 톡에 올리기 어려운 글자들이 칠판에 적혀있는거임;;;;;

아마도 개념없는 어느 누군가가 친구에게 장난치느라 이렇게 적어놓은거 같음.

 

 

그 때만 하더라도 선생님의 지위와 몽둥이는 학생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던 시절이었슴.

선생님께서 지나가실 때는 그 그림자도 밟지 못할만큼 선생님이란 존재는 경외와 존경의 대상이던 시절임...

 

 

여러분들 드래곤볼이라고 암???

보조 칠판 글을 읽으신 선생님 얼굴이 손오공처럼 붉게 불타오르시며 몇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허공으로 쏫아오르기 시작했슴.

 

 

 

 

 

 

 

 

“누가 여기에 글 적었어!!!!!!!!!!!”

 

 

 

헉...갑자스런 고함소리에 반애들 모두가 순간적으로 경직되고 굳었슴. 학기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임;;;;;;모두들 입을 다문채 두 눈으로 선생님만 바라보는데 선생님께서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서 조용히 책상위에 올려놓음.

눈에서 불이남...

 

 

 

“어느 놈이야~~!!! 좋은 말로 할 때 나와!!!!”

 

 

손목시계까지 풀어재낀 이 상황에서 자기가 했다고 말하는 놈이 병진임;;

다들 조용히 서로 눈치만 보고 있슴;;;

선생님 점점 머리카락이 붉게 변하기 시작하는거임...이 분노치라면 북극에 있는 12톤의 얼음도 녹일 수 있을 정도임...

 

 

 

“이 색히들!!!! 다들 책상위로 올라가서 무릎꿇어!!!!!!!”

 

드디어 선생님 폭주하셨슴...

 

 

애들 책상위로 다들 올라가서 무릎 꿇고 선생님은 혼자서 씩씩하셨슴..

도무지 이해가 안됐슴.

애들이 장난으로 칠판에 이런 글 적을 수도 있는거지 너무 개오버한다고 생각했슴. 한편으로 이해가 되긴 했슴. 학기초반에 애들 잡지 않으면 나중에 애들 잡기 힘들거 아님.

 

 

개학식 마치고 친구들하고 오락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이거 분위기가 너무 안 좋음.

 

 

선생님께서는 계속 회유와 협박을 번갈아쓰며 누가 칠판에 글 적었는지 물어보셨슴.

하지만 나는 이 녀석들과 같은 눈 높이를 가진 애임. 아무도 자수하지 않을거라는건 아침에 해가 뜬다는 사실보다 더 자명한 진리임!!!

 

 

 

“모두들 눈감아.”

 

 

선생님께서 마침내 조용한 목소리로 타협을 시작하셨슴.

 

 

“지금 손 들고 자수하면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만약 자수하지 않으면 오늘 아무도 집에 못 갈 줄 알아!!“

결국 선생님께서 마지막 선전포고를 하셨슴.

 

 

진짜 댐잇임!!!

 

나는 학기 첫날부터 오락실에서 친구들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는 바쁜 도시남임;;;;

분위기 보아하니 이 상태면 오늘중으로 오락실 가기는 그른 듯 함;;;

모두들 눈 감고 있지만 아무도 손을 안 든거 같음...

 

 

“마지막으로 말한다. 지금이라도 손들면 아무도 모르게 용서해줄테니까 그냥 손만 들어라.”

 

아...이게 마지막임;;

솔직히 말할겠슴..

 

 

나는 누가 칠판에 글씨 썼는지 알지도 못함. 교실 들어오자마자 혼자서 공책에 그림 그리고 놀았기 때문에 누가 칠판 근처에서 놀았는지도 보지도 못했거덩..

 

 

내 머릿속 두 명의 민성군이 서로 싸우기 시작했슴.

 

‘임마. 그냥 니가 손들고 했다고 해뿌라.’

‘뭐라카노? 첫날부터 찍히면 좃되잖아?’

‘오늘 오락실 안 갈끼가?’

‘그래도...’

‘안 때린다고 하잖아. 그냥 한번 손들고 오락실 가면 되는거지 뭐하러 걱정해?’

 

악마버젼 민성군이 나를 설득했다.

아...젠장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는데 선생님께서

 

“좋아. 손 든 놈은 손 내려.”

라고 말씀하셨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손을 들고 있었슴;;;;이게 뭥미....???

 

내 속에 있는 또 다른 민성군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손을 들어버린거임;;;;

뭐 후회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늦은거임...

잘됐다고 생각하고 손 내렸슴.

 

 

“모두들 의자에 앉아.”

선생님 말씀에 모두들 의자에 앉았슴.

 

잘 됐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그 때,

갑자기 선생님께서 손가락으로 나를 지목하셨슴.

그리고 소리치셨슴.;;;;

 

 

 

 

“이 색히 따라와!!!!”

 

 

 

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이색히 따라와!!!!

 

 

 

뭥미???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슴.

이봐요~샘~!! 이 상황은 손들면 용서해준다고 약속한거랑은 다르지 않음????????

내가 교탁 앞으로 나가는데 반애들이 다들 나를 쳐다봄.

선생님 출석부 들고 출석도 부르지 않은 채로 학생과로 걸어가시고 나는 조용히 뒤따라 갔슴.

내가 학생과에서 어떻게 되었을거 같음?????

맞춰보셈~~~

 

 

 

그 날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짜 개맞듯이 맞았슴!! 안경 벗어! 라고 말하더니만 그 때부터 내 뺨을 좌우왕복 앞뒤위아래로 사정없이 때렸슴. 수십대...수백대....처음에는 맞는 숫자 헤아리다가 워낙 맞다보니까 몇 대 맞았는지도 계산이 안됨. 이미 볼따구는 피구왕 통키의 불꽃뺨이 되어버렸고 나는 '처음 했던 약속과 다르다.' 는 사실에, 세상에 믿을 분 없다는 진리를 몸소 체득했슴.

억울하다고 생각만 하며 반항도 못하고 정신을 잃을만큼 맞았슴. 이제와서 내가 안 했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는 일 아님. 놀리는 거냐며 수백대 맞고 끝날 일 수천대 더 맞을거임;;..

 

근데 생각해 보면 사실 이렇게 죽을만큼 맞을정도로 큰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애들끼리 장난으로 친구 이름 쓰고 그런 글 적을 수도 있는거 아님????

 

 

사람은 용서의 동물임..

죽을만큼 때리시고 더 때리면 죽을거 같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그제서야 선생님께서는 손을 멈추셨슴.

 

 

“교실로 돌아가!! 이색히!!!”

 

마침내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갓 쪄낸 호빵맨마냥 부푼 볼을 양손으로 감싸안은 채 교실로 들어왔슴.

 

애들은 나를 손가락질 하면서 수군수군거리기 시작했슴...

학기 시작하자마자 불량학생으로 찍힌거임...

근데 아직도 내가 왜 이렇게 개맞듯이 맞았는지 이유를 몰랐슴.

 

 

 

 

잠시 뒤 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와서 다시 당신 소개를 하실 때야......아!!

나를 개패듯이 팬 선생님이 이해가 되는 동시에 내가 미쳤었구나 라는 자아비판의 시간을 가졌슴.

담임 선생님 성함을 칠판에 쓰시는데

 

 

선생님 성함이

 

 

권오X  이었슴......아....권오X  ......학생이름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 모든 상황이 쓰나미 물결치듯 이해되는 해탈을 겪게 됨.

 

 

톡 여러분들, 야동보면서 흥분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부모님이 방안으로 들어온 적 있슴??? 단 한번도 없다면 당신은 운 99를 미리 찍어놓고 세상에 태어난거임;;;;

부모님 들어오는 순간 눈 앞이 순식간에 까맣게 변하지 않음....

선생님 성함을 보는 순간 앞으로 남은 3년이라는 내 학교 생활이 내 눈 앞에 새까만 칠흙같은 어둠으로 다가왔슴.

 

 

 

내 고등학교 인생은 시작과 동시에 끝난거임.......

 

 

 

그 날 수업 마치고 볼따구가 너무 부어서 오락실도 못 가고 혼자 울면서 집으로 왔슴.

 

 

 

그 뒤로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었슴. 덩치도 조그만 녀석이 학기 초부터 큰 말썽 벌린거임. 선생님들에게도 다 찍혀버렸고 우리반에 껄렁한 애들도 나를 욕했슴. 그냥 왕따 비슷한 생활이 시작된거임......아...첫 날부터 이게 뭥미;;

 

 

나, 생활력 넘치는 남자임. 너무 넘쳐서 문제임...

워낙 노는거 좋아하고 장난치는 거 좋아하니까 친구들끼리는 이런저런 오해가 다 풀렸슴.

몇 개월 지나면서 친구도 많이 생기고 이제야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이 시작됨.

하지만 선생님들에게 찍힌 건 이름표처럼 나를 계속 따라다녔슴...

 

 

남들하고 같이 잘못하고 벌을 받아도 항상 나에게는

“이 색히는 학기초부터 사고치더니만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그 사건을 잊을라하면 잊을라하면 다른 사건이 터져서 나는 계속 문제아로 남아 선생님에게 찍혔슴...

 

 

 

그 시절만 하더라도 워낙 선생님께 맞는게 일상다반사인 시절.

선생님께 맞고 집에 돌아오면 부모님이 잘 맞았다고 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전화하던 시절이었슴.

우리 아버지 내가 맞고 집에 오면 그 날은 파티를 하셨슴....아놔....

하지만 인생은 나쁜 일만 꼬이는게 아님.

새옹의 지라고 암????

사회 부적응자의 인생을 사는 나에게도 운 99의 대형 사건이 터짐!!!!

 

 

 

 

 

 

 

2학기를 다니던 무렵..

그 당시 우리는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한창 돈치기에 빠져 살았슴.

책상에 돈 얹어놓고 서로 책상 쳐서 돈 넘어가면 그 돈 가져가는, 전국 수십만명의 고딩들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었던, 바다이야기보다 더 중독성 심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행성 게임임;;;

 

 

따지고 보면 내가 지금 프로겜블러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이 때의 영향이 상당히 컸던 거 같음;;;

선생님들은 허구헌날 돈치기 하는 놈들 잡으러 다니셨고 우리는 화장실, 옥상 등으로 숨어다니며 열심히 돈치기에 열을 올렸슴.

 

 

 

그러던 어느 날, 돈치기 하던 일당 5명이 교실에서 무더기로 우리 담임선생님께 적발되었슴.

그리고 당연히 나도 그 중에 포함되어 있었음....아...제길...

 

 

 

한번만 더 걸리면 학부모 부르겠다던 협박을 이미 들었기에 우리는 죽었다고 서로 눈치보고 있었음.

 

맛난 고기는 나중에 먹는게 제맛임!

담임 선생님께서

“이 색히!! 니는 제일 뒤로 가!!”

라며 나를 제일 뒤로 보내셨음;;;; 아....

 

 

평상시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손목시계를 푸셔서 책상위에 올려놓으셨슴...

 

 

그리고 애들 보는 앞에서 가장 앞에 서 있는 애부터 뺨을 좌우왕복으로 때리셨음!!

두 방에 나가떨어짐~~~

 

다음 놈도 두 방 맞고 나가떨어지고 다음 놈도 뺨 두 대 맞고 코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슴.

아....심장이 두근반 세근반....무서워 죽겠슴;;;

 

 

내 바로 앞에 서 있던 놈..

뺨 맞는 소리가 마치 내가 맞는것처럼 철썩철썩!! 내 귓가에 울려퍼졌고..

이 놈도 두 방에 나가떨어짐....

 

 

드디어 내 차례가 온거임..

두 눈 살짝 치켜뜨며 담임샘 눈치보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당신 목을 좌우로 꺽으며 우두둑 우두둑, 소리를 내심. 제대로 준비운동을 하시는거임;;;;

 

 

“이 색히!!! 학교 첫 날부터 그 따위로 행동 하더니만, 내가 말했지!! 니 색히는 한번 더 걸리면 죽는다고!!!!”

아....맞음...이제 죽을 순간임....체념하고 마음을 비우는 그 순간.....그 순간

기적의 소리가 교실 뒤편에서 울려퍼졌슴.

 

 

 

“선생님, 개학 날 칠판에 글씨 쓴거 민성이 아닌데요!”

나랑 친하게 지내던 나름 껄렁한 친구 한 놈이 갑자기 용기를 내어서 담임선생님께 말함;;;

 

 

“헉!!”

놀랐슴...이 색히 내가 두 대 맞고 끝나면 될 일을 수 십대 더 맞게 일을 벌리는구나 라고 생각했슴.

친구라고 생각한 내가 실수한거임..

 

 

“그게 무슨 소리야?!!”

담임선생님께서 다시 물으시고 내 친구는

 

“그 때 칠판에 글 적은거 민성이 아니고 2학년 올라가는 형들이 적어놓고 간건데요..”

라고 말함;; 나도 그 말은 처음 들었슴;;;;

아....그렇쿠나, 그랬던거시였쿠나.

 

 

담임 선생님 나를 바라보더니 저 놈 말이 사실이냐고 물으시는데... 그냥 갑자기 서러운 느낌이 들었슴...말 안 하고 있는데 교실 여기저기서 애들이

 

 

“그거 민성이가 한거 아닌데요~”

“민성이가 대신 손들고 맞은거에요~”

라며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려옴....

 

 

 

담임선생님 나를 보며 한번 더 물어봄..

“니가 한거 아니가?”

나는 여전히 대답을 못 했슴....

왠지 말하면 눈물이 날거 같았슴...

 

 

“다 들어가고 내일 부모님 학교로 모셔와!! 그리고 니는 내 따라와”

담임 선생님께서 맞은 애들에게 말씀하시고 나보고 당신을 따라오라고 하셨슴.

 

 

 

또 선생님 따라서 학생부로 질질 끌려갔슴...

 

 

가는 길에 온갖 생각이 다 듬..

예전에 거짓말했다고 오늘 더 두들겨 맞을거 같음...

 

 

‘아놔...이 색히들!! 그냥 두 대 맞고 끝내면 될 일인데.....아놔.....’

죽었다고 생각했슴.

 

 

학생과 따라 들어가고 선생님께서 학생과 문을 조용히 닫으셨슴.

 

 

“이노마, 왜 니가 안 했는데 니가 했다고 거짓말 한거고?”

.........

“왜 그랬노??”

결국 나는 사실대로 말했슴.

 

 

“안 때린다고 하셔서 그냥 제가 했다고 손 들었는데요...”

말을 하자마자 그 날 개 맞듯이 맞던게 다시 생각나며 눈물이 쏟아짐...

 

 

그냥 서러웠슴.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서러울 것도 없는데 그 당시는 그랬슴.

눈물 줄줄 흘리니까 담임 선생님께서 직접 손으로 내 볼따구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심.

 

 

“울지말고, 왜 안 한걸 했다고 말했노...”

담임선생님께서 눈물 닦아주니까 더 서러움....

 

어깨 몇 번 두드려 주시더니만 화장실 가서 세수하고 교실로 돌아가라고 함.

그리고 부모님 안 모시고 와도 된다고 면제부를 주심...아 럭키!!

 

 

 

 

그 뒤로 학교 생활 진짜 편해졌슴.

여전히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돈치기하고 수업 째고 도망가고 야자 도망가는 등의 망나니짓을 했지만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는 다른 애들 열대 때릴 거 나는 스무대만 때리시며 봐주시곤 하셨슴.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웃음도 나고 멍청한 나의 짓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함.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함.

그 때 선생님들께서는 우리를 때릴 때도 항상 사랑과 정으로 때리셨슴.

 

 

등록금 못 내는 녀석들 몰래 대신 등록금을 내주시기도 하셨고 집안 힘든 애들에게는 몰래 찾아가서 돈도 주시고 오시고, 애들 사고쳐서 경찰서 끌려가 있으면 어떻게든 연락하고 찾아가고 대신 무릎 꿇고 빌면서 애들 다시 학교로 데려오셨슴.

 

 

그래서 난 선생님들이 좋음.

물론 맞으면서 반항한다고 책상 발로 차고 교실 나간 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충분히 맞을 짓 했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

 

다시 보고 싶은 분들임... 내가 계획한대로 성공하게 되면 반드시 학교 다시 찾아갈 거임.

그리고 선생님들께 나를 인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할거임.

그 분들 아니었으면 나는 지금쯤 개망나니 인생을 살고 있을테니...

 

 

 

 

 

 

 

 

체벌 금지 후, 선생님들께 대들고 선생님을 무시하는 학생들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생의 인권을 무시하는 인격이 덜 갖춰진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께서는 오늘도 단 하나라도 여러분들에게 더 많이 알려주고 더 많이 나눠주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입니다.

마땅히 존경받고 사랑받아야 하실 분들인데 요즘 인터넷 기사를 보고 있자면 점점 막장으로 가는 학교 분위기에 섭섭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은 평생 학생 여러분들과 함께 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학생분들도 공부를 마치고 사회로 나갈겁니다.

훌륭한 사람이 될 거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될 거고 누군가는 학교 선생님도 될겁니다.

친구를 좋아하고 부모님을 사랑하고 선생님을 존경하셨으면 합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같은 위치에 닿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챙겨주는 작은 사탕 하나에도 댁으로 돌아가시면 가족들에게 오늘 제자에게 사탕 받았다고 웃으며 자랑하고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 다시 한번 더 보람을 느끼시는 분들입니다.

 

부끄러울테지만 큰 목소리로 한번만 외쳐주세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추천수1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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