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편의점 알바생 글 보고 왔는데, 정말 너무 공감되는 거임.
그분이 자기 편의점에 오는 무매너 손님들을 유형별로 분류해놨던데,
본인도 완전 공감되고, 완전 공감된다는 댓글들 읽으면서 대한민국 어느 편의점에 가도 그런 무매너손님이 존재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씁쓸.
난 정말 편의점 알바하면서 성격 많이 버렸음.
자기 글에 아무리 선플100개가 달려도 하나 있는 악플때문에 계속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듯이,
아무리 평범한 손님들이 더 많다해도 가끔씩 오는 그런 무매너 넘들 때문에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음.
그러다가 하루는 너무 웃기단 생각이 들었음.
난 그냥 편의점 유니폼 입고 인생 열심히살고 있는 대학생일 뿐인데,
한 마디로 유니폼 벗으면 자기들이랑 같은 혹은 더 나은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왜 그렇게 함부로 하는 건 지.
그리고 내가 편의점 일하면서 발견한 한 가지.
나이 든 어르신들이 '요즘 젊은 애들 버릇없다 버릇없다' 는 말 자주 하시지만,
내가 편의점에서 일한 경험만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이 더 무례하다.
개념없는 고딩들을 뺀 대부분의 젊은 층은 샤방한 서비스정신으로 다가가면 오히려 부담스러워 하거나, 매너있게 맞대응 해줌.
but, 극히 일부의 아주머니들, 대부분의 아저씨, 대부분의 할아버지들은
샤방한 서비스정신으로 다가가면 하인 다루듯 나를 대함. 권위의식 쩜.
내 친척 아저씨 중에도 백화점에 양복 사러갔을 때 그 브랜드 종업원에서 그런 권위의식 보여주신 분이 있는데, 그 양복점 종업원은 종업원이란 이유로 내 친척의 무례한 말, 행동을 다 받아내고 있었음. 난 내가 그 양복가게 종업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음.
나는 내가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도 이런 수치심을 느끼는데, 내가 만약 경쟁에 밀려서 사회에서 변변치 못하다는 취급을 받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또 얼마나 이런 수치심을 견뎌야 하는 지 생각하게 됨. 우리나라가 아직은 신분제 사회라는 걸 느끼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