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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돈벌고 계신 워홀러 분들께

김남기 |2010.12.11 23:46
조회 364 |추천 2

저는 서울 관악구 소재 S대에 아직(?) 재학중인 연기자 지망생입니다.

호주로 건너와서 세컨따고 1년 6개월쨰 머물러 있습니다.

제가 호주 워킹을 하고 있어서 제목이 이렇게 쓰여졌네요. 실은 꼭 워홀러 분들께만 드리는 글은 아닙니다.

 

누구를 비난하거나 비판하고자 이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저마다 가지고 계신 가치관과 판단기준이 다르기에 옳다 그르다 할수도 없는거겠죠.

 

단지 호주 워킹와서 1년 반동안 여러분들을 만나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너무 '돈'에 얽매여 사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뵈었어요. 술자리에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게 돈 이야기로 자꾸 흘러가더군요.

한국에서는 어떨까 궁금하기두 하구요. 이보다 심할까.

 

제 싸이 다이어리에 쓴글을 그대로 옮겨옵니다.

제 잘난척하는 글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셔도 괜찮습니다. 내려내려 계속 클릭하셔도 괜찮습니다(무플은 좀 무섭군요). 그런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단지, 한사람이라도 '돈'이 아닌 좀 더 가치있는 것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전 이것이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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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까지 한국에 있는 친구과 오랜만에 넷온 수다를 좀 떨었다.

내가 미국 연기유학 이야기를 꺼내자 이 친구는 역시 넌 니 갈길 가는구나 멋있다라는 말을 먼저 꺼낸후 곧바로 이렇게 말을 흐린다.

"근데 돈은 충분히 있니?"

 

내가 이래저래 설명을 하고 나서도 이친구는 아직도 이렇게 중얼거린다.

"그래도 뭘 하려면 일단 돈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정말로 돈이 있어야 대학에 들어갈수 있으니.

 

머리속에 하고 싶은 말은 빼곡히 차있는데 이게 글로 말로 제대로 정리가 되려나 몰겠다.

 

나 솔직히 지금 통장에 AUD 6,000$ 있다. 한국돈으로 치면 6백만원정도. 이중 2백만원정도는 올 연말 가족 선물에 쓸돈이므로 4백만원정도 있다고 치자.

 

내가 가고 싶은 미국 대학 학비가 얼마게?? USD 40,000$이다. 그것도 고작 일년치. 지금 내가 있는돈으로??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당장 돈을 모으려고 발악을 해야할까??

내나이 27(한국나이 28) 그래 한국사람들 말로 더 늦기전에 어여 취직하고 자리 잡아야할 나이지. 영어도 아직 부족하고 연기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돈도 없는 이 상황에서 흔히 늦었다고 판단되는 이 시기(I don`t think so)에 난 무엇을 해야할까.

 

얼마전까지 호주 고기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5개월동안 통장에 AUD 10,000$을 찍어봤다. 일년 내내 일해도 2만불 조금 더 벌겠지(지금 일하는 리조트에서는 그 반밖에 못번다). 근데 그 돈이 한달만에 5,000$로 줄어들더라. 탱자탱자 놀고먹고하며 쓴돈은 없다. 다 나름 이유가 있어서 알뜰하게 썼다. 내 자신에게도 투자하고 주변사람들에게도 보람있게 썼다. 헛되이 쓴게 하나도 없는데 한달만에 한국돈으로 5백만원이 지출되었단 소리다. 이 이야기가 오히려 '그래서 돈이 그렇게 중요하다는거야 돈이 없었으면 그럴수 있었겠니' 라는 말에 힘을 실어줄지도 모르겠다.

 

중요한건 이거다. '돈'이라는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것이란거다. 사라지는건 정말 순식간이다. '필요'는 할지 몰라도, 추구할'가치'가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내가 지금 한정된 시간동안 돈을 벌어야 할까 공부를 해야할까 묻는다면 당연히 '공부'를 해야한다는 거다. 나 일자리 소개시켜주신 에이전트 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꽤나 의미심장하다. '돈을 벌어서 통장에 집어넣는게 아니라 머리에 집어넣어야 한다'...

 

어찌보면 이게 '돈'에 대한 내 인생 가치관이다. 돈이 중요하긴 하되 절대로 최우선의 목표, 목적,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돈에 얽매이지 말고 돈을 추구하지 말고 정말 가치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라. 뭐 이정도??

 

솔직히 한국에서 살면 이런 생각을 하기 쉽지는 않을듯 하다. 요즘 경제도 휘청거리기도 하고, 한국사회도 한국 사람들도 다들 돈에 얽매여있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말이지. 그래서 더 답답한거기도 하고. 호주에 있다가 한국 간 사람들 90%가 답답하다고 토로할 정도니. 근데 그거 알아?? 호주나 인도 등등 외국애덜도 상당수가 돈돈돈 거린다는거 ㅋㅋㅋㅋㅋ 어쩔수 없지 모. 자본주의 사회니.

 

그럼 아까 친구가 나한테 대화 마지막 즈음에 물어본 질문

'그럼 넌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할건데?'

흐음... 글쎄......

반드시 필요하긴 한데...

난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믿고 있다.

내 일은 잘 풀려왔고, 잘 풀리고 있고, 앞으로도 잘 풀릴거라고.

현재 내 스스로에게 충실하다 보면 돈은 내가 필요한만큼 생기게 되어있다........고. 극단에서 한달에 15만원벌면서도 아끼고아껴서 그 돈을 남겼을정도로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난 무신론자여서 종교는 없지만, 나만이 가지고 있는 신앙은 정말 필요한거 같긴하다. '믿음', '나와 내 인생에 대한 믿음'.

그래서..................

유학자금도 그때되면 잘 풀릴거라고 '믿고'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동화에나 나오는 유치하고 진지하고 느끼한 그 말 그대로 '꿈과 희망이 가득한 미래'를 위해.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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