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들 안녕.
대세를 따라 음슴체로 글을 써내려가보겠음.
나는 23살 여자사람임. 여자가 검도를? 하고 처음에는 오~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체를 보면 이건 로망이 아니라 그냥 덕후라는 게 중요함.
각설하고, 작년에 갑자기 시작하고 싶어서 덜컥 끊은 검도가
이제 내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가 되었음. 도장갈때 되면 막 가슴이 둑흔둑흔 팡팡 막 그러함.
검도에 반쯤(이라 쓰고 푸욱이라 읽음) 쩔어 살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음.
그중에 몇가지만 적어볼까 함.
이것은 나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것임. 검도에 빠진 이들은 안구가 침을 흘리며 가슴에 포풍공감이 몰아침.
별로 재미없다 싶으면 걍 뒤로가기 해주길 바람.
나님 작은마음이라 이것도 글이라고 썼냐 하면 그날밤 잠못잠...ㅠㅠㅠ
1. 해동 VS 대한
먼저 검도를 시작하게 되는 사람은 이것을 가장 먼저 고민하게됨.
내 조언 하나 하자면, 제발 검도 하고싶으면 해동 말고 대한검도로 가시길 바람. 제발.
해동 하고 싶으면 해동 해도 됨. 안말림. 이 좁은 판에서 해동 까다가 신상까지 까이고 싶진 않음.
그냥 나의 개인적인 조언이자 충고이자 간절한 추천임. 검도 하려면 대한검도를 춫현함.
검도관에 가서 대한검도와 해동이 뭐가 다르냐고 물으면 상세히 알려줄것임.
여튼 막 검도에 입문하고 난 뒤, 검도한다고 자랑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자주 연출됨.
"검도한다고? 해동검도?"
"아니거든!!!!!!!!!!!!!!!!!!!!!!!!!!!!!!!!!!!!!!!!!!!!!!!!!!!!!!!!!"
뒤에 느낌표가 리미트 제로임.ㅋㅋㅋ 검도에 살짝 발만 담가도 해동과 대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통한의 눈물과 분노의 콧김을 내뿜음.
알기 쉬운 예로, 서양인들이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분하지 못할때 드는, 그런 느낌임.ㅋ
2. 도복에 대한 집착
검도복은 위에 저고리처럼 입는 상의와 아래에 걸치는 하카마로 되어있음. 이게 살짝 일본삘이 나는데,
하카마 끈으로 허리를 꽈악 조이기 때문에 검도 오래한 여성분들은 허리가 얇아지는 효과가 있다 함.+_+
(나님은 아직도 실험중임... 꽈악꽈악꽈아가오아고아가ㅗ악과오강꼬고가오가꼬악)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긴데, 검도는 간지로 시작해 간지로 끝난다는 말이 있음.ㅋㅋ
맞음. 간지임. 검도에서 간지를 빼면 이건 그냥 섬동네 칼싸움임.
이 간지로 인해 뇌까지 한없이 투명한-_- 검덕이 만들어지게 됨.
이 간지라는 것은 도복에서부터 포쓰가 남다름.
각 나오고 주름 잘 잡힌 도복은 보기만 해도 눈부심. 그러나 막상 다리미를 들어 보면 주름 잡기가
진짜, 레알, 대박, 죠낸 어렵다는 것을 알게됨.
앞면 다리고 뒷면을 다릴때,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앞면 주름은 레알 죠트망트가 됨.ㅋ
보통 도장에서 주문하는 막도복은 주름잡기가 좀 힘듬.
그래서 돈 좀 모았다 싶으면 각 살고 주름 쩐다는 일명 만번도복을 구입하게 됨.
이게 좀 싸다 싶으면 상의만 해서 10만원 넘어가고, 일제 만번이면 상의만 해서 30이 넘어갈 때도 있음.
나님은 아직 그정돈 아님. 그러나 도복중에 전설적인 부드러움을 자랑한다는 나카지마 진을 요새
침흘리며 노리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환상
누구나 처음 검도를 시작하면 그 쩌는 간지에 압도되어 나도 언젠가는 꼭...! 하고 주먹을 쥐게 됨.
그리고 왠지 나는 죽도 쥐고 호구 쓰는 순간 날라다닐 것 같고 마음껏 팡팡 때릴 수 있을 것 같음.ㅋㅋㅋㅋ
나도 모르던 검도에 대한 재능이 눈을 떠 얼마 안가 소드맛스타가 되어 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7, 8단 선생님들이 "음? 저기 날라다니는 저놈은 누군가?-_-"하며 관심있게 지켜볼것같음.ㅋㅋㅋ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화를 너무 많이 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은 시궁창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관장님께 소리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질체력과 불량한 자세때문에 발엔 물집잡히고 숨이 제대로 안쉬어짐 ㅋㅋㅋㅋㅋㅋ
나님은 기합 지르다가 현기증 느껴봤음 ㅋㅋㅋㅋㅋㅋ 진짜 검도 쉽게보면 안되는 운동임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이상한게 너무 힘들어서 지금 당장 쓰러질것같은데, 운동 끝나고 집에 가면 또 너무 아쉬움.
좀만 더 하면 뭔가 될거같은데 한시간이 너무 짧음 ;;
죽도한테 밀당 당해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도에 뭔가 마력이 스며있는것같음.ㅋㅋㅋㅋ
잡으면 놓고싶고 놓으면 잡고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요새는 검도인구가 너무 적어져서 슬픔... 성인반 가도 맨날 초딩밖에 없음 ㅠㅠ
검도 정말 좋은 운동이고 재미있고 중독성 쩌는데 왜 다들 안하는지 모르겠음...ㅜㅜㅜㅜ
요새 수능끝난 고3들 할거 없고 시간은 넘쳐나고 그러면 일단 검도부터 끊기를 권장함.
검도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운동이기 때문에 평생검도라고 부르는거임. 다걸고 레알임!!
하다보면 왜 나님이 검도에 쩔어가는 검덕이 된다고 했는지 이유를 알게됨. 뻥안치고 중독성 장난아님.
이렇게 쓰니 왠지 검도찬양&검도홍보글이 되어버렸는데 ;;
이 글로 인해 검도에 매력 느끼는 이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나 진짜 그분께 도복입고 인증함.ㅋㅋㅋㅋㅋㅋ
마음을 열고 검덕후의 세계로 들어온다면 후회하지는 않을것임.(취향에 따라 후회할수도 ;;)
아 근데 이거 어떻게 끝내야 되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
일단 긴 글 읽어주신 언니오빠들에게 감사함 ㅋ
그리고
검도만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