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ㅋㅋㅋ 맨날 눈팅만하다가 몇 번 댓글도 달아보다가 그냥 속마음이나 털어놓을까 하고
글을 쓰고 잇는 평범한 고3이랍니다 ㅋㅋㅋㅋ
(사실 전 거의 판중독자 ㅋㅋㅋㅋ 저같은 분들 많지않나요 ㅋㅋㅋ??)
정말 수능 끝나니 잉여짓밖에 할게 없네요 ㅠㅠ 하.............
그래서 끄적끄적 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도 눈팅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젠 친구들한테도 음슴체로 말하는게 살짝
버릇이 돼버렷어요 ㅠㅠ 그래서......................
저도 대세따라 음슴체 한번....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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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말하고 싶은게 너무너무 많아서 어디서 부터 풀어야할지 모르겟음 ㅠㅠ
일단 가장 최근 일부터 쓰겟음
난 6살 차이나는 언니가 잇음
엄마 아빠 할머니 언니 나 그리고 막내인 우리집 고양이
이렇게 오순도순 살고잇음 ㅋㅋㅋㅋ
난 정말 저주받은 손 을 가지고 태어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형상으로 보면 아무문제 없는 손임
오히려 왼손은 이쁘다고 칭찬 많이 받는편임 (사실 여자손치고는 약간 큰편이라 속상함 ㅠㅠ)
그치만 역시 겉보단 속이 실해야 어디든 써먹음
바로 어제엿음
언니랑 모카(우리집 고양이 이름 ㅋㅋ)는 뒤에 누워잇고 난 컴터중이엇음
근데 언니가 아이폰으로 쿠폰 보다가 갑자기 외침
"어 !! 스쿨푸드 서현에도 생겻다!" - 언니
" 스쿨푸드가 뭐야? 학원이야?" - 나
(방학동안에 요리학원이나 가볼까 생각중이엇던 찰나엿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닌 차분히 안경을 올리며 나에게 설명해줌
결론은 완전고급스런 퓨전음식점 이라는 것 같앗음 ㅋㅋㅋㅋ
문제는 지금부터임 ㅋㅋ
난 그 얘기를 듣고 갑자기 배가 고파짐
3일동안 고픈적 없던 배가 갑자기 고파짐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머릿속에 퍼뜩 정자동 카페거리에서 아는 오빠가 알바하는 데서 먹은
그 따뜻하고 느끼한 까르보나라가 눈 앞에 아른거리는거임...........................................
나 달고 느끼한거 정말 좋아함 사랑함 미친듯이 갈망함
그때 시각은 밤 10시 50분쯤이엇음 먹으면 그게 다 엉덩이 살로 갈것만 같앗음
그리고 다음 날은 나 학교에 정시상담 받으러 가야햇음 9시30분까지
부은얼굴로 학교에 가고싶진 않앗음 내가 빈둥빈둥 놀아서 살찐걸로 오해할것같앗음
(저게 진실이지만 굳이 진실을 확인시켜주긴 싫엇음 ㅋㅋㅋㅋ)
겨울이라 옷도 펑퍼짐한데 얼굴까지 펑퍼짐하면............
그래서 11시 10분까지 고민햇음
사실 우리엄마 맨날 거실에서 잠
이유는 모르겟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랑 각방쓴지 오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주방에서 부스럭부스럭 거리면 분명 깰 것 같음 ..
그것도 고민 중 하나엿음
결국 난..........절대 해서는 안될 짓을...............한거임...........................................
정말 과거로 돌아갈수만 잇다면...................... 하.........................................
난 초록빛 검색창에 '라면 까르보나라' 를 쳣음
내가 원하던 결과물이 떡 하니 나와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요햇던 재료는 라면, 달걀, 우유 뿐
요리의 제목은 '10분 까르보나라' 엿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분!!!!!!!!!!!!!!!!!!!!!!!!!! 맛도 까르보나라랑 일치한댓음 ㅋㅋㅋㅋㅋ
난 라면과 달걀과 우유를 꺼내놓앗음
울언니 방에서 나와 날 보더니
"나잘거야.............동생아 ... 제발 하지마..." - 언니
라는 말을 남겻음 난 그런 울언니보면서
"맛만 보구 자 ^^" - 나
"나 잔다" - 언니
난 장난인줄알앗는데 진짜 불끄고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보란듯이 성공해서 맛잇는 까르보나라를 먹고 잘거라 다짐함
근데 난 그냥 6년 더 살아본 언니 말 잘 따랏어야 햇엇음
나 레시피대로 잘 따라햇음
진짜임 ㅠㅠ 여차저차해서 일단은 다 만들엇음
근데 맛이 내가 원하던 맛이 아님
그래서 라면스프를 더 넣어봄 (레시피에 간 보기 귀찮으니 라면스프 넣으라햇음!)
'아...........tq 나 성공햇나바!!!'
11시 25분에 요리시작해서 11시 40분쯤 끝냄
시간도 괜찮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속으로
'그래 내가 안해봐서 그렇지 막상 하면 잘한다니까 ㅋㅋㅋㅋㅋ' 요지랄 ㅋㅋㅋㅋ
바로 상 펴서 까르보나라(...) 놓고 사이다 부어 놓고 포크 놓고
상 들고 거실로 ㄱㄱ 해서 천천히 즐기던 중이엇음(사실 엄마 눈치 보면서 먹는 중이엇음 ㅋㅋㅋㅋㅋㅋ)
다행이 엄마 천천히 잠을 즐기셧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렇게 먹고잇는데 먹다보니 또 맛이 맘에 안듬
너무 퍽퍽하고 까르보나라의 생명인 느끼하고 살짝 걸쭉한 소스(?)가 하나도 없엇음...
너무 많이 조린거임 ㅠㅠㅠ
그래서 또 한참 고민하다 그릇 들고 주방가서 생우유 걍 부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라면이 얠 다 흡수해버린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속으로 ' 오...신기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함 ㅋㅋ
그래서 좀 더부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맛보니
' 아 그래 이맛이야 ㅠㅠㅠㅠㅠ'
다시 그릇 들고 거실로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시 50분 넘엇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또 세 포크정도 먹엇을 쯤 ......................
왤케 맛이 자꾸 변하는지 진짜 맛이없음 ㅠㅠ 시계보니 12시 넘엇음 ........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라면스프 들고와서 더 뿌려서 비벼먹음
이젠 비빔면임 ㅡㅡ 맛보니 맛은 또 라면임 ㅡㅡ
..............................까르보나라는 이미 안드로메다행
그냥 포기하고 처묵처묵
근데 도저히 이런 건 못먹겟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걍 버리고 잠
엄마가 내일 일어나서 난장판이 된 부엌을 보면 뭐라고 할까 걱정됏음
언니가 내가 버린 허~연 라면 비스무리한 저 쓰레기를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난 패배자가 된 기분을 느꼇음
그치만 둘다 한두번 아니라는 듯 조용히 넘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실임 ㅋㅋㅋㅋ 난이미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한 적 잇음)
나 아직도 라면 하나 제대로 못끓임 ㅠㅠ 물도 못맞춤 ㅠㅠ
냄비마다 크기가 다 다른데 대체 물을 어떻게 맞추라는 건지 모르겟음 ㅠㅠ
중학교때 내가 친구들한테 라면 끓여본 적 없다하니까 다들 놀랏음
나도 놀랏음 ... 다 그런줄알앗으니까 ㅠㅠ 충격 적잖이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주 주말 나 엄마를 시험대상으로 라면 끓여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나 할머니는 주방 근처도 못오게 하고 나 혼자 열심히 부스럭부스럭거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난 뿌듯하게 내 라면을 내놓음
울엄마 물 양 보고 기겁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물을 많이 넣고 끓인거임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울엄마 라면광임
회사서나 집에서나 저녁 라면으로 때우실 때가 허다함 엄청남
근데......
근데.........................................
울엄마 걍 라면 버림
3번이나 먹엇으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계속 혼자 아깝다고 중얼거리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울엄마 음식물쓰레기 남기는거 진짜 싫어함 왠만하면
남은반찬 다 드시고 진짜 맛없어도 드심 ㅠㅠ 보는 딸들은 가슴이 미어짐
버리라고 먹지말라고 말해도 우리 입만 아픔 ㅠㅠ 그냥 드심 ㅠㅠ
근데 울엄마 내가 끓여준 라면 걍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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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닉님의 수줍은 팬임
댓글 남긴적 한두번밖에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판에 오면 달구님 닉님 얘기 제일 먼저 찾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검색함
이 글 보시는 분들중에 닉님 글 보시는 분 혹시 계심??
닉님 어머님 요리솜씨 다들 아신다고 가정하겟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닉님의 어머님은 나의 미래임..................................................
닉님은 내 딸의 미래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진짜 미래의 내 자식들에게 벌써 미안함 ㅠㅠ
우리할머니 요리 잘하심
우리 엄마
솔직히 언니랑 내가 요리 못한다고 놀리긴해도 우리 입맛에 제일 잘 맛는 요리만 하심 ㅋㅋㅋㅋㅋ
난 대체 누구의 유전자를 물려받앗길래 이러는지 궁금함 ㅠㅠ,,,,,,,,,,,,,,,,,,,
과연 요리학원이 비상구가 될지 궁금함 ㅠㅠ,,,,,,,,,,,,,,,,,,,,,,,,,,,,하,,,,,,,,,,,,,,,,,,,,,,,,,,,
이럴때 난 요리사랑 결혼하고싶음...................................
>>생각해보니 요리학원간다고 라면 물맞추는거 알려주지 않음....
내 저주받은 손 누가 풀어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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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쓰다보니 넘 길어져서 스압쩔겟네요 ㅠㅠㅠㅠㅠ
그냥 수능 망쳐서 넋놓은 불쌍한 고3이 지껄이는 말이니 악플은 자제해주셔요 ㅠㅠ
전 제 모든 저주를 판에 실어 떠나보내고 싶엇는데
저 얘기 하나로도 엄청난 분량이 나오는군요 ㅋㅋㅋㅋㅋㅋ
ㅠㅠ 하나라도 쓴게 어디냐만은 진짜 내 저주는 몸이고 생활이고 할것없이
곳곳에 베어잇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쏘울메이트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걱 어느 새 음슴체 ㅠㅠ 이게 진짜 중독쩌는것 같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