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판을 간간이 훑어보는 훑톡커 22세 남입니다.ㅋㅋㅋㅋ
사투리 관련 사연이 간간히 올라오길래. 예전에 제 부산친구가 서울 구경을 시켜달라는게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때는 2007년 입니다. 갓 대학을 입학하고 한 학기를 열심히 다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방학을 맞이했죠!.
제가 원래 살던 곳은 경상북도 구미시. 그 곳에서 주욱 살아왔습니다.
제 친구는 부산에서 주구장창 살아온 20살 여아였구요.
서울에 연고가 없었던 제 친구는 방학을 하면 꼭 서울을 가볼거라며 저에게 다짐했었습니다. 서울을 가면 천지가 개벽하고, 하늘엔 헬리콥터가 24시간 날아다니며, 멋지게 차려입은 까도녀들이 즐비할거란 착각속에 빠져있던 그 앨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에 전 서울 외삼촌 댁을 가는 길에 친구를 데려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 실수 였습니다...
일단 친구와 전 대구에서 만나 KTX를 타려했지만, 잉여모드였던 둘다 엄청난 왕복차비에 버스를 택했고, 밀리는 고속도로 버스안에서 혼수상태로 서울엘 도착했습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부터 집에 뭘 두고 왔다느니 하며 첫 상경에 호들갑을 떨던 그 친구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려니 왠지 불길했습니다.
모르시는 지방인er 를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3호선을 타면 압구정에서 옥수역을 넘어가면서는 강을 건너기 위해 잠깐 지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것은 또한 부산에서 올라온 제 친구의 눈에 처음으로 비친 스펙터클한 서울의 첫 장면이었죠...................
그 순산 제 귀에는 돌고래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아! 63삘띵 아이가? 63삘띵 맞네! 맞다카이!'
첫 장관에 흥분을 한 제 친구는 가뜩이나 코맹맹이 소리에 머라이어 캐리 언뉘 맞먹는 음역을 자랑하는 아이가 엄청난 사투리로 말을 하는데,., 경상도쪽에 살지만 저도 못알아먹을 수준으로 얘기를 하길래 멀뚱 멀뚱 쳐다봤죠,
그리고는 저한테 답을 원하는 눈길을 하더랍니다. 한참 생각하고 친구가 바라보는 창밖을 보니 저녁 노을에 비친 풍경 끝자락에 조금 높아보이는 빌딩이 보이는 겁니다. 친구는 그걸... 63빌딩인걸 알았던거죠...
(여기서 또 추신.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끼리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사투리가 더 심해집니다.)
친구- '와카노? 63삘띵 아이가?'
나 - '머라케쌓노, 저거 걍 삘딩이다. 63삘띵 아이다!'
전 조금 부끄러워서 그냥 친구의 옆구리를 찌르고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앞에 있는 여학생들 두명이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거리고,,, 주변사람들은 힐끔힐끔 쳐다보고... 휴....그런데
친구 -'와이카노 진짜~! 찌르지마라! 뱃살찔린다!'
높낮이에 급격한 변화를 주며 눈치채지못하고 창밖은 장관에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지하철이 지하로 들어갈대까지 계속 되었던 친구의 독백은 제 얼굴을 들지 못하게 했고, ..... 앞에 있던 여중생들은 수군거림이 점점 대놓고 말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한 여학생이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 그 학생 마지막에 목소리 꽤 컸거든요.여러사람들이 듣고는 웃었었죠,ㅠㅜ)
여중생1- 야! 일본인 맞어!
일본사람처럼 생겼잖아!
일본인이라뇨.
세상에 같은 동포도로 일본인이라뇨. 순간적으로 머리에 모든 대뇌피질들이 움질 하더니 다음 행동은 무의식중에 행해졌습니다.
-나 (완벽한 표준어) '
저기 OO아, 이제 그만 돌아 앉자. 밖에 깜깜한 거 밖에
보이지 안잖니? 그러니 돌아앉아서 가자꾸나^^'
앞에 있는 여중생 표정.
헉 ㄱ-.....
그 다음 역에서 여학생들은 후다닥 내렸고, 사람들은 킥킥거리다 못해 웃음을 참느라 얼굴까지 빨개졌고,,,
전 제친구가 여자인걸 깜빡하고 옷깃을 잡으며
'니 한 번 만 더, 고케뿌면, 조디 확 붙여뿐다.'
아직도 그 날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 친구 얼굴만 보면 그 날 생각밖에 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친구 이제는 서울에서 일한다고 서울사람이라고 사투리도 안쓰고
다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