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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난한 사랑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행복녀 |2011.01.10 12:44
조회 339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중반 여대생입니다.

이런곳에 글을 잘 안써봐서, 두서없이 써내려가도 이해해주세요.


저희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엄하셨습니다.

똑똑한 머리를 가진만큼 능력도 있으셨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늘 엄하셨던 아버지셨습니다.

그래서 저와 동생은 어릴때부터 아버지 눈조차 쳐다보지 못하고,

혹시나 술이라도 드시면 무서운 술주정에 침대속에 숨어 덜덜 떨던

어린시절만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능력좋던 아버지도 IMF로 직장을 잃고 사업또한 망하게되어

겨우겨우 직장하나 잡으셔서 일을하시다가 제가 고등학교 들어갈때쯤

그 일또한 그만 두셨습니다. 중상층에서 살던 우리집은 아버지의 실업으로 서서히 힘들어졌죠.


어머니는 저희가 어릴때부터 여기저기 일을 다니셨습니다. 두분 다 맞벌이를 하셨거든요.

지금까지도 어머니는 일주일에 여섯번씩 일을 다니십니다.


제 소원은 다른 가정의 어머니들 처럼 아침에 깨어나면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는


아침을 먹고 집에 돌아와도 반겨주시는 어머니가 집에 계시는겁니다.


항상 새벽에 일어나 일을가시곤 저녘 늦을때쯤 돌아오시거든요.


하지만 여자 혼자의 몸으로 저와 동생 그리고 아버지까지 책임을 지셔야하니,..

많이 힘드셨을겁니다.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여러가지 알바를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고등학교1학년 이후로 용돈한번 받아본적 없습니다.


여전히 집은 많이 어렵고요.

제가 돈을 벌어도 항상 집세며 생활비며 빠져나가는 통에 일은 해도 항상

주머니엔 동전 몇개만 들고 다니던 학창시절이었죠.

하지만 저도 동생도 큰사고 안치고 대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3학년이던 그때,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연애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몇명의 남자를 짧게 만났었는데요..


재밌게도 만났던 남자들마다 처음엔 좋아 죽겠다는듯

만나자 해놓고 결국엔 모두다 떠나가더군요. 저는 한번 마음을 열면 죽어도 그사람만

보는 성격인지라, 짧은시간 만났지만 모두다 최선을 다해 잘해줬습니다. 그만큼 이별도 힘들었고요.

혹시나 내 빈곤한 삶이 들키지 않을까 알바도 두배로 뛰면서 데이트비용도 꼬박꼬박 6:4정도의

비율을 맞추고, 정말 돈이 없을때만 얻어먹었지, 제 자존심이 있는지라 어떻게해서든

커피한잔 사줄 돈은 들고 나갔습니다. 기념일때는 조금조금씩 아껴서 작지만 그래도 좋은 선물들도

챙겨줬고요, 지나가다가 남자친구 물건을 더 많이 보게되고, 내옷보다는 남자친구가 어울릴만한

옷을 먼저보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없으면서 퍼주고 퍼줬더니 다 떠나더라고요.


거절한번 잘 못하고 항상 예쓰만 하는 저에게 질렸었겠죠.

그러던 어느날,


그렇게 상처받은 저에게 이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정말 잘생기고 키도크고 몸도좋고 요즘말로 훈남이 저에게 관심을 주더군요.

처음에는 이사람 나랑 가볍게 만날려고 이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면 볼수록 끌리더군요. 저도 속물인지.

뭔가 예전의 남자들과는 달랐어요. 어른스럽고, 매너있고, 재미있고, 이해심많고... 자상하기까지..


표현또한 많이 해주는 사람이에요. 남자친구 원래 성격이 여자들한테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던 사람이라던데 우린 처음 데이트부터도 왠일인지 불이 붙어,


지금까지 사랑표현이란 표현은 아낌없이 받고 저 또한 주고 있습니다.


처음엔 다들 그런다고들 하잖아요. 저도 그럴줄알았는데. 지금 1년가까이 만나고 있는데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저를 너무 사랑해주더라고요.

단 한번도 저와 싸운적이없어요. 제가 원래 잘 맞쳐주기도 하지만 그전에 그는 저에게 먼저

내가 예쁘게 행동하고 싶게끔 한다고할까? 그 또한 놀래더군요. 이렇게 단 한번의 다툼도없이


1년 가까이 만났던 여자는 제가 처음이라고요.


이토록 하루하루 더 사랑해질수 있다는 거에.. 감사했어요 하나님께.


..하지만, 역시나 저의 집사정은 가끔씩 저를 아프게 하더군요.

저와 다르게 남자친구는 정말 좋은가정에서 좋은부모님 밑에서 정말 잘자란 엘리트에요.

전 과목 A학점 우등생으로 상위 10%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이제 의대를 준비중에 있어요.

제가 봐도 참 어디 하나 빠지는게 없는사람이죠.

그러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작아보이는 제가 미웠어요. 저 또한 대학을 다니지만,

몇번의 가정상황으로 학비며 생활비며 일다니며 보태는 바람에 공부를 소홀히 해 학점도 좋지않고,

제가봐도 참 한심한 대학생이죠. 부모님은 빨리졸업하라고 하루하루 저를 압박해오고,

희미한 미래에 대한 걱정에 죽고싶은 적도 있었지만, 이 사람 보면서 그런 상황속에도 너무 행복했어요.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였고 지금도 그래요.

저희집이 옥탑방 방 두개짜리 집인데 월세로 있어요. 부모님은 한방을 쓰시고 저와 동생은 다른 한방을 쓰

고 동생은 잠잘때면 마루에서 잡니다. 그집또한 한달한달 근근히 버텨내며 살고있어요.

어제 남자친구를 만나는데 그가 갑자기 조곤조곤 그런말을 하더군요.

"자기네는 아버지 아직도 집에 계시냐고 일 안하시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다시 또 말을 잇더군요.

"아버지 차 없으셔?" "그럼 가족끼리 외식은 어떻게해?" 라고 묻길래.

순간 할말이 없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걸 겨우 참아냈습니다.

"외식 잘안해."
"에이 그래도 한번은 할텐데 그럴땐 어떡해?"
"이 집으로 이사 와선 외식한적 없어."

...
얼마 전 집세때문에 어머니께 돈을 드린지라

더 빈곤할 시기여서.. 너무나도 미안하게 남자친구가 거의 데이트비용을 대줬습니다.

안그래도 미안해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말을 해서인지... 제가 더 초라해지더라고요.

처음부터 초라해지기 싫어서 우리집 못살아!! 라고 선전포고는 해놨지만,

막상 저런물음을 하니 할말은 없어지더군요 하하.

제가 그렇다고 돈을 안쓴건 아닙니다. 맛있는것도 먹이고싶고,

이거저거 해주고싶어서 월급받는데로 능력껏 해주었어요. 남자친구도 돈벌어서 자신에게 이렇게 해주는

모습을 더 좋아했고요. 절대 제가 가난한거에 대해 어떤 얘기도 안하고 제 모습 그대로를 사랑

하는 사람이에요. 저런말을 한것또한 그저 자기 여자친구가 힘들게 산다는거에 안타까워서

정말 조심스레 꺼낸말일테고요. 오히려 제 아킬레스건같은 곳을 잘 어루만져주어 고마웠어요.


제 사정을 나눌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 있다는거에...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제가 먼저 느끼는건..


씁쓸함과 초라함이더군요.



하루하루 이사람을 만날수록 드라마 대사처럼 진부한 말을 저도 하게되네요.


'이사람 없이는 못살거같아요' 이제는 제삶에 이사람이 없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더라고요.


그런 상상을 하는 순간부터 눈물이 먼저 나오니.


참..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인데..


제 현실에 맞닿으면 제가 또 다시 작아지네요.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데...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리네요. 혹시나 이런 사랑하고 계신분들.


그런분들 이야기 조금만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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