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10대 시절을 겪은 형, 누나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형, 누나들도 겪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입시는 분명 치열하죠.
학생들간의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모의고사 점수로 서로 경쟁하는 학교들까지.
옆학교가 모의고사 점수 더 잘 나오면, 우리학교는 죽습니다.
자존심 경쟁인가요. 학생들은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의 강압에 의해.
어떤 분들이 말씀하셨습니다.
수능은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시험이라고.
똑같이 공부해서 똑같이 시험 봐서 사회의 상위층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거라고.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얼마 전 서울대생 40%는 강남출신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 학교 심화반 학생 100% 전부 다 학원을 다닙니다.
그리고 제 친구는 학원을 다닐 형편이 못됩니다.
그래서 제 친구는 모의고사 점수가 상위권이 아닙니다.
고액과외에 좋은 학원, 좋은 환경에 있는 돈 많은 집 학생들과
학원 다닐 수 없는 형편의 학생들의 시험점수 차는 불 보듯 뻔합니다.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이랄까요.. 왜 우린 이런 현실에 굴복해야 하죠?
혹자들은 말하시더군요.
어차피 니들 대학 갈 때 하는 공부 하는 건데 왜 불평 하면서 하냐고...
왜 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싫어할까요?
저희 학생들은 말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적어도 저의 대답은 이겁니다.
학교는 한 번도 저의 소질이 뭔지 찾아 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한 번도 저에게 꿈을 찾으라고 말해준 적이 없습니다.
저는 입시공부에 밀려 저의 특기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형 누나들은 어떻게 아셨나요?
어떻게 아시고 대학의 과를 선택 하셨나요?
저희에게 꿈을 심어주세요.
저희에게 공부를 할 이유를 심어주세요.
선생님들은 저희에게 매일 말씀하십니다.
"대학 졸업하고 10중 1명만 취직한다. 나머지는 죄다 실업자 되는거다. 이게 현실이다."
"지방대 나와서 회사에 원서 넣으면 니들은 바로 서울대 애들 발판 되는거다. 이게 현실이다."
선생님들은 저희에게 절망을 가르치십니다.
현실이라는 무서운 칼을 들고 저희에게 절망을 심어주십니다.
그리고 '좋은대학'이라는 방패를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말에 우리는.... 팔팔한 우리 10대들은...
어른들께서 말씀하시는 돌도 씹어먹는 나이라는 우리 10대는
의자에 앉아서 문제집을 풀고 방학엔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학교 보충을 위해 학교에 나옵니다.
전 지금도 이해가 안가요. 학원에서 잠자고 밥 먹고 공부하는 게...
이런 학원이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거... 지금도 이해가..안됩니다..
인터넷에서 나오는 많은 10대들의 탈선...
그 탈선하는 학생들 저희 학교에도 있죠.
그 학생들, 공부 싫어합니다. 학교 자체를 싫어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겐 꿈이 없습니다.
단지 엉덩이 붙이고 공부하기 싫은 애들은 담임에게 무시당하고
사회의 낙오자로 분류가 됩니다.
학교에서 국영수만 우리 머리 속에 불어 넣어서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인 것 조차 알지 못합니다.
학교에서 우리에게 입시공부 말고는 그 어떤 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탈선자'로 만든 것은 상위권만 챙기는 교육제도의 잘못 아닌가요?
우리는 바랍니다. 진로교육을..
시를 보자마자 분석하고 해제하는 방법이 아닌,
방정식 푸는 법과, 외국어 지문을 1분안에 해석하는 방법이 아닌
우리의 꿈을 찾는 수업을 받고 싶습니다.
우리는 학교 끝나고 바로 학원에 가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어 줄 그 무언가를 찾길 바랍니다.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10대 내내 대학 하나만을 삶의 이유로 보고 달려와서 대학을 들어가면,
취업난에 시달리고, 겨우 취업하면 나는 어느새 '88만원 세대'가 되어 있고,
회사 다니다가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었다고 느끼면 어느새 나는 나이가 들어버렸고..
우리 팔팔한 10대를 공부만 시키는거, 너무 낭비 아닌가요?
주입식 교육에 완벽하게 적응 하는 학생들을 최고로 삼을 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뛰어가는 학생에게 칭찬해 주고 '니가 최고다!'라고 말 해 주는 게
이 사회의 '어른'이 할 일 아닌가요?
카이스트 다니던 형의 자살소식..
너무나 두렵습니다. 저희의 미래가 될까봐.
그리고 전 두렵습니다. 아직도 꿈을 찾지 못한 내가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나의 꿈은 무엇일까?'라고 고민 할 것 같은 내가...
저만 이러는 게 아닙니다.
저만 꿈을 찾지 못한 게 아닙니다.
분명, 많은 학생들이 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장래희망직업의 이유는 대다수가 '고소득 직업이라서' 입니다.
과연 걔들은 행복할까요?
좋은 집, 좋은 차를 가진 걔네들은 행복할까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요?
OMR카드의 채첨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우리 10대는 행복 할까요?
하... 말에 두서가 없고 조금 철없어 보이기도 하시겠네요..
죄송합니다.. 그냥... 청소년의 한숨 정도로 인식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전 지금도 바랍니다. 내가 꿈을 찾고 나와 제 친구들이 시험결과에 우는 날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