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의 백화점은 누구냐
제 친구녀석의 이별얘기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남자인 제 친구녀석이 이번에 여친과 헤어지면서 열 받는다고
진상 한 번 크게 떨려고 하길래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
의견을 들어보고 친구에게 말해주고자 함입니다.
이야기를 쉽게 풀기 위해 남자는 박군이라 하고 전전 여친은 신양, 전 여친을 김양 이라고 하겠습니다.
박군은 신양과 10년 가까이 사귀던 사이였습니다. 사귐과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헤어지게 되고 박군은 신양의 친구(친구라고 하기에는 그닥 사이가 좋지 않았음)인 김양을 알게 되고 싸이월드를 통해 그녀와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한 번 찔러보자는 마음으로 찔러봤는데 그게 되버린거죠. 암튼 박군과 김양은 만나서 술 마시고 바로 급 친해졌습니다. 서로 외로웠던 거죠. 이 사실을 알게 된 신양은 박군에게 찾아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울고 불고 하며 다시 박군에게 매달리며 김양의 과거사를 폭로하며 비방했지만, 박군의 마음은 이미 신양을 떠나 김양에게로 가버렸죠.
그렇게 사귀게 된 박군과 김양은 1년 반 가까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인 김양은 착하고 박군의 마음에 들었으나, 김양의 집안형편이 어려워 데이트비용 등에 있어서 거의 돈을 내지 못했습니다. 뷰티쪽에서 일하면서 받는 월급이라고는 100만원 정도였으며(그것도 최근에서야) 집안이 어려웠기에 집에 갖다주는 돈을 빼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나 봅니다. 결혼이야기를 해도 자기네 집이 어려워 혼수비용은 오빠가 다 대줘야 한다고 말했고, 박군은 그런 점을 매우 부담스럽게 여겨왔습니다. 특히 박군은 검소한 면이 있어서 밥 먹는데 매번 3만원 넘는 돈을 쓰는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처음 만난 몇 개월을 매일 그녀를 차로 왔다갔다 해주며 운전기사 노릇도 하고 그랬고, 여자친구인 김양이 좀 남친에 대한 집착도 심해서 박군을 좀 귀찮게 한 적도 많았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돈문제 때문에 박군과 김양 사이에 이따금 서로 삐치는 일이 있었고,
결국 사고가 터졌습니다. 김양이 해물탕을 먹으러 가자고 했고, 박군은 일상적으로 자주 보는데 밥 먹는 시작부터 3만원 넘는 돈을 쓰는게 열 받아버린거죠. 직접적으로 화는 못내도 속으로 열이 받아 표정 약간 안 좋아지고^^; 삐쳐서 말도 먹는내내 말도 잘 안했답니다^^;
김양도 그런 걸 눈치채고 자기에게 그렇게 돈 쓰는 걸 아까워하는 박군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거 가지고 얘기하는 도중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고, 결국 그렇게 어이없이(제 생각에는) 헤어졌습니다.
박군은 이렇게 사소하게 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여자쪽에서는 그게 되게 못 마땅했나봅니다. 박군은 그 후로 미안하다며 연락을 했지만 여자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3주 정도 흘렀고, 김양이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양이 싸이에 새로 생귀 남친 사진과 다이어리 글들을 적어놨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이건 배신이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다고 말했는데.. 라며 열받아하던 박군은 술을 마시고 김양의 집에 찾아갔지만 그 날 김양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김양의 어머니는 잘 되길 빌었는데 이렇게 되어서 자신도 안타깝다. 그러게 잘 지내지 그랬냐. 자기가 어떻게 손 쓸 도리가 없다. 라고 하며 박군에게 말했습니다.
박군은 화가 가시지 않아 이렇게는 못 끝내겠다면서 이렇게 헤어질바에야 정나미 확 떨어지게 행동하겠다며 그녀가 일하는 백화점 내 매장에 가서 자신이 받은 지갑이랑 향수 등을 쓰레기 봉투에 담아 가 돌려주고 자신이 선물로 준 지갑과 가방 등을 받아가려 했습니다.
하필 여자친구가 그 날 쉬는 날이라 나오지 않았고 분이 풀리지 않은 박군은 오늘 안에 끝내버리겠다고 그걸 들고 김양의 집에 찾아갔으나.... 그 날 역시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상황은 여기까지 입니다.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시기 위해 몇 가지 에피소드를 추가하자면 박군은 김양과 사귀는 중에 신양과 가끔 연락도 했고 잠자리도 가졌습니다. 그걸 훗날 신양이 김양에게 폭로한 사건이 있었으며 그 일로 거의 헤어지다시피 되었으나 박군이 애걸복걸 용서를 빌어서 화해를 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두 세번 있었습니다. 여자로서는 용서하지 못할 일이었을텐데 어떻게 그래도 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박군이 일이 좀 바빠서 전화같은 것도 좀 잘 안하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김양은 자신의 집안이 어려운 걸 부끄러워서 사귀는 초반에 박군에게 집과 관련해서 거짓말을 했으며 나중에는 들켰지만(좀 유치한 거짓말.. 사는 집이나 부모님과 관련한..) 박군의 부모님에게는 아직까지 진실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김양이 싸이 다이어리를 거의 일기쓰다시피 쓰면서 막말을 좀 잘합니다. 그래서 싸우면 주변 사람들에게 거의 생중계가 되버립니다.(저는 박군의 친구로서 이게 좀 웃기고 유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김양이 같은 백화점 내에서 새로 사귄 남친을 사귀고 깊은 관계로 된 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 헤어지기 전부터 좀 저울질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박군이 조만간 다시 김양의 직장에 찾아가 쓰레기봉투 퍼포먼스를 벌일 것 같습니다. ^^;;;
친구인 저로서는 그러지 말라. 유치하다. 그냥 여기서 조용히 끝내라고 말했지만 박군은 그렇게 해야 분이 풀리고 확실히 끝을 보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막무가내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리고 이 둘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제 이야기를 친구 이야기인 양 쓰는 게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