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는 올해 서른일곱살입니다.
남편은 저랑 동갑이고 2007년 결혼해서 두돌된 아들과, 2달후면 태어날 뱃속에 둘째 있는
직장맘입니다.
고향은 지방이고 결혼할 당시 서울에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없는 살림에 신혼집 구하면서 회사 근처에 알아보다 결국 결국 온곳이
남편의 고향, 시부모님이 계시는 인천에서도 끝쪽입니다.
결혼해서 현재까지 하루 3~4시간씩 지하철, 버스, 도보를 환승하며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임신해서 지금까지 출산휴가 외에 단 하루도 출근 빼먹은적 없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연봉도 쎄고, 5일근무에 하는일 거의 없고, 샌드위치 데이 다 쉬고, 여름휴가 1주일,
명절 연휴도 다른 사람들보다 앞뒤로 하루씩 더 쉽니다.
신랑은 인테리어 자영업자입니다.
말이 자영업자이지 목수라 거의 현장직이고 일당직입니다.
일이 있으면 일하러 가고 없으면 쉽니다.
결혼할때 둘이 똑같이 내서 결혼준비 했습니다.
예단 500만원했고, 300만원 돌려받았으며, 시댁 세탁기 바꿔드렸습니다.
제 예물은 신랑의 한명밖에 없는 신랑누나가 현금으로 2백만원 줘서 그걸로 했습니다.
차라리 이돈을 시어머니가 받아서 저 한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두고 두고 부담스럽니다.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피부관리 받으라고 40만원, 한복 70만원 받았습니다.
결혼생활 3년 7개월동안 생활비로 제가 1억1700만원/신랑 9300 만원 갖고왔습니다.
가계부 보니 누계액이 그렇네요.
두돌된 첫아이는 2분거리 시어머님께서 저희집에 오셔서 출산휴가 끝난후 부터 현재까지 봐주시고
19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회사가 용인으로 이사를 가는바람에 아침에 더 일찍 나와야 해서
시어머님이나 시아버지께서 아침에 데려다 주고 저녁에 데리고 오고 있습니다.
3월부터는 퇴근하면서 제가 데리고 올 생각입니다.
아이를 시어머님게 맞기는 이유는 시부모님께서 원하셔서 입니다.
처음엔 어머님께서 병이 있으니 맡길 생각 전혀 안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보겠다고 저희 설득해서
맡기게 된겁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하고 싶은말은 지금부터 적겠습니다.
작년 12월 결혼하면서 510만원 주고 구입한 중고차를 신랑이 운전하고 가다 100%과실로 앞차를 박아
수리비가 많이 나와(자차 가입안된 상태) 수리 하지 않은상태로 45만원에 넘겼습니다.
작년 10월 저희 회사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받은 2200만원과 결혼전~결혼후 특별보너스나
연말정산 등 공돈 생겼을때 개인적으로 모아둔 1000만원여의 비상금으로 새차를 사려고 하던터라
큰맘먹고 이번기회에 새로 나온 슈퍼렉스턴을 계약했습니다.
작년 구입당시 주문이 많이 밀려 올 설 전에나 겨우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했는데
바로 앞사람이 계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지난주 목요일 보험, 세금 해서 현금 3100만원 들여서 차를 샀습니다.
새차 받아서 퇴근후 터미널에서 만난 신랑과 동네 한바퀴 돌고, 주말에 마트 한번 다녀온게 다 입니다.
생각보다 겉모양도 예쁘고 그동안 작은차만 타다 큰차를 타니 한없이 좋았습니다.
이번명절에는 시댁 큰집이든, 친정이든 새차 끌고 가겠다 싶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번돈으로 장만한거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터진건 월요일..
저희 시어머님께서 병이 있어 3개월 마다 한번씩 병원에 정기 검진을 가십니다.
근데 저희 시아버님께서 저희 새차를 끌고 인천에서 일산까지 다녀오셨어요.
그동안 수동차, 일반 승용차만 몰아봤지 SUV는 처음이였을텐데 겁도 없이 덜컥 차를 몰고 가신겁니다.
그전에는 연세도 있어서 이제 운전하기 싫다고 하셨었고,
우리 차살때도 옆에서 십원한장 보태주는것도 아니면서 차가 뭔 필요가 있냐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으셨던 분이시죠..
암튼 새차를 갖다가 오토차이긴 하지만 기어가 있는데
기어를 1단에 놓고 고속도로에서 100키를 넘게 밟으셨던 모양입니다.
신랑에게 전화해서는 왜이렇게 차가 시끄럽냐고 시끄러워서 못타겠다고 했고,
신랑은 그제서야 기어를 잘못놓은거 아니냐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 나도 아직 안잡아본 운전대인데 새차를 겁없이 타신 시아버님께 기분이 상했지만,
신랑이나 시아버지 한테 말 한마디 안했습니다.
그러고 어제 퇴근후 신랑이 터미널에 데리러와서 집까지 5분정도 걸리는데
차를 타고 가는데 차 소리가 장난이 아닌겁니다.
드르륵 드르륵, 오르막길에선 더 가관이고 운전면허증만 있지 차에 대해 아무것도 제가 봤을때
이건 새차의 소리가 아닙니다.
그전에 탔을때랑 너무 다르더라구요..
지금까지 아무말 안하고 있었지만, 어젠 더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집에와서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화가 나서 앉아있는데 신랑이 오더니
'차 저렇게 돼서 화나? ' 이러더군요.
그래서 '어' 한마디 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랑
'그럼 나는 화 안날거 같아?' 그러는 겁니다.
저 거기서 폭발했습니다.
당신이랑 나랑 화나는게 같냐고 그러니 왜 다르냡니다.
몰라서 그러냐 물었습니다.
그 차 어떻게 산건지 몰라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네 맞아요. 저 제돈으로 샀다고 그거 알아달라고 그러는 겁니다.
그랬더니 지금 니가 샀다고 니꺼라고 그러는거냐 부터 시작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내가 언제 차 사달랬냐, 중고 똥차나 사지 빌어먹을 새차는 왜 사서 이 난리를 치냐는 둥..
저 너무 화가 나서 차 물어내라 했습니다.
왜 자기가 물어내냡니다. 아버지 한테 가서 물어내라 그럴까? 그러길래 그러라 했습니다.
제가 정말 화가 나는건 차가 그모양이 됐으면 아버님이던 신랑이던 고칠 생각을 해야 할거 아닙니까?
차 받은지 1주일도 안됐고, 차소리가 그런데 어쩔수 없다는 식의 반응이 너무 화가 난겁니다.
아버님 또한 차가 그렇게 됐고, 며느리가 퇴직금으로 받은거로 산것도 뻔히 알면서
저한테 미안하다, 하다못해 당신 아들한테 미안하다 말 정도는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차 고쳐 주겠다던가 뭐라 말한마디라도 했으면 제가 이렇게 갑갑하고 화가 나지는 않았을겁니다.
뭘 잘했다고 큰소리 치면서
차값 물어준답니다.
자기가 밤에 대리운전을 하고 아침에 신문을 돌려서라도 만들어 준답니다.
그렇게 잘 버실 분이 왜 일없는날은 마냥 손놓고 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싫다 했습니다.
그렇게 돈 벌어올거면 이혼하고 나서 갚으라 했습니다.
낮에 일하고 밤에 차값 번다고 나가서 일하면 애는 고스란히 내몫 될거고
피곤하네 어쩌네 가까이 있는 시부모님은 자기 아들만 고생한다 생각할거고
그 상황 내가 견뎌낼 자신 없다 했습니다.
여러분 남녀 불문 하고 제가 화 낸게 잘못인가요?
누구나 제 입장이라면 화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싸구려 운동화만 신던 사람이 한푼 두푼 몇년 모아서 나이X 운동화를 샀습니다.
나는 아까워서 아직 밖에서 신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신어보던 운동화를 동생이 신고나가서
개차반을 만들어다 놓고는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어도 화가 날 판에
차입니다.
3100만원 이라는 돈 하늘에서 떨어진거 아닙니다.
그 돈 들여서 산 차를 나는 아직 운전대도 잡아보지 않은 차를 끌고나가서 그렇게 만들어놨는데
내 아버지도 아니고 시아버지가 그렇게 만들어놨는데 화가 안나겠습니까?
내 아버지가 그랬으면 차라리 속상한거 말이라도 하지요..
저희 신랑은 현재 미안하다고 일관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은 사과 한다고 하고 있고, 저는 차에 정떨어졌으니 갖다 팔던 폐차를 시키던
내눈앞에서 저 차가 없어지면 집에 들어간다고 한 상태입니다.
당장 갈데도 없으면서요.. ㅠ
어젯밤에 잠 한숨 못자고 출근했네요.
정말 갑갑합니다.
애 맡기는 죄인이라 이렇다 저렇다 말도 못하고 이밖에도 시댁에 대해 할말 많지만
오늘은 차 얘기만 하소연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