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내 나이 올해로 28살 이제 9개월차 아줌마...
신랑 나이 나보다 6살 많은 34살...
내 연소득 세전 3800±400...
신랑 연소득 2400...
내 직장 4조3교대의 공장 생산직이지만 복지빵빵하고 월급/상여금/인센티브 따박따박나오는 대기업...
신랑 직장 작년 9월까지 친척어른 공장에서 되도 않는 관리직하며 고생만 드립다하다가
내가 생지랄해서 회사관두고 현재 H,K,D자동차 원밴드 아웃소싱 입사.
1~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함.
회사 자유롭고 자기 일만 하면 되는 분위기 인 곳,OT비및 특근비 안빼먹고 줌.
그 전 회사 사람 14시간씩 일시키며 주는 돈 고작 186만원...-_-
(거기다가 사장네 집에 김장하는데 그걸 왜 짐꾼 시키는데?
이사한다고 왜 이삿짐꾼까지 시키는 데?
주말부부로 매주 왕복 기름값,톨비만 10만원 이상깨졌었음)
공부는 잘했으나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실업계 진학함.
대학자금 모으려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으나 집안 생계 문제로 대학좌절...
신랑 고등학교 폭력문제로 자퇴...(어린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싸움이 생겨 집단폭행으로 입건)
17살 때 그 문제로 6개월 구치소도 생활했다고 함.
18살에 친척 어른이 하는 회사에 입사함.(그 후 공익시절 2년여 빼고 계속 그 회사에서 일함.
공익시절도 쉬지않고 알바며 닥치는대로 일함.)
자산 내 명의로 낡아빠진 20년도 더 된 실평수 10평은 될까 말까한 연립빌라 반지하 있음.
(실매매가로 하면 4500~6000정도..현재 지인에게 1500에 전세줌.)
현재 내 신용대출로 3100짜리 15평 아파트 전세에 남은 빚 2000 정도...
(작년에 신랑의 교통사고로 형사합의금 및 법칙금으로 천만원이상 모았으나 도로 마이너스 됨.)
신랑 명의로 빚이 2000만원임.
전 회사 사장이 세금포탈할려고 회사 땅과 건물을 신랑 명의로 함.
그러다가 회사 부도가 나면서 팔았는데 세금을 안냄.
오늘 세무서에서 전화왔음.안갚으면 차압들어간다고...
사장한테 전화했음.안갚으면 고소들어간다고...
매달 2~300씩 갚겠다고 약속함.(한달이라도 밀어지면 고소 예정.)
결혼 전 신랑 모은 돈 단 한푼 없음.
모든 결혼 자금 내 돈으로 했음.
양가 모두 돈 한푼 도움 안받음.
되려 양갓집 예복도 다 내 돈으로 했음.
그나마 도련님이 결혼반지라도 하라고 100만원 주고 시어머님께서 미안하다며 닷돈 금목걸이 해준게 전부...
위에 적은 내용만 보았듯 나 완전 복없는 년이라 생각됨.
안그래도 어릴 때 부터 도박,술,여자,친구 좋아하는 친정아버지 덕분에 없이 살고 집안 환경 엉망이었음.
그나마 포기안하고 끝까지 우리 남매 붙잡고 가르치고 아빠 정신차리게 하려 애쓴 엄마 덕분에 정상적으로 성장함.
집안꼬라지는 저래도 나름 화목했던 것 같음.
가족들이 모두 활발하고 농담도 우스개소리도 잘하고 열렬하게 싸움박질도 하지만 그만큼 애정도 높음.
지금은 아빠도 정신차리고 아직도 없이 살지만 결혼전 년도에(즉 재작년)결혼 전 집에 다 털고 와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돈 털어서 친정집 임대아파트 입주시킴.
그 뒤로 더욱 친정집은 점점 사람사는 집구석이 되어가고 있음.
신랑 항상 나에게 미안해하고 감사해함.
나 덕분에 그런 쓰레기회사 관둔것도 고마워함.(때려쳐야지 백번 만번 생각했지만 그러질 못했음.)
집안일의 80%이상 신랑이 함.
내가 교대 근무라 주말에도 일하는데 오전근무나 오후근무일 때 퇴근하고 집에 가면 밥상과 맥주 한캔이 준비되어 있음.
신랑 내가 원한다면 하루에 백만번도 사랑한다고 말해줌.
자기전에 항상 사랑한다 말함.
같이 있을 때는 항상 둘이 끌어안고 있음.
내 심한 장난에도 항상 허허 웃으며 받아줌.
이 세상 어떠한 것 보다 모든 우선순위는 내가 됨.
자신은 회사에서 삼시세끼 모두 해결함.
하지만 나를 위해서 항상 밥과 설거지를 해놓음.
내가 먹고 싶어하는 것 사고 싶어하는 것 갖고 싶어하는 것 단 한번도 타박하거나 저어하거나 싫어한 적 없음.
모든 일에 내 의견을 존중하고 나에게 의논함.
혹여 싸움이 나도 항상 먼저 사과하고 화해하고 용서를 구함.
(100%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도...)
시집살이 시키실 시댁도 아니지만 만에 하나라도 엇비슷한 분위기가 풍기면 자신이 가운데에서 막아섬.
시댁에 당당히 내 가족은 내 가정은 나와 내 와이프 앞으로 생길 아이들이라고 말함.
교대 근무라 제사,명절 모두 챙길 수 없는데 그 역시 신랑이 먼저 선수쳐서 해결해 놓음.
뭐라고 할거면 능력없는 자신에게 하라고...
기독교 신자인지라 제사,차례때 절안하는데 그 역시 미리 선수쳐놓음.
기독교 신자이고 장모님께서 굉장히 독실하시기 때문에 절안한다고...
안보이는데 상관있냐고 하신다 해도 개인적 신념이니 내가 지켜주기로 했다고...
도련님과 시아버님께서 약간 철이 없으심.
맞벌이하고 있고 그래도 형편이 나아보였는지 신랑에게 돈 이야기를 꺼낸 적 있었는데...
신랑 뒤집어짐.
시어머님께 일름.
시어머님 뒤집어짐.
도련님,시아버님 그 날 시어머님께 엄청 욕먹고 혼나고 다시는 군입도 안떼심.
이번 명절 어찌저찌 휴무가 잡힘.
시댁갔다가 친정가기가 애매함.
먼거리는 아니지만 그냥 우리 부부가 힘든것도 있고 우리집도 큰집갔다가 내려와서 엄마 고생하니 안가기로 함.
이번 명절에 쉬는 데 그럼 우리집은?
이라고 하니깐 신랑 일한다고 해놓을 테니 나는 친정가서 쉬라고 함.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뻐서 원래 시댁만 가기로 생각했던 거 좋은 마음으로 가기로 했음.
(대신에 2월 마지막주쯤 아빠 생신이라 그 때 쯔음 맞추어서 가기로 함.)
신혼집에 21살에 개싸가지에 눈치도 없고 하여간에 나한테는 귀찮아 죽겠는 남동생을 데리고 살음.
신랑 그런 처남 밉다안하고 용돈도 찔러주고 나 없을 때 데리고 나가 맛있는 것도 사먹이고 밥도 차려 먹임.
안그래 내가 교대근무하는 지라 얼굴도 잘 못볼때가 있어 일요일에 하루 사랑을 나눌 수 있는데 이 천하에 눈치 없는 놈은 방학인데도 집에 안가고 신혼집에 얹혀살고 있음.
신랑 자기 머리 쓰다듬으며 불쌍해라고 훌쩍임.
그래도 그 처남 미워하지 않고 아직 어려 모르겠거니 자기 동생보다 알뜰살뜰 챙겨줌.
(사실 도련님과 신랑이 형제지간이라 서로 챙기고 챙김받고 하는게 없음.)
내가 교대근무하다보니 시댁에 찾아뵙지도 전화연락도 잘안드림.
전화연락 드려봐야 한달에 한두번이 전부임.
시부모님 절대 먼저 내가 부담될까 교대근무인데 자고 있을까 전화안하심.
우리 아빠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꼬박꼬박 신랑에게 전화함.
(뭔가 분위기가 시댁과 친정이 반대 같음.)
자잘자잘하게 여자는 절대 무거운거 드는 거 아니라며 장을보고 어딜가도 신랑이 짐을 들음.
좋은데 안가고 비싼거 못먹어도 둘이서 시장에서 장보고 호떡하나 사먹어도 항상 행복해함.
집안 꼬라지가 개판이어도 긴급출동 SOS에서 나올 법한 집안꼴이어도 자신은 하루에 14시간을 일하고
나는 하루 8시간밖에 일안하는 데도 자신이 쉬는 날 치우겠다며 손도 못되게 함.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남동생 데리고 나가서 하고 나는 그냥 청소기만 돌리라고 하거나 맛있는 반찬이나 만들어 달라고 함.
신랑 비록 고등학교 자퇴지만 누구 보다 똑똑함.
13살 부터 신문 배달을 했었는데 그 때부터 매일 신문 정독했다고 함.
책읽는 걸 좋아해서(이건 그냥 활자중독이 아닐까 싶지만...)잠깐 잠깐의 틈이 있으면 책을 읽음.
검정고시보라고 현재 구박중인데 요걸 말 안들어서 그게 걱정이기는 함.
아무래도 임신을 해야 들어줄것 같음.
(협박하고 있는게 나중에 애기 생기면 아빠가 중졸이면 좋겠냐고 하고 있음.)
없이 살고 착해서 당하고 온 가족이 나하나만에게 기대고 비비는 것 같아 지치고 힘들고
결혼해서도 신랑의 돈문제가 자꾸 터지고 스펙으로만 보면 왜 저런 남자랑 결혼했나 싶고 그러는데...
그래도 나 너무 결혼 잘한것 같음.
없이 살아도 그냥 행복함.
신랑 얼굴만 봐도 좋고 사랑스럽고 즐거움.
그리고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 친정집 보는 것도 행복함.
나랑 결혼하고 시아버님께서 국가유공자되셨는데 그래서 힘들었던 시댁도 조금씩 펴지는 거보면 그 역시 뿌듯하고 기쁨.
가끔은 싸우고 울고 소리지르고 삐지고 하지만 그래도 5분도 안되서 폭안아주며 미안하도 말해주는 신랑이 있어서 다행이고...
집안살림 다~~~말아먹고도 나 잘났네 살던 우리 아빠 철들어서 엄마 따라 주일이면 쫄래쫄래 교회가고 나중에 나 애낳으면 친정에 맡길건데 그것땜에 40년 넘게 핀 담배 끊고 하루 12시간씩 택시하는 우리 아빠도 너무 사랑하고...
항상 신앙적으로 살고 하도 집안 꼬라지가 그러다보니 가끔은 히스테릭부리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 현모양처인 우리 엄마 없이는 당연히 하루도 못살것 같고...
삐뚫어질때로 삐뚫어져서 매일매일 자기하고 싶은대로 사는 언니지만 그래도 항상 말없이 집에 형편보태는 언니가 있어 든든하고...
눈치라고는 국끓여먹을라도 없는 남동생이지만 매형이 뭐 시키면 빨딱빨딱 잘하고 요즘은 눈치 좀 늘어서 조용히 겜방에 나가는 동생놈도 귀엽고...
신랑과 결혼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복덩이라며 예뻐해주시고 시댁이라고 시집살이같은 것 전혀없는 시댁도 감사함.
정말정말 복없는 년인줄 알았는데 나는 정말정말 복많은 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