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어딘가에 살고있는 여자입니다.
톡커님들의 힘을 빌려, 기억에 남는 사람을 찾았으면 하고 글을 씁니다.
세상에 대한 반항심과 오기만으로 살아가던 고3 시절....
경계심이 넘치고 넘쳐 남들 앞에선 사나운 눈을 부라리고
혼자서는 힘겨움을 참지 못해 매일 눈물로 보냈어요.
알고 지내던 오빠가 있었는데 가끔 고민을 풀고 놓곤 했었어요.
언제부턴가 저는 싸이월드에 혼자 일기를 썼고
어느날부터 제 일기 밑에 "누렁이"라는 닉네임으로 힘내란 댓글이 달렸어요.
누렁이는 단 한번도 저를 비난하지 않았고, 오직 용기와 위로만 줬었어요.
누렁이라는 사람은 홍대 인기밴드의 보컬이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이름으론 사적인 글을 공개적으로 쓰지 못했던 것 같아요.
누렁이란 이름도 그사람과 저만 알고있는 호칭이었어요.
힘들고 속상해서 통화하다 눈물이 흐르면 노래를 불러줬고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었어요.
나를 비난하고 욕하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사람 누렁이......
그 누렁이가 나에게 주는 용기는 단순한 용기가 아닌....
내가 쓸모없는 인간은 아니란걸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어린 저에겐 심적으로 너무 큰 존재였어요.
기댈수있고 마음을 털어놓을수 있는... 정말 제 마음의 든든한 빽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 너무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느낌이니까요.
이후 제가 대학생이 되고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연인사이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어요...
저는 언제나 사람 대하는게 서툴렀고....
더구나 남자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몰랐거든요.
이후로 가끔 안부는 묻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끊어졌어요.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들어보니, 음악도 그만뒀다하고....
제가 아는 그사람은 음악이 생명이고, 음악이 인생의 목표고, 전부인 사람이었는데...
제가 몇달후면 한국을 떠납니다.
이민을 가는건 아니지만, 몇년동안 들어오지 못할 것 같아요.
최근 주변정리와 짐정리를 하면서
잊고 지냈던 것들도 돌아보고, 잊고 지냈던 사람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가기전에 이사람 꼭 한번 만나고 가고 싶어요.
짧았지만... 남친보단 오빠로, 누렁이로 곁에서 힘을 줬던 그 아름다운 순간....
20대 중반이 되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화를 내는것 이외에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없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바보같이 슬프면 눈물을 흘리는게 다였던, 세상 모든게 낯설던 청소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별탈없이 무사히 잘 보내게 해줬던 누렁이를 찾습니다.
인터넷도 하지 않고, 음악도 하지 않는다하니 제가 찾을 방도가 없습니다.
혹 주변에 연락하시는 분 있거든 전해주세요.
출국하기 전에 보고싶다고....
저는 3월 16일에 일본에 갔다가 4월 초쯤 들어와서
다시 8월초에 미국으로 떠납니다.
이사람 성함 : 화이트데이
이사람 생일 : 1980년 3월 6일
댓글 닉네임 : 누렁이
그사람이 이글을 보고 있다면...
오빠 나 누군지 알지? 나 유학 가기전에 봤으면 좋을거 같아..
어떻게 사는지, 좋은여자 만나서 잘 사는건지 궁금하네.
돌아보면 좋은 기억만 생각나는게.... 그 순간이 너무 예뻤던 것 같아.
아무튼..... 사는게 너무 힘들지 않다면 밥 한번 먹게 오랜만에..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도 그리워지는구나~ 완전 보고싶다~!!! ㅋㅋ ^^
0510067@naver.com 으로 오빠라고 메일 보내줘~~ (폰번호 적으면 장난전화 올거같아 ㅋ_ㅋ;;)
톡커님들 이사람 좀 찾아주세요.
쓰는 중간중간 다른 생각에 잠기는 바람에.... 글에 두서가 없네요.
이해 좀...^^ 길이 많이 얼었던데 빙판길 조심~ 안전운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