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5월에 만나서 지금까지 8년 동안 쭉 이어온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 저희쪽 부모님께서도 그 사람을 아시고 한번 내려가서 인사도 드렸네요.
설 지나서 그 사람 부모님과 점심도 한 끼 할 예정이었구요.
그런데 우리 만날때마다 할 말도 할 일도 없습니다...
나랑 취미도 너무 다르고 맞추려고 서로 노력하는 편이지만 늘 쉽지는 않네요.
지금은 누구보다 편하고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지만....
'사랑' 이라는 감정을 잘 못 느끼겠어요.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는 그 사람은 뽀뽀 해달라고 할때만 해줍니다.
그런것도 말해야 하는 제 기분이 좋지만은 안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선 무엇보다 절 아껴주고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 사람은 3년 전 이후로 마음 잡고 바람 한번 핀 적 없었고,
앞으로도 그런거로 절 힘들게 할 사람은 아닙니다.
그사람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왜이렇게 그사람과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걸까요.
엊그제 아는 언니랑 밤새 놀다가 오빠한테 전화 오는 걸 그냥 거부해버렸습니다.
다음날 오후 5시까지요.
왜 거짓말 했느냐, 헤어지자, 그러다가 오늘 새벽에 장문의 문자가 12통 왔네요.
빌어라 빌고 용서를 구하면 받아주겠다.
문자 보는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에요...
그 사람이 없다는게 무섭고 두렵지만 집 청소하고 씻고 밥 먹고 잘했구요..
오래 사귀고 싸웠다 헤어졌다 해서 그런지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더 이상 아무 생각도 안나네요.
이런 제 상태.. 헤어져야 하는 거겠죠?
나 없으면 못산다고 하는 그 사람 두고 발길이 안 떨어지지만.
그 사람을 위해서.. 더이상 마음이 안느껴진다면 떠나야하는거죠?
더 어떤 생각도 들지 않네요.. 마음은 기울었는데
말할 용기가 나질 않아요. 너무 힘들어 할것도 눈에 보이구 나도 무섭고..
그냥 권태기겠지 하고 지나가기엔
내가 항상 헤어지자 하고 붙잡히고 그래 나아지겠지 했던게 3년은 된것 같아요
이렇게 그냥 무던하게 있다 결혼하면 행복한건가요?
어차피 신혼 알콩한건 3년 뿐이다 그 다음은 정으로 20년 30년 사는거다.
그냥 지금 나한테 가장 편한 이사람 사랑하려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건가요?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