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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자 저런 환자 ~.~

노안방사선사 |2011.02.01 22:50
조회 187 |추천 0

안녕하세요!

 

경기도 소재 모 대학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하고 있는 올해로 스물일곱된 사내입니다

 

근무하면서 재밌는 글들을 읽기만 하다가 문득 한번 써볼까해서 쓰고 있네요

 

병원에서 9개월정도 일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을 봤습니다

 

참! 제가 병원에서 하는 일은 X-ray촬영입니다

 

한번쯤은 병원에 가셔서 가슴 X-ray촬영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숨 들여마시고 숨 참으세요, 숨 쉬세요'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중에 하나지요

 

 

제가 오늘 적고 싶은건 나쁜 예의 환자들입니다

 

돈받고 일하는 직원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이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보니 솔직히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웃지 않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또 그런 경우일수록 솔직히 검사도 덜 정성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톡커분들은 병원에 가서 친절하게 검사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볼게요

 

 

1. 호칭

'아저씨'  '아가씨'

의사 선생님들한테 그렇게 부르진 않으실 겁니다

근데 간호사 샘들이나 저희들한테는 그렇게 부르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물론 하는 일에 차이가 있는건 사실이고

그 분들이 더 공부도 많이 하셨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서로 존칭으로 대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2. 버럭형

외래 진료받을 때는 아무 말씀 없으시고

정작 검사하러 와서는 '내가 이걸 왜 하냐' '돈 벌려고 많이 찍는 것 아니냐' 등등

불평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 입장이 의뢰를 받아서 검사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달라고는 안하겠습니다

의사선생님들한테도 그렇게 따지실 수 있으면 따지세요

 

3. 화장

병원에 오시는거면 분명히 아파서 오시는 거잖아요

물론 외출하셨다가 병원에 들리시는 경우도 있을테고 직장에 있다가 오시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근데 간혹 보면 굉장히 민망한 옷차림에 화장 이쁘게 하고 오시는 여성분들이 있는데

물론 감사합니다 감사하죠 좋은게 좋은거니까요 ㅎㅎㅎ

하지만 검사를 하는데는 좋지 않습니다 제가 남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이게 되고

옷을 갈아입으시라고 말씀드려도 굳이 그냥 하신다면 제 눈은 어딜 향해 있어야하는지,,

그리고 화장을 진하게 하고 오시면 어차피 지워지고 더러워질텐데 그냥 적당히 가볍게 하고 오세요

쌩얼로 오셔도 김태희님 전도연님 오신 것처럼 최선을 다해 해드릴게요

 

4. 짜증

대학병원 가시면 다들 느끼는 불만이실텐데 진료받고 검사하고 수납하는 등등 복잡하지요

왔다갔다 하셔야되고 또 기다려야 하고,,,

간혹 오셔서 '오래 기다렸다' '내가 먼저 온 것 같은데 왜 다른 사람이 먼저냐' 등등 언성을 높이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제가 속해있는 영상의학과 입장에서는

밀려오는 환자들을 컴퓨터로 확인하고 시간 순서대로 그리고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일의 능률을 고려해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바쁜 날에는 입에 단내가 나고 '숨 참으세↑요' 라는 짧은 한마디하는데도 음이탈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런 상황속에서 불평하셔봤자 서로 기분만 상하게 됩니다

아프고 지친건 안타깝지만 잠잠하게 기다리시는게 서로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5. 버럭

응급실에 있다보면 야간에 아이들이 아파서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아이들은 들어오면 울기 시작합니다

당연합니다 무섭겠지요 병원냄새에 민감해져있는 아이들이 방에 들어갔는데

수술복입은 거대아저씨가 있으니 더 그렇겠지요

그리고 차가운 테이블위에 눕혀놓으면 더 크게 웁니다

그러면 부모님들은 어쩔줄 몰라하기 시작합니다

침착하게 잘 따라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안절부절 못하고 화내고 그러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우는 애 달래서 검사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울리지 않고 검사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안 우는 애들 빼고요

그냥 꽉 잡고 검사하는게 최고입니다

달랜답시고 팔잡고 흔드는 분들 계시는데요,,

사진찍을 때 움직이면 사진이 흔들려서 알아볼 수가 없지요?

이것도 똑같습니다 그럼 다시 찍어야되구요

큰 해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찍어서 좋을게 없는 X-ray인데

한번에 가는게 좋겠지요?

 

적다보니 몇개 안 적었는데도 꽤 길어지고 주저리주저리 푸념같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암튼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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