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실명되신 나의 아빠께 드린 첫생애 선물

|2011.02.07 00:54
조회 87,570 |추천 859
play

 동생이 언니 댓글 많이 달렸다!라고 하길래 아주 잠시 봤는데

 

많은분들이 함께 울어주시고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줄 몰라요 통곡

 

저희 아빤 몇일전부터 점자표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 히히

 

너무 늦은시기라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손하나의 감각으로만 점자판을 느끼시네요

 

학교 개학이 3주뒤라 그동안에는 아빠집에 들어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깔깔

 

아빠옆에 꼭붙어서 계속 점자판만 보고 있는데

 

보이는 저에게도 너무 힘이드는데

 

아빤 그것조차 좋다고 계속 웃으시네요

 

아빠가 웃음을 되찾으셔서 정말기쁩니다

 

다시 부활하시면 날 차버린 녀석을

 

혼쭐을 내주신다네요 키키

 

아빠 귀요미당 부끄

 아무리찾아봐도 파일이 없길래 방법을 몰라

 

직접 디카로 음악 녹음해서 올려요~ㅠㅠ

 

Lea Salonga의 Reflection입니다 부끄

 

모두 마음속에 잠시나마 편안함을 주고싶네요 히히

 안녕하세요 부끄

 

전 개인적으로 싸이 네이트 이런걸 하지않아서

 

제 동생의 아뒤를 빌려 이렇게 씁니다 허허

 

재밌는 얘기도 많고 감동적인 얘기도 많던데

 

저의 얘기가 소수의 사람들에게 읽혀도 정말 기쁠것 같애요방긋

 

전 20대 중반의 실용음악과 대학교 복학생임니당 풋풋한 여대생이죠 (사실..중반이면 많이 늙었지요 취함)

 

저에겐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여동생이 한묭 있습니당

 

일단 시간을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가 22살때 일입니당

 

저희 아빠는 용접하는 곳에서 일하고계셨지요

 

아빠와 엄마께서는 제가 고등학교때

 

이혼을 하셨어용

 

엄마와 저랑살고 여동생과 아빠가 함께 떨어져 살았지요

 

엄마는 재혼을 하셨고 새아빠의 자식 7살난 어린 남동생이 하나 있었습니당

 

그때 당시의 일을 잊을수가없네요 슬픔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시고 혼란스러웠던 제 여동생은

 

자신의 양육권이 아빠에게 있었지만

 

잠시동안은 안정을 찾기위해 엄마집에서 머무르고 있었지요

 

네식구가 함께 살던집에서 아빠혼자 남게된 셈이예요

 

엄마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저는 나머지 동생과 저의 짐을 챙겨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고있었습니다

 

신발장에서 바로 고개를 돌리면 안방이 보이지요

 

사실 저희 아빠가 어릴때부터 부모님없이 혼자 자라오셨기때문에

 

사랑받는법도 사랑주는법도 잘 모르셨습니다.

 

아니 사랑주는 법은 알고계셨지만 표현을 못하셨지요

 

아무튼 신발을 신고 있을때 안방문이 사람 얼굴이 보일정도로 열려있었슴니당

 

아빠가 이불속에서 엎드려서

 

얼굴만 빼꼼히 내밀어 저를 바라보고 계셨지요

 

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하하 슬픔

 

아빠가 갑자기 말하셨어요

 

아빠-"이틀뒤에 무슨날인지 알고있니"라고 물으시자

 

전그냥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나-"음~ 무슨날인데?"

 

아빠는 다시 피식웃으시더니 말하셨지요

 

아빠-"아니다. 하루만 진희랑 더 자고가지 벌써 가버리냐 아버지 섭하게 우리 첫째 노래도 이제 못듣겠네."(진희는 제 동생 이름입니당 더위)

 

나-"부끄럽게 무슨 노래? 엄마가 많이 힘들어할것같애. 전화할게 아빠~ 간다"

그리곤 집을 나왔습니다.

 

우리에겐 급할것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오일째 되던날에 엄마가 말하셨지요

 

엄마-"너희 아빠 생일때 생신 축하한다는 말 했니. 엄마랑은 이제 남이지만 그래도 너희아빠니까 축하해줘야지."

 

맙소사... 아빠의 생신은 바로 제가 집을 나온 이틀후였습니다.

 

바로 아빠가 이틀뒤에 무슨날인지 아냐고 물으신게

 

자신의 생일이였죠.

 

여태껏 선물도 축하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한 제가

 

너무 한심했어요. 완전히 불효지요. 하하...

 

하지만 아빠와 제사이에 오고가는 대화가 극히 드물기때문에

 

너무 쑥스러워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몇달뒤 병원에서 연락이왔어요

 

급히 병원에 갔더니 아빠는

 

응급실에서 눈에 붕대를 감고 계셨어요.

 

옆에 회사동료 아저씨가 말씀하셨지요

 

일을 하다가 용접할때 불꽃이 눈에 들어가셨다네요

 

그때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셨다더군요

 

저는 아무말하지않고 조용히 의사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우리아빠 눈 괜찮냐구요.

 

의사선생님은 한숨을 쉬셨어요

 

시력이 회복불능하다구요.. 보호마스크를 쓰지않고 용접을 했다는건

 

시력을 잃자고 일부로행동하는 것과 다름없다구요.

 

펑펑 울었습니다.

 

그후로 동생은 아빠집으로 들어갔고

 

저는 3일에 한번씩 들렸지요

 

엄마도 물론 반찬을 이것저것 챙겨주셨어요

 

하지만 아빤 시력을 잃고나신후에

 

그냥 방안에만 틀어박혀 사셨어요

 

그리고 시력을 잃은지 4년째 되는해에 생신선물로

 

라디오를 사다드렸습니다.

 

저희아빠는 노래듣는걸 엄청 좋아하셨죠.

 

겉보기에는 그냥 아저씨지만

 

팝송을 아주 좋아하신 멋진분이셨어요

 

매일 집에가면 아빤 같은 팝송을 듣고 또 들으셨지요

 

그리고 이번년도 1월1일때 새해인사드릴겸

 

아빠집에 갔어요

 

저희아빠 생신이 1월 26일 이십니다

 

아빠께 물었지요

 

나-"아빤 이번 생일때 무슨선물 받고싶어?"

아빠-"글쎄다. 봉사인 내가 무슨선물을 받거니 알아볼수 있겠냐.

듣는것밖에 못하지. 내가 운이좋은가보다 귀는 멀쩡하니까.

죽을때까지는 귀는 멀쩡했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너희 목소리도 듣고 노래도 듣지."

 

그말을 듣고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올 당시 아빠가 하신 말씀이 문득 생각났죠

 

"우리첫째 노래도 이제 못듣겠네."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지요 짱

 

저희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큰 공원이 있슴니당

 

지금은 물이나오지않는 분수가 있었지요 허허

 

전 엄청난 프로젝트를 제 친구들과 진행했습니다.

 

다들 콘센트아시죠? 길다란 콘센트.

 

어떻게 방송처럼 스피커와 오디오를 연결하는지 몰라서

 

콘센트 32개를 사서 집에서 부터 하나하나 연결하여

 

분수대에 옮겨놓은 스피커와 오디오 전선을 꽂고 마이크를 연결했습니다

 

(연습실에 있던 스피커와 오디오, 마이크지요 짱)

 

노트북을 오디오에 연결하여 준비해뒀던 MR을 틀었습니다

 

음질은 정말 깨끗했지요 프로젝트가 성공했습니다 하하

 

생일 당일 저녁. 기쁜마음에 얼른 아빠를 모시고

 

편의점에서 빌린 의자에 아빠를 앉혔습니다.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뭐하는거지 하고 한명두명몰리더군요

 

그때 떨린 심정은 차마 말로 표현할수가 없어요 더위

 

친구가 MR을 틀고 전주가 나왔습니다

 

노래 전주가 조금 길기에 아빠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지요

 

"아빠. 생일 매번 챙겨주지못해서 미안해.

 

내가 나이는 먹었어도 아직 학생신분이라 일도못해서 돈이 없어

.

그래서 멋진 선물은 준비 못했지만

 

지금 내가 아빠한테 들려줄 노래가 최고의 선물이였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지요

 

아 부끄부끄 부끄

 

그리고 잔잔히 노래를 불러드렸습니다.

 

처음엔 어리둥절하셨으나 조금씩 울고계시더군요

 

제가 제일좋아하는 팝송이지요

 

다들 뮬란아시나요? 뮬란OST입니당 파안

 

뮬란OST에서 Lea Salonga가 부른 Reflection입니다 만족

 

마음이 아주 평온해지지요 

 

짧은노래지만 끝난후 노래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이 박수를 쳐주셨어요

 

 

 

아빠라는 사람은 남자이기전에 소중한 감정을 가지고있는 사람입니다

슬플땐 울줄도 아는 사람이지요.

다만 우리앞에서 티내지않는것일뿐.

남자고 가장이지만

아빠도 결코 무적일수는 없어요

가족을 위해

뒤에서 피,땀을 흘리시고

눈물도 흘리시지요

 

저희아빠가 술에 취하실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자식을 키우려면 엄청난 액수의 돈이 들어간다.

 

그말은 즉 내가 힘들어도 부지런히 일을 해야 너희를 키울 수 있다는 말이지.

 

그런데 왜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이런 힘든일을 사서하는줄 아니?

 

왜 굳이 사랑하는 아내와 둘이서 살면 될 것을 자식을 만들어 내 몸을더 희생시키느냐.

 

아내가 나에게 주는 힘과 자식이 나에게 주는 힘은 하늘과 땅차이야.

 

아빠들은 아내를 위해 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자식들을 위해 사는거다.

 

아내가 먼저 죽고난 후엔 내곁에는 너희밖에 없잖니.

 

힘없는 노인이 될때는 모든게 무서워진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으니까.

 

자식들은 아빠힘내세요.라는 말하나만 듣고

 

일마치고 집에 들어올때 웃으며 반겨주고

 

나를 이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빠로 생각해주기 때문에 자식을 만드는거다.

 

너희를 너무너무 사랑하기때문에."

 

어릴땐 이말이 대체 무슨뜻인지 몰랐는데

 

이제서야 알겠네요....

 

저희아빠가 집에 돌아갈때 말씀하셨어요

 

"눈이 보일때는 너희가 정말 멀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안보일때가 훨씬더 좋은걸 얻은것 같다. 이게 동정이래도 나는 그저 행복하다. 내 핏줄이, 내가 만들어낸 자식이 나를위해 이런 선물을 준비했잖아."

 

전 아빠를 너무 멀리 돌아서 알게됬습니다.

 

지금은 비록 앞을 보실 수 없다해도

 

아빤 마음으로 모든걸 다 보실거예요.

 

제가 웃는 모습도.

 

아빠 사랑합니다.

추천수859
반대수3
베플김소영|2011.02.07 21:57
나울었어... 너무감동적이잖아이어메이징한여자야 ㅠㅠ흐엉엉엉엉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