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24살 여대생입니다.
아니, 사실은 평범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너무나 착잡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시작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방금도 폭풍같은 상황을 겪은 뒤라 손이 떨리고 눈물이 그냥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사실 익명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수의 눈이 있는 곳에 이런 얘기를 쓴다는 자체가 너무나
부끄럽고 두렵지만, 진짜 참다참다 소심하게나마 하소연이라도 할까..혹시라도 좋은 분들의
조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글을 쓸 작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갖은 창피함 부끄러움 무릅쓰고 SBS에서 하는 SOS? 거기에 제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쌓이고 쌓여서 욱해서 진짜 후라이팬으로 뒷통수를 가격하고 싶은 끔찍한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외동딸입니다.
제가 좀 늦둥이인 편이고 어머니 아버지가 56년생 이십니다.
어렸을 때 부터 너무나 가정적이고 애교많은 엄마와는 친구처럼 지내왔고,
아빠와는 중학교 때부터 약간씩 멀어져 이제는 술 안드시고는 말을 거의 걸지 않을 정도 입니다.
물론 그렇게 된 것에는 큰 계기가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성격이 원래 무뚝뚝한 편입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 진짜 불같습니다.
그런데, 화를 내는 방법이 무척 잘못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거의 2~3일에 한번 꼴로 부모님이 싸우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말다툼으로 그치면 그나마 다행, 집안이 쿵쿵 울릴정도로 격렬한 몸싸움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지금 이 글을 쓰게 만든 것은 바로 아빠의 '폭언' 때문입니다.
진짜 **년,개 같은*, 쓰레기 같은 *, ㅈ 같은, 무식한*.등의 형태는 기본이고
더욱 심한 말은 '죽어버려라,나가뒈져라,차에 치여 뒈져버려라,찢어죽일 *' 등입니다...
한 두번 화가나서 튀어나오는말? 아닙니다. 15년 넘게 불가피하게 저도 듣고있습니다.
(물론 저한테 하는 말은 아니지만요)
저런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말들을 눈이 시뻘개져서 고래고래 질러댑니다.
엄마도 참다참다 대항해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이미 눈이 뒤집혀져있거든요.
그럼 저는 뭐했냐구요?
저희 아빠 진짜 무섭습니다. 무섭다는 말로 표현하는게 유치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저는 어려서부터 내성적이고 엄청 고분고분했습니다.
하지만 저라고 죄없는 엄마 괴롭히는데 왜 안말리고 싶었겠습니까.
초등학교땐 울며불며 하지말라고 뜯어말려도 보고, 소리도 질러봤지만 본척도 하지않길래
한번 방에있는 물건을 미친ㄴ 처럼 다 집어던지며 고래고래 욕하고 소리도 질러봤습니다.
그때 한번 멈췄지만 그냥 저때문에 잠시 놀란 것뿐, 소용 없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제가 행여나 말리다가 해가 갈까봐 매일 당하고 울면서도 저는 방에 숨기다시피
하셨습니다. 너는 가만히 있으라고, 괜찮다고하면서요..
그래도 몇번 달려들어 봤습니다.
한번은 또 혼자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가만히 있는 엄마에게
"왜 안죽냐, 빨리 교통사고라도 나서 뒈졌으면 좋겠다"
라고 미친 폭언을 하길래 방구석에서 참다참다 울분이 터져 아빠에게 갔습니다.
(그때가 고3때였습니다..휴)
"아빠, 정말 해도 너무하세요.(굉장히 차분하게 말했습니다.최대한 화를 돋구지 않으려고요)
아무리 엄마가 싫어도 그렇지, 저까지 듣는데 어떻게 교통사고 나서 죽으라는 말을 하세요?
"(술기운에 눈도 잘 못뜨시며 제말도 잘 못알아들으시는 것 같았어요) 어어....그래?뭐~~"
"제발 그런말좀 하지마세요. 그냥 주무세요..휴."
이렇게 말하고 방에 들어와 불을 껐습니다.
그래도 아빤데, 딸이 저렇게까지 말했는데..이제 좀 안그러시겠지 하고.
그런데 몇분후에...
뻥! 하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제 방에 불이 켜졌습니다.
아빠가 진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무서운 표정을 짓고 씩씩거리며 들어왔습니다.
"야 이 개같은 *아, 너 이 씨*년 뭐라고했어방금!!!!!!!!!!!!!!니가 건방지게 아빠한테뭐?>??????
이 샹*이 어딜 감히 아빠한테 뭐??????????^%^^$^$$^%(그뒤에 알아들을수없게 욕 작렬)"
저는 진짜 너무 놀래서 숨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하늘에 맹세코 제가 아빠한테 했던 말, 토시 안틀리고 꼭 저대로 였습니다.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말한거?아니요. 정말 조용하고 차분하게, 공손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의 자세로 말했습니다.
제가 난생 처음 아빠에게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한것이, 아빠에겐 미칠듯한 분노를 일으킨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인신공격까지 이어졌습니다.
"너이*발/년, 니가 ㅈ도 공부도 못하는 *이 뭘잘했다고 나한테 큰소리야 ***년아!!!!!!!!!!!!!!#ㄸ$"
저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다닙니다.
(물론 4년제다닌다고 다 공부잘한다는 말은 아닙니다.못하진 않았다는겁니다)
재수안하고 바로 정시로 합격해서 갔고요.
게다가 아빠는 제가 뭘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아예 모릅니다.
그림대회나 글짓기대회에서 상을 받아오면 엄마가 아빠에게 자랑합니다. 그럴때 아빠왈
"지*랄.그게뭐.그런건딴애들도다받지"
하며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경찰? 안불러봤겠습니까.
한번은 진짜 죽일 듯이 싸우길래(싸운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엄마가 일방적으로 당합니다)
너무 무서워서 방에서 몰래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제발 빨리와달라고 살려달라고 울면서말이죠.
(거의 칼까지 뽑아드는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몇분뒤 벨이 울리고 경찰이 문열으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순간 저희 아빠 저 노려보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습니다.
경찰들이 들어왔는데 진짜.....소름끼칠 정도로 아빠의 표정이 180도 바뀌어서 급 온화해진겁니다.
아이고 수고하십니다..우리 딸애가 뭘 모르고 그냥 부부끼리 말다툼하는데 놀라서그랬나봅니다.
라고 하시면서 어찌나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시던지. 진짜 방금 전까지 엄마를 때리고 폭언을
미친듯이 내뱉던 그 기세는 감쪽같이 사라졌고요.
오히려 경찰분들이 꼬맹이인 저를 보고 아, 많이 놀래서 그랬구나. 이제 안그러실거야 하면서
뒤돌아가시려는데 제가 울면서 제발 가지말라고 했습니다. 경찰분들 엄청 당황하셨고요.
하지만 엄마도 낯뜨겁고 당황하셨는지 경찰분들께 사과하셨고 돌려보내셨습니다.
전 그순간에 엄마까지도 미웠습니다. 왜 바보같이 저렇게 참는지.
근데 지금 머리가 크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땐 어려서 잘 몰랐는데,
저희 아빠 진짜 지킬 앤 하이드 뺨칩니다..(웃음요소로 쓴게 아니라 진심입니다)
집에서는 진짜 폭군 그런 폭군이 없는데..
막말로 저게 사람의 모습일까...할 정도인데.
밖에서는 사람좋은 웃음 짓고 다니고 누가 자기한테 싫은 소리해도 쿨한척 오케이오케이하는거
뻔질나게 봐왔습니다. 심지어 직장동료들은 엄마한테 "사장님 같은 분이 어딨어요 사모님. 잘하세요"
라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하는 걸 보고 기가 찼습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진짜 다 글로 적기에도 손가락마저 민망해지는, 하지만 이왕 결심하고 쓰는거 다 까발려 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빠는 나쁜 건 다 합니다.
술, 도박, 외도..... 진짜 부부싸움 말고도 이것들 때문에도 엄마와 제 속이 타들어가고 썩어납니다.
외도부터 말하자면..
제가 기억이 나는 시기(초등학교 3학년 무렵쯤)부터 지금까지요.
진짜 아빠도 치밀하지 못해서 걸립니다. 걸리면요? 더 큰소리 칩니다.
버젓이 문자, 통화증거, 심지어 그 여자가 집으로 전화해서 으름장 놓는 것 까지 듣고 못참겠어서
제가 전화를 뺏어 욕설을 퍼부은 적도 있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동네에서 당당하게 내연녀랑 팔짱을 끼고 걸어가다가 저희 엄마랑 마주쳤는데,
나중에 저는 다른곳에 있다가 전화를 받고 급히 가봤더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사람들 구름떼같이 몰려있고, 엄마랑 그여자 서로 머리채 잡고있고 아빠는...
아빠는 그 여자 편에서서 또. 집에서 하던 그 폭언을 고래고래 지르고 있더군요.
세상에...진짜 이럴수는 없는 겁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가서 그여자 밀치고 엄마를 뒤로 서게 했습니다.
더 충격적인건 아빠는 술도 드시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자...아빠 왈. 에이 시끄러! 넌여기왜왔어! 집에가!!!!!!! @#$#%$&%*(<-욕)
그때 그여자 표정이..아 진짜 지금도 생생합니다. 피식하는 그 표정에 저도 이성을 잃고 아빠와 그여자쪽에 발길질을 해댔습니다. 그랬더니 아빠 또 . 왈. 이 ㄴ이 어디서 싸가지없게 무슨짓이야!!!!!!1
무슨짓? 그건 제가 할말이죠. 저랑 엄마에게 그런식으로 대처하는 걸 보던 한 어르신이 어이가 없었는지
(나중에 들어보니 그분이 처음 상황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더라고 하더라구요.)
"에끼, 여보쇼! 젊은 양반이 부인한테 어찌 그렇게 함부로 대하쇼. 해도해도 너무하는구만"
이 한마디 했다가...
그 나이많은 어르신과 우리 엄마가 내연관계구나 라고 소리치며. 진짜 정신병자처럼 몰아붙이는 것입니다. 누가요? 아빠가요. 진짜 사람들 그때 거의 일동 "어머,세상에"라며 아빠를 미친놈 취급했습니다.
그럴만합니다. 누가봐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 여세가 두려웠던지 내연녀가 그제야 아빠를 말리며
"전 괜찮으니까 가요" 라고 지껄이는겁니다.
뒷 얘긴....더 안하겠습니다. 엄마 그뒤로 며칠밤낮을 앓아누웠고, 아빠는 며칠이고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때 정말 웃기게도.. 아빠가 안들어오는 날이 훨씬 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적어도 아빠가 벨누를때 취하지않았나, 오늘도 욕을 퍼붓거나 폭력을 휘두르면 어쩌나 하고 마음졸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쯤에서 다들 의문을 가지실 것이..
그럼 엄마는 왜 맨날 당해요? 뭔가 잘못한게 있으니까 그렇겠죠 등의 생각이 들기도 하실텐데요.
저희 엄마, 동네에서 순하고 착하고 애교많은 사람으로 소문났습니다.
술도 입에 거의 못대시구요, 어렸을 때부터 마마걸 소리 듣게 할정도로 가정적이고 집안에 지극 정성입니다. 지금도요. 혹시 외도요? 전.혀.요. 엄마는 핸드폰도 잘 못다루셔서 친구한테 문자보내는 것도 저한테
부탁하고요, 하여간 아줌마친구들 만나는 정기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 아니면 해지고는 거의 밖에 나가려
하시지도 않습니다. 친구들도 니네엄마같은 분 없다고 부러워할정도고요.
저는 차라리 엄마가 멋지고 자상하신 분이랑 만나시기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아빠와는 벌써 몇년째 각방(이것도 일방적)을 쓰고있고,
엄마는 방에서 밀려나 거실 소파밑에서 주무십니다.
(방이 없어서, 그래서 제방에서 주무시래도 한사코 저를 먼저 챙기시느라 들으시질 않습니다.)
만약 법정이나 공식적인 진술을 해야하는 자리가 있다하여도 저는 당당하게 아빠의 일방적인 폭언,폭력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실질적인 대처를 할 수 없던 이유..
엄마는 어떻게서든 가정을 깨고 싶지 않으시답니다.
애비 없는 아이로 절 키우고 싶지 않고, 실질적인 생활비는 모두 아빠가 벌어오시기 때문입니다.
거의 1년 365일중 250일 넘게 폭언을 내뱉고,
오밤중 새벽 두시~네시에 벨을 안누르고 문을 발길질 해대서 이웃주민까지 내다보게 하고,
그러고 들어와서는 당장 밥을 지어 내놓으라하고, 만약 밥이 없으면 그날은 지쳐잠들때까지
가슴이 찢어지고 머리칼이 곤두서는 소름끼치는 욕설을 들어야 합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2~3번은 아무렇지 않게 외박합니다. (차라리 이런날이 제일 편합니다..)
또 분노가 삭아지지 않으면 그새벽에 자고있던 저와 엄마는 내쫓겨 찜질방에 가거나 어쩔수 없이
축축한 동네 여관으로 급히 가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엄마랑 합동해서 구슬려도 보고, 세게도 나가보고, 이날 이때껏 참아왔지만 진짜 밤에 벨이 울리면
깜짝깜짝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섭고 고통스럽습니다. 한시간 전에도 위에같은 상황들이
한창 벌어졌었습니다...진짜 자살하고 싶은 마음도 울컥울컥 드는데, 불쌍한 엄마 남겨놓고 그러자니
못할짓이고, 며칠만이라도 혼자 쉬다오고 싶어도 엄마가 아빠랑 둘이 남을 것이 마음에 걸려 그럴수가
없습니다. 그럼 엄마랑 둘이만 어디 쉬러갔다오면? 그 뒷일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여러분,
혹시 영화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 보셨습니까?
저 그 영화 극장에서 말고 뒤늦게 찾아 보았는데..
진짜 그 영화보면서 오금이 저리고 눈물이 솟구치고 구역질까지 났습니다.
영화 스토리가 똑같은 건 아니지만, 당하는,취급받는,그런 분위기가 꼭..아 정말 쓰면서도 눈물이나고
창피하고 죽고싶습니다.
요즘은 술만 마셨다하면 어김없이 괴물로 돌변해서 엄마랑 저를 미친듯이 괴롭혀대고,
진짜 제가 정신병에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기분입니다.
막말로 진짜 그런 폭언을 할때는 달려가서 마구 패거나 난도질을 하고 싶은 마음까지 듭니다.
하지만...진짜 현실이란게 그럴 수 없지 않습니까.
해결은 못보고 몇수십년을 이렇게 사니 진짜 가슴이 녹아내리고 점점 그냥 차라리 내가 죽어버리고 말지
하는 심정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그냥 너무 답답하고 울분이 터져서 올려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해지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