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후 전술훈련 나가는 팀에 따라 붙었다. 이날 주간 기온은 영상을 웃돌아 이른 아침인데도 얼었던 연병장이 녹아 질퍽거리는 땅이 되었다. 신형군장을 메고 나오는 대원들을 유심히 살폈다. 현역시절 사용하던 구형군장에 비해 상당히 작았다.

그중 공지합동무전기(CSZ-5D)를 운용하는 팀을 따라가는데 왜그리 숨이 차는지 창피할 정도였다. 전역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체력이 고갈된건가? 선임부사관 뒤를 힘겹게 따라가 정찰감시지역에 도착했다. 무전기 운용을 촬영하기 위해 지휘통신조 위치로 이동하여 위성통신(SATCOM/DAMA) 절차훈련을 지켜봤다. 본인도 운용하던 장비라 친근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운용대수로 인해 교육훈련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팀이 제한되어 있다. 이날 훈련처럼 공지합동무전기를 가지고 훈련하는 팀은 행운이라고 해야겠다.
△반신호를 파고 들어가 공지합동무전기를 운용하는 특전대원들특수전부대의 임무가 타격을 비롯한 공격에서 항폭유도와 정찰감시임무가 주가 되면서 도입된 장비가 공지합동무전기(CSZ-5D)와 VIPER쌍안경이다. 영화 태양의 눈물에서 Navy-seal대원들이 사용하던 무전기가 CSZ-5 모델인데 특전사가 운용하는 장비보다 구형이긴 하다. 이 무전기는 상당히 중요한데 위성통신을 비롯해 해군함정, 공군항공기, 지상군등 전군이 합동으로 사용가능한 통신장비이다. 정찰감시 하면서 획득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위성을 통해 지휘부로 전송하거나 공군전투기를 통제하여 항폭유도도 가능하기 때문에 특수전부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인데 예산부족등으로 인해 1차 도입후 추가도입이 되지 않고 있다. 국내의 모업체에서 국산공지합동무전기를 개발 납품하려고 했으나 제품의 안정성등에 문제가 생겨 도입이 좌절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지합동무전기 운용을 보고 근처에 있던 다른 팀에게 갔다. 구제역등으로 인해 대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수전사령부의 배려로 주둔지 인근에서만 훈련하도록 하여 특전팀들의 작전지역이 중복된 경우가 많았다.
△AM교신용 안테나인 다이폴바로 전 공지합동무전기를 운용하던 팀과 달리 이팀은 AM교신장비인 PRC-950K로 CW(모르스부호를 이용한 교신체계)를 하는 팀이다. 이론상으로 AM교신은 전세계 어디서나 교신이 가능한 통신체계이지만 그건 이론일뿐 실제로 감도의 상태를 떠나 아예 교신도 되지 않는 지역이 상당히 많다. 이건 특전사 통신요원 뿐만 아니라 해군, 공군의 특수전부대도 마찬가지이다. 이날 교신은 실패였다. 본인도 현역시절 이지역에서 교신을 시도했었으나 교신을 성공한 팀은 몇팀 되지 않았다. 교신성공한 팀은 로또나 마찬가지이다. 수시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때문 이라도 공지합동무전기가 충분히 보급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날 추운 고지에서 수고한 통신주특기 후배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본인은 통신 아님)
정찰감시팀을 취재 후 타격팀을 찾아 고지능선을 타고 이동했다. 아침까지는 따뜻했는데 고지여서 그런지 찬바람이 불고 눈도 녹지 않아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주둔지에 두고 와서 전투화에 의지하여 길을 걸었다. 지도도 없이 나침반만 챙겨서 참고점 찍고 이동했다. 반대편 산에는 해병수색대의 스키훈련장이 보였다. 민간스키장 못지 않은 시설에 장비들을 보며 부러움에 한참을 서있었다.
△이동하는 중에 발견한 옹달샘 - 얼어있다겨우 타격팀을 만났는데 목표지점 정찰을 위해 이동하고 있어 서둘러 촬영을 시작했다. 마침 설상이동기술을 숙달하고 있었다. 설상이동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수목지대인 경우 앞사람 발자국을 따라 가는게 기본이다.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김신조씨의 부대도 이와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이런 방법은 신속히 이동이 가능하고 흔적이 발견되더라도 인원수를 알 수가 없다.
△앞사람 발자국을 따라가는 기술을 숙달중인 대원들 - 한사람의 실수가 적에게는 큰도움을 준다
△주간 전술훈련을 마치고 잠시 휴식 - 휴식이라도 총기를 휴대하는 상태는 실전같다.밤이 깊어 20시를 넘어가면서 냉기가 더욱 심해졌다. 멀리서 들려오는 산짐승 소리와 부스럭 거리는 소리 바람소리가 귓가에 스친다. 흐린 밤하늘은 무월광으로 특전팀이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어 긴장감이 더했다. 어둠속에서 야간감시장비를 이용해 목표지역으로 이동한다. 열영상주야간조준경(PAS-01K)를 휴대한 화기부사관이 앞장서고 그뒤를 적외선감시장비(KAN/PVS-14K)와 적외선조준경(PAQ-91K)를 휴대한 정작부사관이 함께 전방경계조로 나선다.
△비디오카메라 같은 PAS-01K를 K-2에...후덜덜
△PAS-01K에 찍힌 영상 - 열영상에게는 숨을 곳이 없다목표지역에 이르러 조별로 산개후 통로개척조가 경계병을 제거한다. 소리없이 제거해야 하므로 K-7같은 무성무기가 사용되나 근접접근이 가능하여 직접제거한다. 두명의 경계병은 소리없이 제거되고 통로개척조의 경계하에 폭파부사관들이 목표에 M112(1.25lbs C-4)를 장착하고 무선폭파장비를 연결한다.
△경계병의 입을 틀어막고 목을 돌림과 동시 대검으로 급소를 담근다 - 소리없이 경계병 제거
△무선폭파장비 - 성능은 그리 좋지 못한데 가격은 비싸고 무겁다
△폭파부사관들이 폭약을 설치하는 동안 통로개척조는 경계를 제공한다임무를 완수하고 뒷정리를 하고 은거지로 돌아와 군장을 챙긴다. 설연휴인데도 이런 훈련이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위국헌신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편안하게 이땅에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군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시와 경멸이라면 이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 피땀 흘리는 것일까? 따뜻한 위로의 말이나 좋은 훈련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입만 살아 움직이는 위정자들은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하며 이들이 애국심과 전우애로 이 상황들을 극복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다.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피땀 흘리는 국군장병들에게 "군바리"니 뭐니 하면서 무시하는 사람들 생각해 보라. 당신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했고 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 조국이 나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냐며 웃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조국이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 있는가 생각하기 전에 내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부터 생각해 보라. 위정자들 탓할 것 없다. 당신들이 뽑은 사람들이 아닌가?
△야간 훈련을 종료하고 주둔지에서 한컷 -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기사원문 출처 - 자주국방네트워크 http://koreadefenc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