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2살의 여대생입니다.
저희 가족은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저희 엄마 초등학교 동창분의 고등학생
아들 (가명: 재키)이 저희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공.짜.로.
그 동창분은 재키의 아버지로서 이혼 후 미국에서 쭉 사셔서 재키와 안산지는 십년이
넘었습니다. 재키는 아버지를 몹시 미워해서 평소에 아버지가 전화하면 받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미국에 오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자 아버지에게 유학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분은 품을 떠난듯한 아들이 자기의 품으로 돌아온 듯 하여 그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수중에 가진 돈이 없으셨습니다.
결국 부탁 할 곳은 우리집 밖에 없었고 그분은 저희가족이 미국에 왔을때부터 정말 많은것을 도와주신 분이라 저희에겐 은인같은
분이셔서 저희는 부탁을 들어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빠의
전화도 받지 않는 매정한 아들이지만 그건 아빠에대한 약간의 원망일거라 생각했고 아들도 아빠의 성품을 닮았을거라 믿었습니다.
애초부터 돈을 받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 분의 딱한 사정과 아들에 대한 마음을
알고도 외면을 할 수가 없어서
저희 엄마는 재키를 받아 들이게 됐습니다. 돈이 생기면 주겠지 라는 생각을 늘 하고 계셨고 그 친구분도 돈이 생길때마다 극히 적은
양이지만 저희가족에게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기러기아빠로 한국에 남아계시는 저희 아빠를 제외한 저희 엄마, 저, 남동생 그리고 재키는 방 두칸짜리 비좁은 집에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제동생과 재키가 한방을 쓰게
되었는데 어느날 부턴가 제 동생이 거실에 나와서 생활을 하는겁니다.
알고보니 재키가 함께 공부하는 시간에 노래를 부르거나 잡소리를 내고 방을 어지럽혀서, 평소 깔끔한 성격의 제 동생은
방을 버리고 거실에 나와서 생활 합니다.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재키는 형이 나가서 있는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지 그에대한 말이 한마디 없고
그냥 그 방을 제방처럼 마구 어지럽히며 씁니다 이젠. 제 동생의 책상, 책장등 재키의 물건으로 뒤덥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엄마도 마음이 아파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함께 살 수 있으면 서로 좀 참고
살자고 아저씨가 우리에게 해 준걸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잡으셨습니다.
저는 평소 다정하고 친절한 성격이 결코 아니므로 재키에게 친누나 처럼 대해준건 물론
아닙니다. 그래도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저희 동네에선 어딜 다닐때 차가 꼭 필요 하므로 재키가 방과후 활동을 할때
등 운전 하는 제가 꼭 태워다 줬습니다. 저희 엄마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재키의 밥을 차려주고 일 끝나고 추운 밤에 삼십분에서
한시간씩 재키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재키를 태워 오곤 합니다. 재키가 끝나는 시간을 제대로 말하지 않아 언제나 엄마나 제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어지곤 했습니다.
저희
남매는 엄마가 피곤한거 아니까 제가 면허가 없을때는 친구들 차를 얻어타고 오거나 알아서 다녔지만 낯선곳에 처음이고 원래 친구도 잘
못사귀는 재키를 위해서 엄마는 늘 그렇게 재키를 태우러 다닙니다.
저희 남매는 밥을 알아서 먹거나 대충 먹는 편이지만 재키는 꼭 세끼 밥을, 쌀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퇴근 후엔 반드시 재키의
저녁상을 차려줍니다.
저희 집은 집안일을
분담해서 하는데 재키에게 설거지를 시켰더니 접시 귀퉁이들을 다 깨먹습니다.
계란후라이 하나 할 줄 몰라서 늘 부엌을 어지럽힙니다.
빨래 할때도 그냥 옆에서 서성거리기만 합니다.
그래도 눈오는 날은 눈도 솔선수범 열심히 치우려 하고 쓰레기도 자기 당번날에 잘
버리고 엄마 짐도 잘 날라주길래 나쁜애가 아니라 그냥 많이 서투른 애구나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객식구가 함께 지내니 힘들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착한편이니 우리가족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이
터졌습니다.
제 동생이 재키의 컴퓨터에 열려
있던 창에서 재키가 재키엄마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게되었습니다.
-30분전에 잤어야 하는데
그ㄴㅕㄴ이 ㅈㄴ 오래 씻어서 ㅈㄴ 늦게 잤어. 진짜 못생긴게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네.
-나한테 그 아줌만 밥해주고 재워주는 기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냐.
-형은 지 기분나쁠땐 ㅈㄴ 말씹고 지 기분좋을때는 와서 ㅈㄴ 귀찮게 말걸더라.
-차 태워다주는것도 이젠 더러워서 부탁 하지 말아야 겠어.
-양복하나 사러가는데 더럽게 눈치주네.
-이렇게 미친사람들 사이에서 살기 너무 힘들어.
-눈오늘 날도 나혼자 다치웠냐 ㅆ ㅑ ㅇ
양복얘기에 대한 재키 엄마의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뭐 그런사람들이 다있니?
그냥 비싼거 골라서 사달라그래. 돈 준다그래 더
러워서 정말.
저런이야기
에 대한 재키의 친구의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그사람들 면상좀 보고싶다. 하긴 니가 얹혀살긴 하니까 걍 참고 사는거지뭐
미국에선 행사가 많아서 예복이 늘상 필요합니다. 제동생도 와이셔츠 하나로 몇년째
지내고 있구요 마이는 빌려입습니다. 그래도 재키도 양복이 필요하긴 하니까 저희 엄마가 데리고 나가서 사줬습니다. 재키가 불편해
할까봐 "너희 아빠가 나중에 돈 다 줄거니까 부담갖지말고 골라"라는 말을 하는거까지 제가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눈치를 주다니요.
제동생도 없어서 못입는거 재키에게 사주려는 엄마한테 밥해주는 기계라니요.
제가 학교 갔다오고 밤 11시까지 일하다 들어와서 내집에 와서 씻는데 갈기갈기 찢겨야
할 상황에 놓인겁니까.
제동생은 혼자 객지에
나와있는 재키가 불쌍해서 가끔 학교생활도 물어보고 어리숙해서 학교에 잘 적응 못하는 재키에게 친구도 소개해주고 재키의 방과후활동
스케줄도 체크해주며 말을 건건데 귀찮다니요.
눈
은 재키, 저, 제동생 다 함께 치웠습니다. 워낙 양이 많아서 본인 혼자 치웠다고 생각 한거고 또 말려도 말려도 우리 밥먹는동안
고집부려서 먼저 나가서 치우더니 뒤에선 저렇게 말합니다.
재키와 재키 엄마는 재키가 공짜로 지내는 줄 모르나봅니다. 이혼 후 아저씨랑 연락을
일절 안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재키의 저러한 면모를 전혀 모릅니다. 그냥 소고집이고 남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것만 알 뿐 저렇게 양면성이
있는줄은 전혀 모릅니다.
저희 엄마는 마음이
너무 약하셔서 친구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도 못합니다.
재
키를 다른집에 맡기겠단 소리도 못합니다. 친구분이 가진돈이 없고 어려운것을 알기때문이죠.
친구분에게 이러이러해서 더이상 재키를 맡을 수 없다고도 못합니다. 그분이
은인이기떄문에 그렇게 하는것은 저희 쪽에서 오히려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이미 맡은 이상 저렇게 말할 수는 없답니다.
저와 제 동생은 지금 미치겠고 이젠 무섭기까지 합니다.
상욕들을 빼서 저정도지 실제 대화들은 정말 살벌합니다.
저는 아들이 엄마와 대화할 때
저런 욕설을 쓸 수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정말
저렇게 독기를 뒤에서 품고있다가 저희 가족이 자고 있을때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냥 이렇게 속만 앓다가 자는 중에 훅 갈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주던 것을 다 최소한으로 줄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면 똑같은 인간이
되는 것 같고
정말 성품좋으신 아저씨의 아들에게 할 짓이
못되는 것 같아 저희 가족은 정말 괴롭습니다.
이제는 돈을 준다고 해도 재키랑 살기가 무섭습니다.
앞으로 밥도 안해주고 차도 안태워 주고 방도 다시 뺏어버리고 싶지만 정말 저러한
이유들 때문에 저희는 다시 참고 또 이젠 그애에게 느껴지는 살기까
지 견디며 살아야 합니다.
여름이 되면 이사를
가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재키를 두고요. 그런데 그것마저 잘 될까 싶습니다.
그때까지 아저씨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것도 힘들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재키는 전혀 아저씨의 말을 듣지 않고 전혀 존경심도 없으며 아빠를 비웃기까지
합니다.
그냥 미국에 잇게 해주는 존재 로만 대합니다.
아저씨가 타일러도 전혀 듣지 않는건 분명합니다.
고집부리는 것과 그 외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으로 몇번 아저씨께 꾸지람을 들었는데
그때마다 뒤돌면 욕합니다. 앞에서 볼땐 정말 착하고
시키는 것 다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뒤에선 그렇게 잔인하게 행동합니다.
저희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요. 물론 제 동생이 이메일을 허락없이 본건 잘못이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제 이야기가 많은분들에게 생소한 주제였겠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