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톡을 즐겨보는 결혼 1년차 아내입니다.
제가 지금 임신 10주인데 5주차에 시댁과 친정에 임신 사실을 알렸습니다.
친정에서는 입덧이 점점 심해지는 제게 힘드니까 누워있어라.. 아무것도 못먹어서 어쩌냐
(저희가 지금 뉴질랜드에 나와 살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전화할때마다 저희 엄마 자신도 입덧 너무 심했다며 42키로 까지 빠졌었다고 하더군요
딸이 입덧 물려받는다며 어떡하니 하면서 애기보다도 제 안위를 더 걱정해주십니다.
임신하니까 어찌나 친정엄마 생각만 나던지.. 가끔 엄마 생각하며 울기도 했구요
저희 시엄마는 전화하면 아이생각해서 입덧 심해도 운동하라고 하시고 (물한모금 못먹은지 삼일째네요.)
아이생각해서 성경책 매일 읽고 교회가라시더군요.
해외는 한국처럼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교회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두.번 갈아타야합니다. 제가 입덧이라 힘든데 어떻게 버스 두번 갈아타면서 교회에 가서 기도드리냐고 했
더니 그래도 가랍니다. 그말 듣고 교회의 교자도 듣기 싫더군요.
오빠가 못가도 저라도 가라면서...(부모님들은 교회에 완전 편협된 믿음이 있으신거 같아요) 다행히
오빠도 저도 교회 성향이 비슷해서 일요일에 교회 안가고 놀러다닙니다. 그리고 부모님한테는 죄송하지만
거짓말.. 하구요.
저희집은 무교구요. 오빠도 무교인거같아요.
암튼 저한테 애를 위해서... 뭐해라 뭐해라 잔소리가 아주 입덧 중에 들으니까 더 짜증나고 서럽고 하더군
요. 그래서 진짜 시... 자가 붙나봐요. 저희 집은 제가 아무것도 못먹어서 안쓰러워하던데...
무슨 일만 잘되면 다 자신들이 기도 열심히 한탓.. 하느님탓.. 이고
안되면 다 저랑 오빠가 기도 안한 탓... 이랍니다. 진짜 안모시고 사는게 다행이지, 같이 살았으면
정말 이혼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아이가져서 좋은생각만 해야되는데 자꾸 시댁만 미워지네요. 저희 엄마는 저 산후조리보다도
지금 음식 못먹으니까 지금 와서 음식해주고 싶다고 하시는데 산후조리는 오빠가 해도 된다며...
근데 시엄마는 자기가 애도 보고 산후조리나 해주겠다고 애 낳는 시기 맞춰서 오시겠다고
오빠 시켜서 거절했습니다. 저희엄마가 해주기로 하셨다구요.
다행히 오빠가 제편이라 제가 시키는건 다합니다. 그 교회다니라는 전화이후로 지금까지 5 주째 입덧 심
하다는 핑계대고 전화안했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서요. 전화는 다 오빠가 받고
오빠도 2주에 한번 정도만 전화하구요. 자기집에 전화하기 싫대요. 맨날 안좋은 소리만 한다고..
가끔은 오는 전화도 안받습니다. 하도 많이 와야지요.
저랑 통화하고싶다는걸 오빠가 하도 못먹고 입덧이 심해서 10키로 빠졌다고 해외에서는 수액도 잘 안놔준
다고 침대에 누워서 잠만 많이 잔다고 해버렸대요.ㅎㅎㅎ
앞으로 두달은 더 핑계대고 전화 안할 수있을거 같네요. 근데 제가 9월 예정인데
시할머니랑 시부모님 애보러 오시겠다고.... 오빠랑 같이 어떻게 잘 버틸지 생각좀 해야겠어요.
애 낳고 밥이나 차려야 되는건 아닌지... 저희 엄마도 계시는데 (담달에 오셔서 저 산후조리까지 해주신다
고) 저희엄마 이모집에 잠시 보내야되나요? 아정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