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직장은 작은 금융권으로 직원들이 있고,
책임자가 있고
그 위에 '대빵'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그런 금융권입니다.
그렇쵸, 다른 금융권처럼 일은 힘들지 않고
가끔 이자 260원 더 받으시려는 손님들 빼면
맘 맞는 직원들과
말 통하는 실무책임자들과 참 룰루랄라 지낼 수 있는
몇 사람 되지 않는 자그마한 스머프 마을 같은 곳이에요
이 평화로운 스머프들만 사는 이 곳에
갸가멜 같은 그분, 대빵님 있지요
어딜 가나 갸가멜 같은 사람 없으면 그게 어디 대한민국 직장이겠냐만은
그분, 대빵님은
참 멋지구리하신 분입니다
대빵님 파악 할 수 있는 몇가지 가볍게 얘기하자면,
1. 직장인들이 참으로 싫어하는 업무 시간 끝난 뒤 회의를 참으로 즐기시는 분이고
2. 사적인 일에 그렇게 직원들 부려먹는 걸 좋아하시고
3. 주말에 직원들이 가정에 충실한 건 싫어하시며
4. 또 그렇게 관심은 받고 싶어하셔서
직원들끼리 따로 붙어다니는 건 두 눈 뜨고 못 보시고
5. 부하 직원들 있는데서 부장님과 전무님 까는 건 아주 잘하는 짓이고
조금만 서운하게 하는 직원 있으면 그 직원 딱 찍어놓고 괴롭히시는
그러나, 본인은 직원들의 신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대한민국 소심한 50대 중반의 남성이시지요.
저희는 아침을 대빵님의 욕으로 시작하며
점심은 대빵반찬이 최고의 반찬이며
퇴근 후 가끔 저희끼리 회식이라도 할라치면 대빵안주 시켜 소주
각2병씩은 거뜬히 마시는
그런 끈끈한 직원애를 간직하고 있슴돠.
사실은 굉장히 톡에 올리고 싶은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생활화하시는
그런 ... 에피소드가 많은 그런 분이시지만,
우선, 그의 쪼잔함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볼까요?
대빵, 우리 쪼잔한 대빵 ...
지난 설날에 직원들이 아무도 새해 복 많이 받으란 문자 하지 않자
연휴 끝난 월요일에 바로 또,
직원 회의 시작하셔서 1시간 동안 되지도 않는 얘기로 직원들 목을 졸라대더니
결국, 결론은 문자 안 해서 겁나 서운하다는 얘기
대빵님 ..
우리가 왜 그랬을까요?
왜 그랬을까요?!!
누구 하나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아무도 님에게 문자를 안 했을까요?
도대체 왜?!!!
그게 참 미스테리이시지요?!!!!!
님만 모르는 이 시대의 8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 ㅋㅋㅋㅋ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아침부터 우리 여직원들은 고민 때리기 시작했죠
초콜릿을 챙겨줄 것인가 말것인가
200원짜리라도 던져줄 것인가 말 것인가 !!!!!!!!!
그러던 중 한 여직원 말이
"작년에 챙겨줬더니 부담스럽다고 정색했어요"
라며 ..
그래서 저흰 아주 쏘쿨하게 결론 내렸죠
그래 말자!
모르겠지!
20대 중반인 나도 아침에 아침에 출근하려고 라디오 켜서 알았는데
모르겠지!
알아도 안 주면 말겠지!
설마 그거 가지고 오늘도 퇴근 시간 끝나고 회의를 하진 않겠지!
근데 오후가 지나서 ...
저희 금융권 가까이에 있는 평소 친하신 CEO님께서 오시더니
"내일 초콜릿 좀 사와~ 대빵님 와서 완전 서운해하던데?!"
서운해하던데??
서운해하던 ...
서운해?!!!!!!! 그런거야?!!!!
그까짓 초콜릿에 서운한거야?!!!!!
그걸 또 다른데 가서 못 받았다고
얘기한거야?!!!!
그러지 말지 ... 그러지 말지 그랬어 대빵
너의 찌질함에 내가 다 부끄러웠어
그리고 그냥 그렇게 끝내지 그랬어 ....
그걸로 회의 소집할 건 없었잖아!!!!
그리고 그렇게 대놓고 초콜릿을 왜 아무도 안 주냐고 물을 껀 없었잖아?!!!!!!!
그래서 우리가
"작년에 저희가 드렸는데 부담스럽다고 안 줘도 된다고 하셨잖아요"
라고 했으면
그냥 넘어 갔으면 좋았잖아?!!!!
그렇게 콕 찝어서
"내가 언제 안 줘도 된다고 했어?
쪼.그.만.한 거 달라고 했지!"
라고 하지 말지 그랬어
찌질함과 쪼잔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어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그게 대빵이라는 사실에 등이 다 오그라들었어
그리고 나서 우리에게 실적에 대해서 사직서까지 들먹이며
온갖 협박을 1시간 동안만 하지 않았다면
너는 쪼잔함의 종결자까진 되지 않았을텐데 ....
미안하지만 대빵,
널 쪼잔함의 종결자로 받들어야 겠다!!!!!
너 좀 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