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3D영상으로 영화 이상의 즐거움을 보여준 그린 호넷 3D. 배트맨이나 기타 히어로물과는 조금 다른 괴짜스러움에 가깝긴 하지만 어찌됐든 영웅도(?) 나오고 슈퍼카도(??) 나오는 작품임은 틀림 없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못 보신 분들을 위하여 그린 호넷에 나오는 슈퍼카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간략히 보고 넘어가도록 하죠.
먼저 본넷에서 튀어나오는 개틀링건 2문을 비롯하여 앞, 뒷범퍼에 스팅거 미사일, 화염방사기 등등 엄청난 무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무장으로만 본다면 배트카보다 한 수 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베이스로 쓰인 자동차 역시 배트카 못지 않게(?) 심상치 않은데 대체 저 차의 원형은 무엇일까요?
1960년대 그린호넷 드라마의 블랙뷰티
크라이슬러의 임페리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블랙뷰티는 1966년대 차량을 베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린 호넷은 1930년대에 처음 라디오 방송 원작이 탄생한 이래 이소룡이 주연으로 활약한 드라마도 꽤 인기가 있었는데요, 그 드라마가 만들어진 해가 바로 1966년도입니다. 그런 이유때문일까요? 보통 과거의 작품이더라도 근래에 리메이크되는 영화들은 최신 차량들을 도입하곤 하는데(ex:트랜스포머, X-MEN 등) 40여년이나 지난 차량을 수급해서 썼다는 것은 당시 드라마에서도 쓰였던 차량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보자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속은 완전 깜놀 수준. 외관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휠이 전부인데 그나마 휠은 번쩍번쩍하군요. 재미있는 점은 영화를 위해 실제 영화에 쓰인 차량도 겉보기만 그럴듯한 모습으로 만든 것은 아니라는군요. 무려 500마력의 출력을 내고 유리마저도 방탄유리. 이런 모습을 보면 단순히 영화를 찍는다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곳 까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차를 운전하는 주걸륜의 포스도 악동같으면서도 남다릅니다. 1960년대에 이소룡이 겉만 같고 속은 180도 다른 이 차를 운전한다면 그 포스는 엄청나겠죠? 다른 이야기이지만 주걸륜은 이니셜D에서도 그렇고 그린호넷에서도 자동차를 모는 ‘일본인’ 역을 맡았다는 점이 재미있네요
작품의 애정은 물론이고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린 호넷은 최신 차량들로 후끈한 헐리우드에 올드카 향수를 가져오게 한 숨은 공로자이기도 합니다. 그르렁 그르렁 거리는 대배기량에 터프한 머슬카, 전형적인 미국식 차량들의 성수기이기도 한 60년대의 미국 자동차 시장에 있어서 그 향수를 잊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테니까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식스티 세컨즈 에서도 결국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려한 주인공은 1967년식 쉘비 머스탱인 것을 보면 미국에서는 그 당시의 차량에 대한 향수가 남다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란투리스모라는 PS3용 레이싱 시뮬레이터 게임을 즐기며 가끔씩 60년대 차량을 운전해보게 됩니다. 40여년 전이면 정말 머나먼 시절 이야기같지만 막상 주행을 해보면 화려한 전자장치만 없을 뿐이지 나름대로 훌륭한 주행성능과 출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비록 게임상으로 체험해봤을 뿐이지만 올드카들의 매력들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기에 블랙뷰티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왜 저 낡은 차를 메인 차량 모델로 갖다 쓴 것이지?”라는 색안경부터 끼고 보지 않게 해줍니다. 올드카에 대한 따분한 인식을 뒤엎게 된 나름대로의 계기였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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