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초등교사입니다.
혼자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평소에 보던 판에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와 지금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제 여자친구는 22살때부터 약 6년을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병원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죠.
본론을 말하자면,
이제 슬슬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여자친구를 집에 소개시키기가 너무 고민이 됩니다.
저희집은 부모님 두분다 공무원이십니다. 아버님은 상당히 고위직이시고, 어머니는 교장선생님 이십니다. 그해비해 여자친구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구요...
그리고 제가 아들 둘있는 집에 장남이다 보니 며느리감으로 부모님이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래서 그런지 6년을 여자친구랑 사귀는 동안 한번도 집에 자세하게 말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남선생이고... 초등에 있다보니 주변에 참한 여선생님도 많이 보이고,
솔직히 말하면 저에게 데쉬하는 선생님들도 몇명 있었습니다. 지금도 한 두명 있구요...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하는데 부모님께 어떻게 소개시켜드릴지도 막막하구요.
결혼하면 제가 후회할꺼라고 동기들이 다 말합니다. 그것도 걱정이네요.
어떻게 해야하죠? 톡커님들. 이제 결혼을 전제로 연애해야할 나이인데... 헤어져야 할까요?
그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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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여러 의견을 말해주셨는데요.
저는 '여자친구와 저의 레벨 차이가 나기때문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못하겠다.' 혹은
'내가 너무 아깝다.' 라는 생각이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의 현실을 봤을때 여러분들은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외동딸이고, 장모님이
월세방에서 혼자 외롭게 사신다면, '어짜피 내집은 내집이고 처가는 처가다.'
라고 생각하고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어디 살곳이라도 마련해드려야되고
매달 용돈도 챙겨 드려야되고, 제가 더 돈을 잘벌고 능력이 있으면... 제 힘으로 마련해 드리겠지만
솔직히 교사 혼자 벌어서 자기 자식들 공부시키기도 바쁘죠...
그러면 또 저희 집에 손을 벌려야 할텐데...
여러분들은 이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여쭤봤던겁니다.
제글이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던거 같네요.
그럼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 저같은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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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써주신 여러댓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보통 저를 질책하시는 의견들이더군요.
예, 물론 이런글을 쓰는것 자체가 잘못 이죠. 6년 사귄 여자친구를 가정적 배경때문에
헤어질지 헤어질지 않을지를 묻는것 자체가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 아들이 고생길이 뻔히 보이는 길로
걸어들어가려 할 떄 "그래, 사랑으로 다 극복할수 있는거야." 하고 지금처럼 당당하게 말씀 하실 수 있나요?
저는 적어도 비판수준의 글을 원했던건데, 원색적인 비난의 글밖에 없네요.
적어도,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풀어가는게 좋겠다. 여자친구와 깊게 그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라.'
하시는 분들은 거의없고, 그저 나쁜놈 나쁜놈 비난 뿐이군요.
몰론 저도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꽃다운 나이 6년을 제가 붙잡고 있었으니 말이죠.
결혼도 안할거면 왜 잡고 있었냐고들 말씀하시는데,
여러분들은 사귈때 결혼 생각만 하고 사귀시나요?
저는 6년간 사귀다 결혼할 마음이 들어 이제 여자친구의 배경을 생각해보니 한숨밖에 안나오는겁니다.
혼자 여러날 고민하다가 여러분들의 의견을 물은거구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보다가 느낀건데 정말 오해가 많으신 것 같더군요.
첫번째로, 여교사는 전문직을 만나고 남교사는 그보다 레벨이 떨어진다.
참 여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네요. 여러분들 스스로는 군 장교 뽑을때 여자와 남자를 차별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여교사 남교사에 대해서는 이렇게들 말씀하시는 거죠? 겉으로는 남녀평등을 부르짖으면서, 속으로 성적역활을 규정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요? 아직까지도 한국사회의 여성분들은 남자는 무조건 돈을 여자보다 많이 벌어다주는 Bread Winner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중등여교사라는 분...
정말 교사 맞으세요? 맞으시다면 자질이 의심되네요.
학교에서 구석에서 공부만하던 '쭈구리'가 임고를 붙더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니 어떻게 공부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고 '쭈구리'라고 비하할 수 있죠?
그럼 학교에서 구석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냥 '쭈구리'고 그 학생이 공부로 성공을 하더라도
저 인간은 결국 '쭈구리'일 뿐이야. 라는 논리인데, 그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싸움하고 놀러 다니라고 구석에서 공부하면 아무리 성공해도 '쭈구리'일 뿐이라고 가르치시나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는 학생들에게 도덕수업 전날은 몇시간씩 고민합니다. 학생들이 어떤 오개념을 가지지는 않을까 하구요.
이분은 편해서 좋으시겠네요.
'공부하지말고 열심히 놀고 외모에 신경써라.'
하고 가르치시기만 하면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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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여자친구 욕하는거 같아서 이런말은 안하려고 그랬는데요.
22살때부터 여자친구 일했고, 월급을 얼마씩 받았는 지도 압니다.
하지만 저 임고준비하면서 여자친구가 물질적으로 저를 뒷바라지 해줬던것은 단언컨데 단 한푼도 없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돈 많이 드는 선물은 제가 여자친구 사정을 알기 때문에, 바랬던적도, 받았던 적도 단 한번도 없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글에서 여자친구가 저만 바라보고 지고지순하게 살았다고 생각하죠? 저는 바람둥이로 묘사하시구요.
저는 여자친구 사정때문에 데이트할때도 비록 여자친구가 돈을 벌고있었지만, 제가 90%이상의 돈을 냈습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모든 경비는 제가 부담했구요. 저는 상대적으로 용돈이 풍족했기도 했고, 여자친구에게 데이트에 쓸돈으로 돈을 모으라는 의미였습니다. 얼마전에 조심스럽게 여자친구에게 통장잔고를 물어보니... 200만원 있다고 그러더군요... 물론 홀어머니랑 같이 살고 어머니가 건강도 그리 좋지 않으셨으니 돈을 많이 모으긴 힘들었겠죠. 하지만 한숨이 나오는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남자는 가해자고 여자는 피해자로 묘사가 되는군요. 저희는 정말 동등한 입장에서 사랑을 했고, 물질적인 측면만 봤을때는 제가 도와준것이 더 많습니다.
여자친구가 사정이 급해서, 학창시절 한번도 하지 않던 거짓말을 아버지께 한 적도 있었습니다.
친구가 급하게 500만원이 필요하다구요. 그렇게 6년간 연애를 하다가 느낀것이
'밑 빠진독에 물붓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6년 동안 사겨봤기에 더 잘아는 거라고는 생각 안해봤나요? 더 잘 알지만 여자친구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여자친구가 좋아서 이렇게 끌고 있다는걸요. 연애란, 그 둘의 사정이 돼보지 않고는 자세히 알 수 없는겁니다.
밑에 초등여선생님, 저는 단 한번도 여자친구가 없다고 숨긴적이 없습니다. 커플링도 매일 끼고 다녔구요. 그리고 제 사정이 되어보셨나요? 이건 조건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조금 좋고 나쁜 사람 둘을 가지고 재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하면 끝이 안보이는 터널로 들어 갈 걸 알면서도, 들어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겁니다.
한번더 제 입장에서 생각해보시고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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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추가글이군요.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몇몇글을 빼고서는 댓글의 수준이 형편없이 낮네요.
제가 쓴 글에 대해서 논리적 비판은 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아집에 빠져서 말하시는 것 같은데...
처음에는 이거다 저거더 까다가 이제 깔게 없으니,
'사람들 댓글 하나하나 보는거 보면 소심한 찌질인거 같다.' 이렇게 까시더군요
진중권씨가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말을 해도 못알아 들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