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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淚離) vs 민재(旻渽) #3 -민재

손지흔 |2003.12.13 10:02
조회 118 |추천 0

“ 민재오빠~~ ”


양호실문이 벌컥 열림과 동시에 다다다다...
서너 명의 낯익은 여자애들 얼굴이 보인다.


“ 무슨 일이에여~ ”
“ 파이브한테 맞았다면서여~ 엉엉~ ”
“ 괜찮으세여? ”


어디가 아픈지 찾는 척 하면서 여기저기 더듬기는... -_-;


“ 야! 니들 당장 꺼져~ ”


수현이 등장..


“ ... 오빠, 저희들 갈께여.. ”
“ 몸 조심하세여~ ”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사라지는 꼬맹이들..




“ 오냐..? 가방은? ”

퍽 소리 나도록 침대위로 가방을 집어던진다.


“ 아얏... 나 환자란 말이야 ”

“ 왜 맞은 거야? 그것도 수업시간에 끌려가서.. ”

“ 나도 잘 몰라.. 눈에 거슬리는 게 있었나보지 뭐 ”


삐그덕 거리는 몸을 추스르고 양호실을 나왔다.






“ 조심해.. 전학 오자마자 3학년 일진들 다 갈아엎었어. 재수 털리면 전따가 될지도 모른다구.. ”

“ 알았어. ”

“ 거기다가.. ”


헉.. 시작이다 -_-;

아무리 관심 없어도 수현이가 한번 말을 시작하면, 무조건 끝까지 들어줘야 한다. -_-;


전체적인 얘기들의 줄거리를 요악하자면,

3월 새 학기 시작하자마자 전학 온 파이브 놈들은 (다섯명이라서 파이브란다)
근처 3개 고등학교 중에서 대가리로 불리는 울 학교 3학년 일진 9명을 한달간 병원 신세지게 할 정도로 쌈질을 잘하는 2학년들이고.. 지난 번 학교에서 일어난 무슨 사건을 조용히 무마시키고자 전학 온 것이며,

재벌3세이자 거대한 호텔 체인의 후계자 이정빈,
게임 벤쳐사업가이자 원진그룹 후계자 강진혁,
알아주는 법조계 집안의 유시훈,
열라 돈 많은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한은수,

그중에 일짱인 한 루이,
서울연합 서열 2위.. 그것도 실력으로 2위가 아니고, 아는 형이라서 일부러 2위로 물러났다는 소문까지 있는.. 열라 쌈 잘하는 쌈장에.. 가족이라고는 할아버지 한분이신데, 알아주는 유명한 사채업자..

재수 없는 것은..
수현이 표현에 의하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짱 귀여운 -_-; 놈이란다.
나와는 정반대로...




사실.....
오빠소리가 익숙한 나는...
.
.
.
.
.
여자다.



유민재라는 생각 없이 지은 이름 탓인지..
전혀 여성스럽지 않은 큰 키와 발육부진의 몸매를 탓할 것도 없이...
내 얼굴은
.
.
.
너무 잘생긴 것이다 -_-;



어느 누구하나 여자로 봐주질 않는 상황에서..
나는 굳이 변명이나 해명을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왜 귀찮게 변명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늘 자기가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자기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난 여자다.. 라고 이마에 쓰고 다녀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 사람들 기준에 나처럼 생긴 사람 = 잘생긴 남자라는 공식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나는.. 본 적도 없는 내 부모를..
왜 이렇게 잘 생기게 낳아 주셨나여.. -_-; 하며
원망해본 적 없다.

원망한다고 변하지도 않을것이며,
그럴 시간에.. 돈을 벌어서 학비를 내고 밥값을 마련해야 하고,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야 되기 때문이다.


누구 덕분에 학교 다니는 줄 아냐고 소리 지르고 갔던 소연이.. 기억하나?

그 애 부모님이.. 고아원에서 처음 입양하려고 했던 아이가 나였는데 (이때까지는 여성스러웠다)
그날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차에 치일 뻔한 소연이를 구하고 대신 차에 치여 병원으로 실려가야 했었다.

백화점 몇 개를 가진 재벌집 어른들이었는데, 사고라는 것이 불길하다며 소연일 입양하셨고,
그런 인연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등록금 전부를 내주셨다.


등록금 전부라고 해도.. 학교 다니는데 필요한 돈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선생들의 허락을 맡아 수업 끝나고 근처 카페에서 먹고 자면서 알바를 하는 중이다.

이런 식으로 내년까지만 버티면 대학 등록금 정도는 충분할 것 같다.

다만.. 카페 주인인 지은누나한테 내가 여자라는 사실만 들키지 않는다면 -_-; (지은 누나는 심한 꽃미남 밝힘증이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맞은 데가 심히 아프다.

금방 좋아질 줄 알았는데.. >.<

수업 시간 중에 잠깐 나와 화장실에 들렀다. (남자화장실)



사람들의 오해 덕분에, 이제는 남자화장실이 더 편하다.

젠장.. 이러다 정말 남자로 평생 살아가야 되는 것은 아니게찌 -_-;



혹시나 누가 있는지 살피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 맨 구석 한곳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옷을 벗었다.


문을 등지고 좌변기에 걸터앉아 파스랑 바를 약 몇 개를 변기 한쪽에 올렸다.



등판 전체에 닥지닥지 붙어있는 파스를 뜯어내는데.. 눈물이 찔끔찔끔 난다.

이틀간 붙여뒀더니 등껍질에 달라붙었는지.. 왜이렇게 안 뜯어진담 -_-;

씨팔.......



" 으... 으으.. ”


입가에서 저절로 신음소리가 튀어나온다.





갑자기 등에 차가운 먼가가 닿더니, 촥......

“ 아앗...”

파스가 뜯어지면서 엄청난 통증에.. 눈물이 ㅠㅠ;


“ 많이 아파? ”

에엥..?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확 돌아보니, 짱 귀여운 녀석이 동그란 눈으로 내려다본다.

어쩜 저렇게 눈이 큰지...




반짝반짝 빛나는 갈색 눈동자가.. 머문 곳은... -_-;

민망스럽게도... +_+

이런 뜨벌........ -_-;;



“ 문이 열려있었어. ”


당황스러워서 말도 못하고 서둘러 옷을 걸쳐 입었다.


“ 파스.. 붙여야 되는 거 아냐? ”

“ 대, 대써 ”


이런 개망신이 -_-;

아무리 빈약해도.. 여성의 티가 나는 것인지라 -_-;;;;;


서둘러 물건들을 챙기고 나갈려는데 문을 막고 비키질 않는다.



“ 머, 머냐.. 비켜 ”



올려다 볼 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키가 큰 모양이다.

쪽팔려 죽겠는데 빤히 쳐다보는 꼴이라니.......


주먹만한 얼굴에.. 사내새끼가... 진짜 귀엽게 생겼다. 재수 없게 -_-;

거기다 옅은 금발머리는.. 어디선가 본 듯..?



“ 파스 붙여 줄테니까 사양하지 말고 앉아. 어차피 볼 거 다 봤는데 머 ”


........ 볼거 다 봐따 ㅠㅠ


“ 대, 대따구.. 비켜 ”


당황한 탓인지 자꾸만 말을 더듬는다.


“ 그럼, 어디서 맞은 건지 말해 ”


금발머리.. 가 어쩐지 낯설지가 않은 것이.. -_-;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도... 역시나 허접한 기억력 탓인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 비, 비키라구! ”



곧 수업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에 확 밀었더니,

그대로 팔을 잡고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허, 헉.. -_-;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풀 냄새 같은 시원한 향이 확 풍겨온다.

향수 알러지가 심해서 보통 향수에는 재채기부터 나오는데..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향이다.


앗, 이럴 때가 아닌것을!!!!!


“ 야! 비키 ”




“ 나랑 사귀자 ”



“ 머, 머, 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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