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10869767
못 읽으신 분들을 위해 그간 있었던 일을 요약하자면,
설날 연휴에 돈 때문에 다툼이 있었고, 신랑이 친구들하고 술 먹으러 나가서 아침에 들어오는
바람에 잔소리를 하다 크게 싸우게 되어 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후 냉전인 상황입니다.
한달이 넘는 시간을 한마디 말도 없이 투명인간처럼 각자 밥 먹고, 각방 쓰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지난 토요일에 메신저에 있길래 말을 걸었습니다.
아직도 화가 많이 난거냐 물었더니 화난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하길래
그럼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냐 했더니 그런건 아니다.. 라고 하더군요.
같이 저녁 먹자는 말에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간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일요일에 누워 있는데 낮에 혼자 짜장면을 시켜먹더군요.
다 먹을때까지 기다려서 말을 걸었습니다.
화난 건 아니라면서 이러는 이유가 뭐냐.. 미안하다고도 했고,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지
아니면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지 말을 해줘야 알 거 아니냐...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는 없지 않느냐... 라고 얘기했더니 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눕더라구요.
울고불고 무슨 말이라도 해라.. 정말 살기 싫어 그런거면 그렇다고라도 말을 해줘야 알지 않냐
했으나 끝끝내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묻는거라고 정말 그냥 이렇게 살고 싶은거냐는 질문에도 답이 없어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나 좀 데리러 오라고...
그리고 짐을 싸자 그때서야 말을 하더군요...
너는 일을 꼭 이렇게 만들어야겠냐고,
니가 한달 넘는 시간동안 날 위해서 뭘 어떻게 했는지 들어나 보자고...
술 먹은 날은 배고파 하는 스타일이라 주먹밥에 컵라면을 준비해놔도 먹질 않고,
다음날 꿀물을 타줘도 마시지 않고, 며칠간 미안하다는 문자에 답도 없고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감기증상에 눈물에 말할 정신도 없어서 한마디만 하고 나왔습니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는지 얘기하면 엄마도 날 이해해줄거라고..."
엄마가 맞기라도 했냐며 놀래서 묻는데 사실대로 얘기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한달을 넘게 지냈냐면서 본인 같았음 일주일도 안되서 뛰어내렸을거라고
사람이 다 좋을 순 없지만 대화로 풀어야지 그건 아닌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3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결혼 생활동안 싸웠다고 한 적도 없고, (많이 싸우긴 했습니다)
짐싸서 나온 적은 더더욱 없으니 오죽하면 나왔을까.... 라고 하시며 쉬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2주 후에 시댁 제사가 있습니다.. 그 때 참석하지 않으면 시댁에서도 아시게 되겠지요...
살면서 싸울 일이 없을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싸울 때마다 이럴 자신이 없네요...
서로 변하던지, 아니면 이젠 그가 저를 놔줬으면 좋겠는데
이혼은 절대 안되고, 말은 하지 않으려는 그 사람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ㅠㅠ
본인 인생에 이혼이라는 오점을 남길 수 없는 맘은 알겠으나, 제가 그의 뜻에 맞춰
불행하게 살 수는 없는 일이지 않나요? 제가 더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선배님들...
# 전에 글 썼을 때 신랑이 월급 및 생활비를 전혀 주고 있지 않고,
신랑 보험료 및 각종 세금, 대출금을 제가 내는 거에 대해 그렇게 하지 말라는 조언이 많았었는데
이제 집을 나왔으니 고지서 날라오는 건 알아서 하겠지만 대출은 제 명의로 받은 거라
제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출금이 되고 (제가 벌이가 더 좋아서 대출이 신랑보다 수월했어요.)
신랑 보험료 또한 제가 돈 관리를 했어서 제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갑니다 ㅠ
결혼하고 1년 반만에 대출 3천만원을 다 갚을땐 신랑이 엄청 자랑스러워했는데
그건 잠깐이고, 평소에 제가 용돈을 적게 주는 거에 늘 불만이었던 거 같아요.
2년이 지나고 계약기간이 끝나서 지금은 좀 더 회사와 가까운
(신랑은 걸어서 5분거리, 저는 지하철로 50분 거리) 지역으로 이사를 오다보니 다시 대출금이
7천만원 발생했는데, 신랑이 월급 자체를 안주고 있으니 갚지도 못하고,
신용땜에 이자를 안 낼수도 없고.. 답답하네요...
## 보험사에 전화했더니 계약자 본인이 아니라서 어렵다고 하더군요.
인적사항 다 알려줘도 안되냐니까 그럼 계약자와 전화통화만 되면 해준다고 하기에 불러줬습니다.
보험 총 2군데였는데 2군데 모두 전화가 왔네요.. 전화를 받지 않아 처리가 어렵다고요..
뭐 하나 쉬운게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