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신경림
기적 높이 울리며
이제 우리 길 떠난다.
헤어졌던 형제와 이웃을 찾아서
뛰어 넘어서, 휴전선을
걷어 치우고, 남들이 만든 철조망을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속에 세워진
굳은 장벽까지
오십년의 세월이 너무 아프지만
등줄기와 팔뚝에 팬 상처가 너무 깊지만
얼마나 부드러우랴, 어루만지는 형제들의 손
얼마나 뜨거우랴
상처 위에 떨어지는 그들의 입김
던져 버리자 바다 저 멀리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마음을
우리도 모르는 새 쌓인 미움을
형제들의 가슴에 들이댔던 총칼을, 핵을
그 못난 법나부랭이들을
남들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는
그 어리석은 믿음까지도
찾아야 한다 우리끼리
함게 아름답게 사는 길을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이끌어 주면서 밀어 주면서
미워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세계가 다 우리를 부러워 하고
다 우리를 사랑하고 다 우리를 볻받을
굶주리는 사람 헐벗은 사람없고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하고 가고 싶은 곳 가고
자유롭고 활기차게 사는
다시 하나가 된
아름답고 행복한 나라를 향해
기적 높이 올리며
이제 우리 길 떠난다.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오는 소리, 봄의 향기가
은은하게 돋아나는 3월입니다.
아무리 봄이라도 봄을 시샘하는
아직남은 겨울바람에 감기조심하시고
항상 어떤 일이 있어도 큰 뜻을 생각하며,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세뭉식구되시기를 바라며
우연히 발견한 시한편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