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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펴낸 색바랜 낡은 중학교 교과서_

권건희 |2011.03.09 20:35
조회 21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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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신경림

 

기적 높이 울리며

이제 우리 길 떠난다.

헤어졌던 형제와 이웃을 찾아서

뛰어 넘어서, 휴전선을

걷어 치우고, 남들이 만든 철조망을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속에 세워진

굳은 장벽까지

 

오십년의 세월이 너무 아프지만

등줄기와 팔뚝에 팬 상처가 너무 깊지만

얼마나 부드러우랴, 어루만지는 형제들의 손

얼마나 뜨거우랴

상처 위에 떨어지는 그들의 입김

 

던져 버리자 바다 저 멀리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마음을

우리도 모르는 새 쌓인 미움을

형제들의 가슴에 들이댔던 총칼을, 핵을

그 못난 법나부랭이들을

남들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는

그 어리석은 믿음까지도

 

찾아야 한다 우리끼리

함게 아름답게 사는 길을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이끌어 주면서 밀어 주면서

미워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세계가 다 우리를 부러워 하고

다 우리를 사랑하고 다 우리를 볻받을

 

굶주리는 사람 헐벗은 사람없고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하고 가고 싶은 곳 가고

자유롭고 활기차게 사는

다시 하나가 된

아름답고 행복한 나라를 향해

기적 높이 올리며

이제 우리 길 떠난다.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오는 소리, 봄의 향기가

은은하게 돋아나는 3월입니다.

 

아무리 봄이라도 봄을 시샘하는

 

아직남은 겨울바람에 감기조심하시고

항상 어떤 일이 있어도 큰 뜻을 생각하며,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세뭉식구되시기를 바라며

 

우연히 발견한 시한편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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