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에서 "작은딸을 싫어하는 남편.. " 글과 댓글들을 보고-
남의일 같지 않아서 저의 경험담을 올리려 합니다.
저는 33세 도금미스고요. (골드까지는 안되지만 골드미스를 지향하는 소소한 미혼여성)
저희집은 정말 딱, 중산층가정입니다.
아빠는 나름 큰회사의 회사원, 엄마는 전업주부, 저, 남동생하나
특별히 잘난것도 없지만 어긋난 것도 없고 넘치는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부족한것도 없는-
주말이면 항상 가족이 함께 교회에 갔다가 마트에가서 장보고 외식하고-
때되면 가족여행도 다니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남들이 보기엔 정말 행복 넘치고 단란한 가정이지요.
그러나 저에겐 그리 행복한 가정만은 아니었어요...
아빠는 무뚝뚝하시고 정말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남편이자 아빠로 집에 돈걱정은 안시키셨지만 정말 옛날 아버지.. 저나 동생이나 아빠품에 안기거나 놀아주시거나 이뻐해주신적 없습니다.
그 이유는 우릴 싫어해서가 아니라 아빠가 장남에 본인도 사랑받고 자라시지 않아서 사랑해주는 방법을 모르신 것 같습니다.
어릴적 아빠는 그냥 무섭지만 돈벌어다주시는 고마운 분. 어려운 사람. 이었죠.
반면 엄마는 아들많은 집에, 할머니가 거의 40에 막둥이로 본 딸로 사랑받고 커서 애교가 많고 가정적이고 가족중심이나 AB형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감정기복이 크고 화나면 좀 반미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엄마가 동생을 더 이뻐하는 이유는
저는 아빠를 똑닮았고 동생은 엄말 똑닮았습니다.
저는 외향적이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동생은 내성적이고 집에만 있는걸 좋아합니다.
저는 반에서 50명중 20등 미만으로 중간정도의 성적이고 동생은 반에서 1~2등합니다.
(과고가네 외고가네 했었죠 결국은 그냥 인문계갔지만)
저는 맏이고 딸이고 동생은 막내고 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독립심이 강하고 혼자서 알아서 챙기는 타입이지만 동생은 의존적이고 엄마가 다 챙겨줘야하는 타입입니다.
저는 무뚝뚝한 편이지만 동생은 엄마에게 살갑게굴고 남자지만 막내라그런지 애교도부리고 합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드라마에 나오는 계모처럼 이유없이 구박하고 때리고 밥을 안주고 그런건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감이란거 아시나요?
저한테도 잘해주기는 하나 동생을 훠~~얼씬 더 사랑하고 이뻐하는것이 눈에 보이는 것?
일일이 예를 들기도 민망하고 너무 오래전일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뭐 옷을 하나 사오더라도 동생꺼,
먹을걸 사오더라도 동생이 좋아하는 것,
둘이 싸움을 해도 동생편,
심지어 동생이 잘못해도 누나가되서 동생을 못돌봤다며 제잘못이 되는거고
집에서만 노는 동생은 놀이거리로 저를 약올리며 장난치는걸 좋아했고 못참는 저는 화를내고~
결국 싸우게되면 동생은 엄마한테 이른다, 누가 혼나나보자 등...
무조건 엄마가 자기편 든다는걸 알고있는 동생은 그걸 이용해서 저를 많이 약올리고했었죠
아무리 이런 억울함을 호소해도 항상 엄마는 동생편이었어요.
무조건 누나니까 혼나고 누나니까,누나니까- 누나는 감정도 없고 다 참아야하나요...ㅡㅡ^
어릴적 기억에 낮잠자다가 깼는데 엄마는 옆방에서 동생을 품에 안고 누우셔서
누나한테 말하지말라하는걸 듣고 왠지 서러운마음에 혼자 숨죽여 운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제가 껴안고 파고들면 다큰게 징그럽다 왜이러냐 하시며 떼어놓고 (초딩때)
동생은 다커서까지도 품에 안고 이뻐하셨어요. (중고딩이후도)
제가 뭘 사겠다고 하거나 필요하다고 하면 돈없다 쓸떼없는걸 산다고 막는분이
동생이 필요하다 하는건 득달같이 사주시고
동생이 엄마한테 짜증내면 왜 학교에서 무슨일이있는거냐~걱정하시는 분이
제가 엄마한테 짜증내면 버릇을 고쳐놔야한다며 폭언을 퍼부으며 때리고 혼내셨었죠.
초딩 저학년때부터 내 책가방, 준비물은 내가 항상 챙기고
동생은 초딩때는 물론 중고등학교 가도록 엄마가 챙겨주셨죠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셔서 도시락도 간신히 싸시는 분이라
제 교복셔츠 다려줄 시간은 없으셔서 중학교때부터 제가 매일 다려도
동생셔츠는 꼬박꼬박 다 다려주셨고요.
제가 뭐라도 잘못하면 온갖폭언과 독설... X씨집안이 그렇지- 지애비닮아서- 니가잘되나보자-등 엄마가 맞나 싶을정도의 저주의 말을 잘 퍼부으셨고
동생은 어지간한건 그냥 넘어가고 보다못한 아빠가 혼내면 감싸느라 정신없으셨죠.
어릴적 저나 동생이 엄마한테 혼나다가 엄마한테 대들면 항상 엄마편인 아빠가 오셔서 때리셨어요.
제가 아빠한테 맞을땐 안말리세요- 쌤통이다 싶은건지...
솔직히 완전 안말리시는건 아니에요. 뒤에서 말로만 그러지말라며... 아주 소극적으로 말리시죠.
근데 동생이 아빠한테 맞으면 온몸을 날려 막으세요- 아니 아빠가 때리기도전에 막으세요-
아빠가 동생때리는데 엄마가 몸을 날려막으셔서 동생대신 엄마가 맞은적도 있어요.
차라리 자길 때리라며, 자길 죽이라며...
그래서 엄마가 계모가 아닌가도 참 많이 생각해봤는데..
저 아주 애기때 사진부터 엄마아빠 신혼때부터 다 있어서..
절 줏어오거나 엄마가 계모인건 아닌거 같아요.ㅋ
엄마한테 왜 동생만 이뻐하냐고 하면
정색을 하며 기껏해줘도 이런소리한다며 엄만 똑같이 해줬다고하지만.
말못하는 개도 편애하면 알고 눈치보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 사람이 모르겠습니까.
엄마는 완전 동생홀릭 100% 동생편, 아빠는 엄마편, 동생은 엄마기생충, 저는 늘 저혼자였죠...
온갖 집안일도 엄마를 도와 맏딸인 제가하고- 동생은 남자라서 빈둥빈둥~
미움은 미움대로 받고 일은 일대로 다하고.. 무슨 신데렐라도 아니고...
그런데 웃긴건 뭔지아세요?
그렇게 오냐오냐 애지중지하던 잘난 아들은...
고딩말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며 성적이 떨어져 어디 시골 지방대에 후진과를 들어갔는데
그도 정신못차리고 놀다가 학고를 거듭하다가 군대 다녀와서 정신차리긴커녕 완전 인터넷 폐인이되어
엄마가 게임학과로 전과까지 시켜주었으나
지금 32세에 6년도 넘게 다닌 학교는 때려치우고 자기방에 박혀서 인터넷게임만하는
사회부적응자 게임중독자가 되었고요.
방에 박혀서 꼼짝도 안하니 몸무게는 130키로에 육박하고 머리는 무슨 도인처럼 기르고 (엄마는 길게 기른머릴 하나로 묶은게 영화배우 스티븐시갈 같답니다.)
잘씻지도 않는건지 담배를 하도 펴대서그런지 얼굴 몰골은 말이 아니고...
부모님 집에 얹혀서 용돈받아 담배값으로쓰고 집밥 얻어먹으며 그상태로 벌써 수년간 지내고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게임으로 크게 성공할 아이라며 밀어주고계셔요. ㅡㅡ;
현실적인 아빠와 저는 쟤는 정신과치료를 받아야하고 게임중독자라고 그렇게얘기해도
엄마는 오히려 왜 애 기를 죽이냐며 나중에 잘되면 돈달라고 들러붙지나 말라네요...
저는요?
그리 잘나지않고 좋은대학나온건 아니지만
서울에 4년제대학나와서 그럭저럭 괜찮은 회사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정직원이 되었고
9년째 다니고있습니다. 사회의 일원으로 밥벌이하고 세금내며 잘살고있어요-
엄마가 너무 미워서 정말 어려서부터 커서 능력만 생기면 독립할 생각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회사다니고 악착같이 모아 3년만에 독립하여 지금은 독립해서 살고있습니다.
부모님집보다 훨씬 좁고 누추하지만 저에겐 천국입니다!
살 것 같아요!
편애도 없고 온갖 집안일 도맡아서 안해도 되고 잔소리도 없고!
제 살림 제가 알아서하니 훨씬 수월하고 편하고!
작은 차도있고 제몸하나 누일 집도 있고(전세지만) 직업도 있고 돈도 모으고 있고...
이제사 엄마는 딸밖에 없네- 딸이 자랑스럽네- 넌 원래 잘해서 걱정이 안됐네-
밖에서 힘들게 살지말고 엄마집에서 같이 살자- 뭐 필요한게 없냐-며 절 너무 챙기고 아끼십니다.
하지만 저는 엄마한테 전혀 정이 안가요. 전화와도 차갑게 받아요. (나도 모르게 그러네요)
원래도 무뚝뚝한 편이지만 그냥 엄마를 생각하면 나한테 독설을 퍼붓고 서럽게했던 기억뿐이거든요.
아빠도 원래도 교류없는사이인데다 요즘은 따로 사니 그냥 서먹하고. 애정이 없어요...
그래도 저를 키워주시고 먹여주시고 학교가르쳐주시고 하셨으니 최소한의 자식된 도리만 하고있어요.
무슨때 되면(생신, 어버이날, 명절등) 선물사드리거나 용돈드리거나,
그런날 만나서 가족들이랑 외식하거나 영화보거나..정도...
(하지만 같이 다니기 너무 챙피해요 동생때문에...ㅡㅡ; 다쳐다보거든요.)
하지만 정말 부모님이 좋아서 더해드리고싶고 호강시켜주고싶고 여행같이 다니고싶고 이런마음은 전혀 안들어요.
저도 그런사랑 받지 못했고, 또 그런 친근한 관계도 아니고, 전 미움과 원망이 더 크거든요.
그냥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래미하고 행복하게 사셨음 좋겠네요-
아들이던 딸이던, 아님 자식간에든 편애하지마세요.
부모들은 못느끼겠지만 부모의 애정을 바라는 자식들은 작은 편애도 다 느끼고 상처가 되어 커서도 부모에대한 원망과 미움이 생겨요.
그리고 오냐오냐 이쁘다이쁘다 싸서 키운자식? 잘될거 같죠? 나중에 효도할거 같죠?
애들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아끼는 자식일수록 매를 아끼지마시고, 가정교육 잘시키셨으면 하네요-
저는 애정결핍이라그런지 애인에게 집착하지만 결혼에대한 회의만 가득한 도금미스네요- ㅋㅋ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의 이상행동은 부모의 잘못이 많습니다.
그냥 아무준비나 지식없이 애낳아서 막 키우시지마시고
정말 애기를 갖고 낳기전에 엄마, 아빠 함께 육아에대해 계획하고 공부하며 합심하여
사랑으로 키웠음 하네요-
좀 부족하고 떨어지는 자식도 이뻐하시고요.
요즘 그런분들 없으시겠지만 딸도 이뻐하시고요.
그럼 저는 이만...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