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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 새언니인가요? 2

나쁜새언니 |2011.03.12 02:46
조회 51,810 |추천 171

 

우리 아가씨.. 그래도 저한테 신체적으로는 가해 안 하시니..

그래도 괜찮은 거구나.. 하고 삼켰는데.. (딸기 사건 제외..)

 

글 한 번 쓰고나니 우루룩 감정이 몰려와서 저 지금 계속 울고 있어요.

오빠 자는데 깰까봐 화장실 들어와서 노트북 들고 하고 있네요..

한 번 서럽다 생각하니 서러운 일들이 갖갖이 떠올라서요.

 

 

 

오빠가 결혼 전부터 하는 일이 있어요. 절대 구두를 안 사줘요...

예쁜 애인 도망가면 어쩌냐며.. 신발은 절대 안 사준다고.. 쟈기 돈으로 사 신어! 이러더라구요..

결혼하고서도 그건 안 변하더라구요...

 

한번은 오빠랑 백화점에 갔다가 정말 맘에 드는 구두가 있었는데.. 좀 비쌌어요..

소위 말하는 명품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만지작 거리기만 하고 왔지요..

 

근데 그 다음 날 백화점 상품권을 턱하니 내놓으면서 쟈기 사고 싶은 거 사~ 이러는 거예요...

그 구두 사 신으라는 거죠. 그러면서.. 난 상품권만 줬다? 쟈기가 사고 싶은 거 사는 거야? 이래요..

 

그 구두... 안 신어도 그만인데...

제가 갖고 싶은데도 불구.. 비싸서 제 돈으로 낼름 안 살꺼 아니까...

제 맘 헤아려 주는 게 너무 고맙구 해서...

상품권 화장대 안에 넣어놓고 그냥 마음으로만 만족 하고 있었거든요...

진짜 필요한 거 생기면 써야지.. 이러면서요..

 

 

근데 며칠 좀 지났을까..

외출하고 집에 왔는데 화장대 서랍 안이 좀 흐트러져 있더라구요...

 

전 좀 강박증 이런게 있어서... 제가 쓴 물건 제가 아는 그 자리 고대로 놓여있어야 하거든요...

근데 정리는 잘 되어있는데 제가 해논 정리가 아닌거예요...

그런데 또 상품권 봉투는 그대로 있길래.. 아 아닌가?.. 했는데...

갑자기 봉투가 열어보고 싶은거죠... 그래서 열어봤더니... 없는 거죠.. 상품권이 증발.....

 

시어머니는 상품권 생기면 오히려 절 주시고...

선물해 준 오빠가 도로 가져갔겠어요, 아님 시아버님이시겠어요..

시누이인거죠... 뻔하게...

 

 

좀 화가 났는데 그냥 꾹 누르고.. "아가씨, 혹시 제 화장대 건드셨어요?" 이 말 한 마디 했어요.

그랬더니. 아 왜요- 뭐 없어졌어요? 이러더니...

시어머니 오셨는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난 거예요.

새언니가 자기 도둑년으로 몬다고..

자기 억울해서 못 살겠다며... 오빠는 어디서 저런 걸 데려왔냐고...ㅋ..ㅋ.....ㅋ...

 

시어머니가 그래도... 아가씨가 남의 물건에 손 댈 애는 아니라며... 너가 잘 찾아보거라.. 하시더라구요...

 

오빠도 자초지종 듣더니..

증거가 없어서.. 뭐라할 수가 없다며...

그러니까 왜 바로 안 샀냐구 타박 아닌 타박을....

 

그래서 또 왠지 서러워서 울먹거리면서 오빠가 나 생각해준 맘이 너무 고마워서 쓸 수가 없었다 했더니..

울 마누라 바보라고... 꼭 안아주고 다시 상품권 사다준다길래 됐다 했습니다.. 마음만으로 고맙다고..

 

 

그러고 며칠 후에....

아가씨가 새 코트를 하나 사신거죠...

그것도 아주.. 고급스러운... 딱 봐도 일이십이 아닌 기본 몇십만원 짜리...

 

그때 막 수능 끝나고 겨우 한 달인가 됬을 무렵인데...

알바 하나 안하는 아가씨가 돈이 어디서 났겠어요...

 

그래도 또 저 묻었습니다. 증거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 10년지기 친구가 저 결혼 전 마지막 생일때 해준 진주 셋트...

귀걸이만 쏠랑 하고 나갔다가 한 쪽 잃어버리고 왔네요...

 

친구가 진주는 원래 신부셋트에 들어가는 거 아니라며...

대신 제가 진주를 좋아하니까 생일 선물로 해준다며...

잃어버리지 말고 평생 하면서 자기 생각 하라 했던 건데...

 

이거 왜 하고 나갔냐니까 대답은 안하고

싸구려 같은 걸로 되게 유세떠네요. 언니. 이럽디다.

 

그래도 저 참았어요. 왜 잃어버렸냐고 하면 제가 언제요? 하고 되물을 사람인 거 아니까요...

 

 

제 pmp 빌려 나가선 떨궈서 한쪽 찌그려 뜨리고..

기계는 원래 고장나야 새로 사죠. 이러면서 방에 쏙 들어가고.

제가 아끼던 블라우스... 촌스럽다며 그런 걸 왜 입어요? 이럴땐 언제고..

자기가 입고 클럽가서 찢어먹고 왔네요. 뭘 하고 다니는지...

 

 

아가씨 고3때는... 제가 샤워만 해도...

물 소리 나서 시끄럽다고 언니는 고3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ㅋ...ㅋ.....ㅋ......

그럼 전 샤워 언제 할까요? 이랬더니

뭐 하러 씻어요. 씻나 안 씻나 꾀죄죄 한게. 생긴게 그렇게 생겨먹은걸 어째요? 이러시고...

자기가 예쁘다는 걸 아는 거겠죠. 뭐 제가 봐도 예쁘긴 해요.

 

그래도 참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저 어디다 내놨을 때 꿀리는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좀 의구심이 드네요..ㅋ..

 

 

 

제가 요리를 좀 잘하거든요..

그래서 아가씨가 뭐 먹고 싶다 하면 해 주고.. 친구들 데려와도 뭐 해 주고...

이럼 좀 친해질 수 있을까 싶었지요. 근데 뭐 먹고 그릇 한번 안 내다놓대요..

끼리끼리 논다고 그 친구들도 잘 먹었다는 인사 한 번 없어요.

저도 그래서 이젠 안 해줍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한테 언니가 지 친구들 와도 무시하고 방문 한번 안 열어본다고. 사람이 정이 없다고...;

시어머니가 저 미워하실까봐 슬퍼요...

 

 

 

 

 

 

왜 참고만 있냐..

저희 시부모님.. 정말 좋으신 분이세요..

차마 그 앞에서 큰 소리 내고 속상하게 해드리기가 너무 싫어요..

혹시라도 아가씨가 분란 일으켜서 시부모님 심려 끼쳐드릴까봐...

 

저 외동으로 28년간 외롭게 자랐어요..

아가씨 만나고 동생 생긴 것 같아서 참 좋았고..

어린 나이에 사랑 다 받다가 새 식구 생겨서 싫겠지.. 하는 마음 인거 이해도 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요..

 

그리고 저희 엄마... 저 시집 간다 할때 너 조건이면 나이 먹어도 절대 시집 못 가지 않는다며..

나이 조금만 더 먹고 가라고.. 그렇게 붙잡으셨어요.

스물 일곱이면 절대 많은 나이 아니라고.. 3년만 더 공부하고 가라고.. 그러셨는데..

 

남편이 3년 기다렸으면 많이 기다렸다고.. 더는 못 기다리겠다고 제발 결혼해 달라고 난리난리하고

시어머니가 넌 꼭 내 며느리 말고 딸 했음 좋겠다 너무 예쁘다 자꾸 하시는 통에..

이 남자에 이 시댁이면 될 거 같아서 그냥 결혼 했네요..

 

 

엄마 결혼식날 참 우시기도 많이 우셨는데..

제가 이제 와 힘들다 하면 우리 엄마 가슴에 못 박을까봐.

제가 쉬쉬해도 울 엄마 어디서라도 주워듣고 가슴 아플까봐...

그냥 제가 다 삼키네요....

 

 

왜 분가 안 하냐..

 

곧 할거예요.. 이제 집 완공되고 인테리어까지 싹 하고 나면 올해 말엔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아직도 1년 가까이 남았네요..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생각. 하면서 1년도 안 남았다. 라고 생각 하려는데.

끔찍했던 작년 1년 생각하면서 아직도 1년이나 남았네 ㅠㅠ 하게 되는 건 제가 수양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글 쓰고 아랫글 읽고와서 잠깐 몇 줄 더 추가해요..

오빠도 알긴 알아요... 근데 그냥 이정도인 걸 모르는거죠...

그리고 오빠가 뭐라고 한 날은... 저한테 더 심하게 돌아와요..

뭐 말로 하면 녹음을 하겠는데.. 거의 행동이예요..

한번은 이불 밑에다 먹던 아이스크림을 넣어놨더라구요...ㅋㅋ... 유치해서 진짜...

근데 저를 미친년 만들죠... 언니가 넣어놓고 기억 못하는 거라고...

 

캠도 설치할까 생각해봤는데... 참... 공간을 안 가리고 행하는 타입인데다가...

저희 방에 가구가 몇개 없어요.. 금방 새집으로 갈거라고 생각하고 간단한 혼수만 했거든요...

침대랑 화장대.. 장농.. 작은 테이블이랑 의자.. 그리고 노트북 2대.. 이게 다예요... 캠을 놀 자리도 없고 숨길 자리도 없죠..

 

 

그리고 제가 말했듯 오빠랑 저랑 있던 직장이 거의 야근도 밤새듯이고 스트레스도 많아요..

그저 저 하나 참으면 조용하죠... 그래서 제가 더 죽을거 같아요...

 

좋은 방법 있으심 좀 알려주세요..

 

추천수171
반대수3
베플..|2011.03.12 06:39
독하게 할 수 없는 성격이라면 일기를 쓰세요.. 그래서 맨날 시누이의 행동을 일일히 다 적고 힘들다 그래도 참아야지 이런식으로 적으세요 어느정도 적었으면 남편이나 시어머니께서 우연하게 볼 수 있는 자리에 놔두세요. 일기에는 솔직하게 적고 다 말할 수 있으니까 글쓴이도 하소연 할데가 생겨서 좋고.. 남편이 그거 발견하게 되면 심각성을 알게 될 테니까 무슨 수라도 써 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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