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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내 가슴에 에게리아 3

070525 |2008.07.26 13:42
조회 720 |추천 0

복귀전날. 돌아오는 길.

해나는 우리를 깨우느라 잠을 설쳐서 인지 갈때와는 다른 조용한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실바는 씻지도 않고 특유에 푸석 푸석한 썩은 미소를 지으며 있었고,

나는 백미러로 자고 있는 해나를 지켜보기만 했다.

해나와 같이 앉아 있는 실바...

 

.....................부럽다......

 

고속도로는 야속하게도 너무나 길이 시원스레 뚫려 있다.

우리는 목적지인 부평에 진입했고 해나는 차에서 내렸다.

담담하게 해나와 작별을 하고 돌아오는 길.

친구 OST- MY MAY가 라디오를 통해 흘렀다. 감상을 하며 우연히 백미러를 통해 본 내 표정은 차라리 눈물을 흘리지 죽어가는 얼굴 이였다.

언제 벌써 8박이 다가버렸지 ?

휴~내일 복귀인가?

피곤하지 않던 나는 집 에 가서는 누워버렸다.

오후에는 동창회가 있다 말이 그럴싸한 동창회지 그저 할 일 없는 녀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술만 마시 는 게 전부인 자리다.

휴... 난 휴가 나오기 전 100번은 더 다짐 했을 거다.

 맨 날 술만 먹지 말고 문화생활 좀 하리라고.. 한 번도 지켜본 적 없는 난 이번에도 역시 지키지 못했다.

그랬다 난 그 쓸모없는 모임에 일원이 되기로 한 것이다.

트레이닝도 안하고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던 난 오후가 되자 집에서 나와야했다

간편한 차림에 어두운 색옷, 옷 색상은 내 심리를 잘 보여주는 듯했다.

오랜만에 보는 익숙한 건물 ,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에 사람들 , 길가에 좌판마저도 그대로였지만 어딘가 적적했다.왜 이런 마음이드는 것일까?

복귀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휴.. 보고 싶다. 해나..

난 주머니에 전화기를 꺼내 해나 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예상보다 일찍 전화를 받았고 적당한 이유를 찾아 만날 구실을 생각 중이였던 난 머릿속으로 정리도 못한 체 그저 만나자도 아니고

만날래?

라고 말하고 있었다. 의기소침한 내 모습에 콧 웃음이 났다.

실바가 알면 5년 정도는 거뜬히 웃을 일이다.

왜 이렇게 작아질까? 소심한 난 그 짧은 찰나 자학 하고 있었다.

 

응 갈게 기달려, 최대한 빨리 갈게 ‘

 

망설일 틈도 없이 핸드폰 넘어 로 대답하는 해나 였다.

그녀는 그런 여자 였다.

전화로 “ 필인이, 맛있는 거 사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어쩌지?

라 말하며 양해를 구하는 그녀 였으니 그 학습되지 않은 순진함은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그녀 만에 특별 함 이였다.

 

 

동창회?

없는 셈 쳤다....

 

 

기다리는 시간은 즐겁다.

난 그녀생각을 하며 입속으로 “취중진담” 에 가사를 웅얼거린다.

시간은 지나 그녀가 눈에 띄고 내 두 눈은 편의점 앞에 있는 해나를

바라본다.

품위 있게 솟은 코가 작고 예쁜 입술위에 울려져있다.

청명한 눈동자는 이쪽저쪽을 미끄러지다 이내 나를 발견하고 는

나를 향해 미소 짓는다.

설레 임에 미소 짓던 나는 웃음으로 답하고....

 

해나: 필인아 우리 포켓볼 칠까?

나: 미안... 난 당구장 가면 내손은 음료수를 마시 는 거 외에는 할 일이 없더라.

해나: 음... 그럼 우리 영화 볼까?

나: 미안.

 

(사실 영화는 보고 싶었지만 유일한 내 친구 이자 테클 인 실바도

어느 세 왔 길래 이 녀석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본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상상조차 싫었다.)

 

나: 우리 준코 갈까?

해나: 응 아자!

 

나 이런 놈이다.

스타를 비롯한 인터넷 모든 게임을 안 하고 스키, 수영, 탁구를 비롯한 포커 그 흔한 화투를 둘 줄도 모르고 점수 낼 줄도 모른다.

이런 내가 국가대표 에어로빅 선수라니 인생도 참 아이러니 한 거 같다.

어쨌든 계산하거나 별다른 재주가 필요 없는 그곳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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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반주기가 있는 룸, 격식 없는 자리는 이어져 말 그대로 즐거웠고

모처럼 만에 리듬 탄 실바에 술자리 센스유머로 재미는 한층 더해갔다.

실바는 왕 게임을 하자며 분위기를 만들었고 난 흠칫했다.

왕 게임 ? 모르면 지식인 에게 물어봐라.

사실 왕 게임은 친구사이인 우리가 스스럼 없이 하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별 부담 없이 판(?)을 돌렸고 이윽고 왕이 였 던 해나 친구가 1번이 3번에게 키스해! 라고 명령을 내렸다.

1번은 나 그럼 3번은 누구?

실바가 아니길 간절히 바랬다.

진심으로!!! 조심스레 손을 들은 것은 실바가 아닌 해나 였 다.

내 가슴은 쿵쾅거리고 스포트라이트가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그 순간! 해나 친구가 마침 화장실을 간다며 나갔고

난 긴 숨을 돌렸다.

 

왜 이렇게 긴장을 하는 걸까..이감정은 뭐지?....

설마 내가 그녀를 좋아 하나. 아니 정말. ??조금 어지러움을 느꼇다.

 

이윽고 친구가 돌아왔고 나는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야야 하자 하자! 빨리 돌려. 남자라고 가만히 있기에는 뭐했고

두꺼운 내 낮 짝도 벌칙을 이유로 해나 에게 다가간다는 건

너무나 쑥스러웠다.

 

-어수선한 분위기-

 

해나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 우리 벌칙 안했는데, "

 

친구사이에 이런 게임은 그저 의미 없는 놀이였으니

그녀에겐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난 아니다!! 마음을 가다듬었다.

바보처럼 긴장한 모습보이지 말자.

 

아?! 안했지 해나야 이리와 하 자

 

어리 숙한 나지만 이정도 에 매너는 가지고 있었다.

이 상황에 무슨 매너..

 

해나와 마주한 순간....

 

박제된 듯한 시공간 속에서

 

심장은 신형대전차 보다 더 세차게 뛰고

 

순간인 동시에 영원하고 싶은 시간이 흘렀다.

 

어디선가 부드러운 바람이 귀를 간질인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눈꺼플 안쪽으로 빛을 느끼며 어깨 힘을 빼고 턱을 그녀 쪽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차가운 입술감촉....

 

난... 난... 그녀를 사랑 하는거 같다.

 

몇 번에 게임을 마무리 하고

그녀가 부드러운 선율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김현정 -훈련소 앞에서-

그렇게 실내는 은은한 향기에 감싸이는 것 같았다.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뜬 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몇 번......

시간은 천천히 지나가기 시작 한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아니 기억하자.... 이 선율이 끝나가고 있었다.

큐 피트 는 화살을 세웠고 요정들에 연주도 끝이 났다.

이제 헤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우리는 자리는 나왔고 택시 승강장으로 걸어갔다.

택시를 타려다 잠시 멈춘 해나는 다음휴가가 언제냐고 물었고

난 8개월 후니 겨울이겠네 라고 대답했다.

해나는 스키장을 가자고 말했고 나는 알았다며 대답했다.

그녀는 살짝 웃으며 날 바라봤고

난 거수경레를 하곤

그녀를 보냈다.

 

 

 

 

 

나는 너의 손길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까

 

춤을 추는 듯 우아한 몸짓을 다시금 볼 수 있을까

 

오월에 봄이면 내 몸을 적시던 그 여행에 따듯한 비를 나는 그리워할까

 

_그대의 품속에서_

 

걸어가던 일등병의 봄 을 나는 기억할 수 있을까

 

그렇게 돌아오지 않는 한 봄날의 세월은 흘러만 갔다.

 

 

 

 

 

 

2부 내가슴에 에게리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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