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중심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을 가다!
지난 겨울부터 눈 덮인 태백산을 등반하고 싶었다. 왜 하필 눈 덮인 태백산이었을까? 하얀 솜뭉치 옷을 잘 차려입은 겨울산을, 거칠고 힘겹게 오를 내 자신을 시험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생각만 하다 눈꽃산행을 놓치나 했는데, 제주도에서! 꿈꾸던 산행을 드디어 이뤘다.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 앞자리에 앉아서.
상행: 성판악 (9.6km 4시간30분 코스)
성판악입구 > 속밭 > 사라오름 > 진달래밭 > 정상
하행: 관음사 (8.7km 5시간 코스)
정상 > 삼각봉 > 탐라계곡 > 관음사 야영장
새벽 5시 기상.
5시 22분부터 체크아웃과 등반 채비를 했다.
캐리어를 1층 안내실 문 앞에 맡겨두고 6시20분에 숙소를 나섰다.
숙소 옥상에 자리한 부엌의 벽면. 올레꾼들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아침과 점심으로 먹을 김밥 두 줄을 사서 6시 30분 '구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민족의 영산, 남한의 최고봉(해발 1950m), 2002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 가는 설레임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버스로 30분여분 가다, 내려 본 성판악 입구 주차장
멀리 한라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 있다(휴대전화 촬영).
제주도에서 3일째인데 처음 눈을 보았다.
한라산 동쪽코스인 성판악 탐방로는 한라산 탐방로 중에는 가장 긴 9.6㎞이며, 편도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성판악 휴게소에서 아이젠을 샀다(휴대전화 촬영).
제주도 오기 전 아이젠을 갖고 갈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성판악 관리사무실(해발750m)에서 출발하여 속밭, 사라오름,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탐방로 5.8km 지점에서 사라오름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600m를 오르면 산정호수와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사라오름 전망대가 있다.
성판악 관리사무실(해발750m). 7시21분(휴대전화 촬영)
성판악 사무실 앞 화장실(휴대전화 촬영).
7시 36분 성판악 탐방로 현 위치. 눈이 쌓여 있다.
7시 50분 성판악 탐방로
'아, 그렇구나.' 성판악 탐방로 7시 51분
성판악 탐방로 8시 27분 현 위치.
이제 막 속밭 대피소를 지났다. 9시 8분.
뒤처질세라 땅에 코를 박고 걷는 산악회 사람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진 않았다. 조용히 걸으며 산세와 그에 따르는 사색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등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획획 앞질러 간다.
나만 진달래밭 대피소를 제 시간안에 못 갈 것인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면 안 되는데...
드디어 사라오름 전망대 입구. 9시 19분.
그림을 보면 현재위치에서 진달래밭 대피소나 정상이 거의 다 온 것처럼 보인다.
속는 것이다(휴대전화 촬영). .
사라오름 전망대로 가는 입구. 9시 19분.
눈보라 치는 사라오름 산정호수
눈보라 치는 산정호수를 끼고 사라오름 전망대로 가는 데크
눈보라 치는 산정호수를 끼고 사라오름 전망대로 가는 데크에서.
(눈보라가 쳐서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었다. 휴대전화 촬영)
눈보라 치는 사라오름 전망대, 뒤로는 이렇게 통제소가 있다. 9시 43분.
사라오름 산정호수로 다시 나가는 길에.
눈보라가 어떻게 휘몰아쳤는지 자연이 빚어낸 예술의 극치.
10시 25분 현 위치.
진달래밭 대피소를 향하여
진달래밭 대피소를 향하여
드디어 진달래밭 대피소가 보인다. 10시 48분.
진달래밭 대피소. 10시 50분(휴대전화 촬영).
진달래밭대피소 앞, 진달래밭 11시 30분.
해발 1500M. 파묻힌 표지석, 주위 눈을 치워 드러내었다. 11시33분
운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11시55분.
산악회에서 단 리본이 너무 낮다. 눈이 쌓인 탓에 내 키가 커진 것이다.
지금 시간은 낮 12시 1분.
벌써 정상을 보고 하산하는 사람들은 힘겹게 상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메시지를 날린다.
“오늘 하느님이 백록담을 전면 개방 하셨네요. 얼른 올라가 보세요.”
“힘내세요, 정상에 가면 너무 좋아요.”
아름다운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그저 너그럽게 만든다.
휴대 전화기로 찍어도 그림이 된다.
조난 구조 위치 표지봉이 눈 속에 푹 파묻혀 있다. 오후 12시 7분.
오후 12시 26분.
뒤를 돌아보면 구름과 오름, 사람 사는 곳이 보인다.
이곳은 바람이 거세 눈이 쌓이질 않는다. 오후 12시 28분~ 29분
달리다 힘껏 뛰어 내리면 어느 집 지붕 위일 것만 같다. 오후 12시 30분.
뒤를 돌아 보았다. 오름과 구름.
"정상님, 기다려 주셔요. 제가 갑니다." 오후 12시 44분.
뒤돌아 보니.
오후 12시 49분.
뒤를 돌아보니 운해가, 앞을 보니 '정상'님이 코앞에 계신다. 오후 12시 50분.
드디어!
백록담. 옛날 신선(神仙)들이 백록(白鹿)을 타고 물놀이를 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오후 12시 51분.
(휴대전화 촬영)
백록담 보호막에 서서 바라본. 오른쪽에 보이는 길을 걸어 올라왔다.
바람이 아주 거세지만 이 바닥에 앉으면 바람이 잠잠하고 햇살은 따뜻했다.
12시 51분 드디어 백록담을 보았다.
백록담의 바람은 정말 거셌다. 엄청 추웠다. 이런 중에도 사람들은 화기애애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스스럼없이 사진을 찍어주고 각 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영상통화로 분주했다.
얼음장 같은 찬바람에 손이 꽁꽁 얼었다. 나무 데크에 앉으니 그나마 바람이 잠잠하다. 햇살은 따뜻했다. 나 혼자만의 ‘미션’으로 보온병에 담아온 물로 커피믹스를 탔다. 그런데 보온병 속뚜껑이 기압 때문에 그런지 고장이 나있고 물은 식어 미지근해져 있다. 미지근한 물에 커피를 탔어도 맛은 참 좋았다.
한라산 정상에 드디어 내가 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