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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정전기

농구왕김타자 |2011.03.17 16:47
조회 1,105 |추천 2
"파지지직..."

"어머! 아침부터 왠 정전기."


상미는 아침에 일어나 빗질을 하다가 일어난 정전기에 신경질을 부렸다.
머리부분에만 진공상태가 된 듯 무지막지하게 떠오르는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린스를 잘 할걸..."
머리 감은 후에 또다시 해야하는 미끌한 린스가 귀찮아 소홀히 한 것이 기억났다.

화장실로 달려가 물을 묻혀보기도 하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봤지만 한번 일어난 그것은 좀체 가라앉지 않았다.


"에이씨... 하필이면 이런 날에..."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애인 지준을 만나기로 한 날.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인데 정전기란 놈이 오늘따라 밉성이다.


"어쩔 수 없지."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머리는 우선 보류해 두고 옷장으로 다가갔다.
깔끔하고 심플한 V넥 핑크니트에 무릎위 5cm 정도 올라오는 조숙하면서 섹쉬한 회색 스커트. 상미는 오늘의 패션을 이렇게 고른 모양이다. 오늘 상미의 패션은 이러했다.




"좋았어 얼른 갈아입어야지. 아얏!"
날이 무척 건조해서인지 그놈은 옷장에도 숨어있었던 모양이다.



"정전기가 짜증나게 구네."
하지만 어차피 갈아입어야 할 것. 성난 황소모냥으로 근는 무자비하게 옷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호감가는 핑크니트를 집어 팔을 불쑥 침입시켰다.



"타악타악.."
그다지 따가운 건 아니지만 타닥거리는 우림이 정전기의 정도를 말해준다.
한 20번쯤 타닥 소리가 울리고서야 V넥의 선이 상미의 목선에 닿을 수 있었다.
입은 후엔 니트는 별 말썽을 부리지 않았으나 니트와 몸을 부딘 머리는 더욱더 풍성하게 날아올랐다.


그녀는 어쩔 수 없겠다는 듯 혀를 한번 두른 다음 스커트를 입었다.
원체 나올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그녀의 몸은 예쁜 맵시의 옷에 의해 더 빛을 발하는 듯하다.
단 엉망인 이 머리만 빼고.



어떻게든 해보고 싶었지만 이제 남은 시간을 겨우 30분.
데이트 장소에 도달하는 동안 스스로 가라앉는 요행이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상미는 V넥에 어울리는 큰 규빅의 목걸이를 하고 옆으론 카키색 가방을 왼쪽어깨에서 오른편 엉덩이로 걸쳐걸었다. 추운 날씨에 대비한 두꺼운 코트도 함께말이다.

그리곤 약간은 늦어버릴 지도 모르는 약속장소를 향해 달렸다.








"아... 빨리 가야하는데...."
정전기에 이어 교통체증까지..
창문 밖의 막힌 차들을 바라보다 문뜩 떠오르는 지준의 얼굴에 상미는 초조함이 극치에 올랐다. 이젠 짜증은 고사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다.


겨우 버스가 지준과의 약속장소인 롯데월드 앞에 도달하고, 그제서야 상미는 지준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이제왔어?"



답답함에 속이 새까맣게 타버린 상미에게 지준이 장난 스런 핀잔을 준다.
한동안 보지 못했지만 지준은 여전한 듯하다. 짙은 눈썹에 부드러운 눈. 지적인 얼굴에 큰 키. 그리고 환한 웃음. 지나가는 여자마다 곁눈질을 보내는 그는 얼핏 매치될 수 없는 부드러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남자였다.


또한 외모도 외모인 동시에 그는 자그마한 벤처를 하는 정도로 능력도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상미가 그럴 높게 평가하고 또 그에게 녹아들어가 버린 이유는 외모와 능력을 월등히 상회하는 그의 성품이었다.


그들은 손을 꼭 맞잡았다.
그리고 롯데월드 놀이동산으로 걸어들어갔다.
입장권을 살 때부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었지만 그 둘다 그것을 별로 여의치 않았다. 그저 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뿐.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따라 서서히 보여지는 그들의 얼굴이 환하다.

차가운 물이 내려오는 이들을 간질이는 후룸라이즈. 공주엥 떠 금방이라도 좌초될 듯 흔들리는 바이킹. 어린 아이들이 주 손님이지만 연인들이 즐기기도 하는 회전 목마.
자리 잘 못앉으면 그 날의 물벼락은 전부 내 차지. 정글탐험보트.
10년 넘게 있었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겹다. 신밧드 모험.
타면 양옆에 있는 안전테에다가 머리를 박아야만하는 청룡열차 후렌치 레볼루션.


과연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젊은이들의 혈기를 풀기엔 최적인 놀이동산이다.
상미와 지준은 오랜만에 즐거운 듯. 마치 세상을 처음 태어나 본다는 듯한 이처럼 자유롭다.




한바탕 놀이기구를 쑤셔논 그 둘은 조금은 나이를 느끼는지 근처 벤치에 주저 앉았다.



행복하기만 한시간. 서로를 바라보며 한번씩 웃어본다.


"피곤해?"
어느세 차가운 콜라와 환타를 양손에 든 지준이 말했다.


"아니 멀쩡하지.. 내가 이정도에 쓰러지겠어?"
그런 지준에게서 상미가 평소 즐기는 환타를 빼앗아 집으며 말했다.


"하하하하하. 그래야지! 그럼 점심 가볍게 먹고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볼까?"
본디 천성적으로 가진 그의 쾌할함은 보는 이에게 종종 전염되곤 한다.


이것이 상미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


"좋았어! 해보자고!"
억센 발음으로 여자답지 못한 상미. 하지만 또 이런 것이 그녀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것은 지준이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



롯데리아에서 감자튀김과 햄버거로 조촐한 점심을 마친 그들은 정복끝낸 놀이동산 안쪽은 버려두고 야외로 진출했다.
석촌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야외 매장에서 그들은 승부를 겨루기로 한 것이다
대표적 놀이기구. 혜성특급, 그리고 파도타기를 탔으나 승부는 쉽사리 나지 않고 ......



"쫌 져라 져! 여자가 그렇게 기가 쎄서야.."
"누가 할 소리?"

앉아서 숨을 고르는 그들의 눈에 범퍼카가 희미하게 비춰졌다.


"그럼 저걸로 할까?"
그는 제안했다.
"좋지!"
협의를 마친 그들. 그렇게
범퍼카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파직.]
잊고 있던 정전기가 고개를 들었다. 깜작 놀란 상미는 소리가 난 자신의 손을 바라 보았다. 그러고 보니 가라 앉았다 생각했던 정전기는 오히려 심하게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듯 하였다.

"왜그래?"

"이것 봐.. 정전기가.."

"뭐 어때서 그래. 겨울인데 . 일어날 수도 있는거지."

"있잖아. 지준씨."

"응?"

"설마 줄곧 머리가 이렇게 산발이었단말이야?"

"뭐.... 아! 그렇지만 난 상미가 여신이어서 신비로운 힘이 머리칼을 날리고 있
는 줄알았다 뭐.."

"뭐? 피식.. 그런 황당한 말이 어딨어?"

핀잔을 주긴 하면서도 가슴팍을 탁치며 애교를 부리는 상미다.

역시 여자는 칭찬과 선물에 약하단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닌 듯 하다.



"이제 우리 차례다. 그딴건 신경에서 벗어버리고 신나게 놀아보자구."

볼따구를 살짝이 꼬집으며 지준이 말했다.


어느세 지준과 상미의 차례. 상미는 거칠게 뻗쳐있는 머리들이 불안하긴 하면서도 모처럼의 데이트를 망칠 수 없단 결의에 힘차게 범퍼카안으로 뛰어들었다.


"GO! 이제 시작한다."
힘차게 시작을 알린 상미는 급회전으로 바로 앞 지준을 따라잡았다.
그러나 지준 역시 만만치는 않은 상대.


갑자기 차체를 뒤로 돌려 달려오는 상미를 되받아쳤다. 정말 둘이서 애인인지 의심이 될 정도의 치열한 결전이 이어지고....


우승 트로피는 결국 상미의 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이런 여자에게 차 쏨씨로 지다니.. 남자의 수치로군..."

"진건 진거다?"


패배한 지준은 조금은 안타까운 듯이 중얼거렸따.
일부러 져주긴 했지만서도 본디 승부욕 강한 그는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처음엔 사랑으로 너그러울 수 있었던 지준도 계속 되는 상미의 간드러지는 놀림에 조금 뚱해진 모양이다. 결국 지준은 한가지 제안을 하고 만다.

롯데의 대표적인 놀이기구중 하나인 자이드롭을 타자 제안했던 것이다.
승리조건은 떨어지는 동안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

상미가 고소 공포증까진 아니더라도 높은 곳에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지준
은 승리의 미소를 보였다.

그냥 거절하면 될 것을 자존심이 대체 뭐란 말인가.
상미를 살짝이 구슬리는 지준에겐 역시 유능한 벤처사장의 기량을 엿볼수 있다.


결국 실력을 겨루기로 약속을 해버린 상미. 지준은 쇠뿔도 단김에 뺄 셈인지, 아니면 늑대의 분신이어서인지, 아니면 그 둘 모두인진 몰라도 슬그머니 상미의 손을 덥썩 잡아 끌려했따.


[타닥.]]
순결한 처녀에게 밀가루 칠한 늑대의 손이 미치지 못하게 하는 속셈인지 정전기가 번뜩였따.

여느 정전기라면 그저 따끔할 정도일텐데 이건 그 정도가 아니었다.
정말 닿은 손이 얼얼할 정도로 강력했다.
상미도 그걸 느낀 모양이다.
놀라서 입이 벌어진 상미와 지준은 그저 서로를 바라보기만했다.
폭약이라도 터지는 듯한 그 소리에 주변 사람들도 어리둥절 했지만 곧 자기 할일을 찾아 되돌아가는 바쁜 사회이다.

"괜찮아?"

"응.. 조금 저려.."

"방금 이거 정전기 맞지?"

"그런 거 같은데..."

"왠일이야... 정말... 왜 이러지?"

"모르겠어. 다시 손 내밀어봐 잡아볼께."

"아냐 됐어 그러다가 또 그러면...."

"괜찮다니깐 "


빠져 나가려는 상미의 손을 지준은 놓치지 않고 꽉 잡았다.
다행히 이번엔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는 모양이다.
"것봐 괜찮잖아.."
"응 ..."
"그럼 자이드롭으로 갈까?"
역시 이런 때의 지준은 정말 자상하다.
"그래 "







그렇게 탄 자이드롭. 승리는 상미 몫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준 자신역시도 높은 곳은 가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놀이동산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버린 지준은 승부도 승부지만 쪽팔림에 죽어 버리고 싶은 심정인 듯하다. 붉게 물들은 지준의 얼굴에 상미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어느세 해는 멀리 사라지려 하고 있고,지준은 그런 햇님의 행동에 당황하며 상미에게 말했다.


"저기... 관람열차 타지 않을래?"
운행 중단 시간이 다가오는 관람열차를 향해 지준은 손끝을 내밀었다.

"좋아 "


그렇게 관람열차 한 칸은 한쌍의 아름다운 남녀를 데리고 천천히 하늘을 향했다.
둘만이 석양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간.두근거리는 침묵이 그들을 감싸고



"상미야...."
"응?"
둘다 얼굴이 새빨간 것이 장미 두 줄기를 생각나게한다.
묘한 분위기..그 속에서 지준은 어렵사리 말을 꺼내었다.






"나와..... 결혼해줘....................."





방금전 보다 더 깊은 침묵이 한 순간에 온갖 곧에 스며들었다. 관람열차 안에도, 바깥의 세상에도, 그리고 상미의 얼굴에도......놀람을 표현하듯 입을 벌리고 있는 상미.지준은 부드럽게 그녀에게 키스했다.


석양을 등지고 하늘 위에 떠 키스를 나누는 그들은 참으로 환상적이었다.


"허락해 줄꺼야?"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지준을 향해 거의 저물어 가는 석양보다 붉은 상미가 대답했다.



"응.. 물론이지.."




행복한 비행을 마친 연인은 어둠이 내리 설은 놀이 동산을 빠져나와 지준이 미리 예약한 듯한 호텔로 향하였다. 온세계가 조밀하게 모인 듯한 야경은 신비했다. 그 둘이 같이 보는 만큼. 그 어떤 광경보다 아름다웠다.

"상미야.."

"지준.."

지준은 상미에게 뜨겁게 키스했다. 그가 얼마나 달아올라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깊은 키스.입이 우선 떨어지자 다시 다가오려는 지준을 밀치고 상미가 수줍은 듯 말했다.


"역시 남자는 늑대라는 말이 맞나 보군. 이렇게 방까지 미리 잡은 걸 보니 말이야."

"너라서 그런거야."

"말은 잘하긴."


그 두사람의 떨림이 어찌나 강한 모양인지 방안의 물건들이 다 흔들린다.
탁자 위에 있는 쇠볼펜도. 티비도. 냉장고도. 문제는 왠지 그 둘과는 독자적인 듯 하다는 것이지만.....
그런 조그마한 소란스러움은 상미와 지준의 마음을 돌리게할 수 없었다.
이번엔 상미쪽이 리드를 시작한 모양이다. 한몸이길 갈구하는 그들의 몸짖은 푹신한 침대위로 쓰러지고....

방을 밝히던 불빛하나가 쓰러지듯 사라졌다. 어두운 방안이 바깥을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도와주는 듯 하다. 아름다운 별빛같은 야경이 왠지 모르게 더 화려하다.





햇살이 지준의 팔을 타고 상미의 얼굴에 닿았다.
하얀 시트위에 그들 모습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일어났어?"
"응.."
"첫날밤이네?"
"그렇네 "

어색한 침묵. 억지로라도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하는 지준이다.

"잘잤어?"
"응.."

지준이 내려오는 햇빛이 행여나 따가울까 해를 등지고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상할정도로 시무룩한 상미의 대답. 고개를 푹숙인 그녀의 볼에 살짝이 키스했다.


"걱정마. 이젠 우린 결혼 할꺼야."

그렇게 말한 그는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반지케이스를 그녀의 턱쪽에 보여줬다.
그녀는 조금 놀란 듯. 동그란 눈을 떠 그를 바라 보았다.


"이거..."
"열어봐."

분홍색 부드러운 덜깍 안엔 그들처럼 환히 빛나는 영원의 약속이 들어있었다.
하얀 눈결정에 심플한 금태.
상미의 눈에도 눈결정이 생긴다.

"지준씨..."
"사랑해..."
또다시 한번 상미의 입에 키스를 한다. 그러나 이번엔 짧은 프렌치키스. 배가 고플 그녀를 위한 배려였다.

"목욕 물 받아놨어 씻고와"
미리 일어나 있었던 것일까. 목욕물은 깨끗이 따스하게 받아져있고. 지준이 옷을 갈아입을 동안 상미를 몸을 씻었다.

상미에게 손수 옷을 입혀준 지준은 반지를 케이스에서 꺼내 상미의 손에 끼었다.
이상할 정도로 쏙 들어가는 반지는 그 주인을 찾은 듯한 모습이다.
"이제부터 내 아내야."
"응."

그들은 엄마아빠 놀이를 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쿵.]
그런데 순간이었다.
갑작스레 티비가 선반위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그 모양이 이상한 것이 그냥 굴러떨어진거라면 그다지 멀리 날라오지 않았을 텐데 티비는 상미가 위험할 정도로 바로 코앞에 떨어졌다. 귀신의 장난이 아니고서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지준은 기분이 나쁜듯 상미를 두 팔로 감싸안았다.
그리고선 상미를 어서 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 때, 그렇게 급히 나오지만 않았더라면.
그들이 조금만 깊이 주변을 살피었다면.
공중에 떠 상미를 겨냥하고 있는 쇠볼펜을 목격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닫힌 문에 꽂히는 그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람의 운명은 짖궂은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 아니 이제 곧 아내가 되는 사람의 안전에 화가난 지준은 호텔 지배인을 불러 괜히 심술을 흠씬 부렸다.
옆에 서있는 상미는 괜시리 화를 내는 지준을 말렸으나 아직은 화가 덜 풀린 모양이다.

그런데 한번 터진 사건은 물밀려오듯 터져나왔다. 말리는 상미 옆으로 식기가 들린 철수레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기우뚱하며 상미를 덮쳐온 것이다. 덕분에 그 위에 있던 식기들이 떨어져 내리면서 상미의 머리 위에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지준이 재빠른 동작으로 상미를 옆으로 밀쳐 그를 대신하였고, 놀라는 사람들 가운데서 다행이 지준은 몇 군데 긁힌 정도의 상처만 입고 무사했다.

더욱이 화가난 지준은 지배인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하던 지배인은 식기를 가져가던 종업원을 혼냈다.
종업원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잘 가고 있던 식기차가 갑작스레 강한힘에 끌려가듯 움직였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터무니 없는 소리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지준은 소리쳤고
지배인은 이에 사과하는 의미로 아침 식사를 공짜로 제공하겠다 말했다.

이에 뇌물이냐며 지준은 물러나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상미의 간곡한 부탁에 화를 조금 누그러 뜨렸다.
그리고선 아침 식사를 하고 떠나겠노라 하며 식당으로 향하였다.

뷔페식당으로 다가가는데 갑자기 문 손잡이가. 상미에게 달려들었다.
빠르게 달려오는 손잡이에 피할 줄 모르는 상미는 당황했으나 이번에도 지준의 도움이 있었기에 별탈이 없을 수가 있었다.
문 안쪽에는 손님 한분이 나오고 있었고 그 사람에 의해 그리 된 모양이다.
지준은 모처럼 프로포즈를 하고 첫날밤을 보낸 아침에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 것이 몹시 불쾌한 듯하다.

상미는 그런 지준을 끌고 서둘러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이런거 그저 빨리 먹고 기분이라도 좋아지고 싶었던 것이다.


상미가 지나갈때 마다 유달리 식기소리가 강하게 울렸다.
지진이라도 난 듯.
거대한 공룡이 난동이라도 부리듯. 그렇게 식기들은 거세게 흔들렸다. 그 이상한 현상에 지준과 상미는 눈쌀을 찌푸렸다.

"머야.. 이거..."
"얼른 밥이나 먹고 가도록 해요."
"알았어."

한시라도 빨리 먹고자 상미는 하얀 접시를 집었다. 그리고선 평소 좋아하는 라자냐를 찾아 돌아다니며 음직을 하나 가득 담았다.
마침내 라자냐가 보여 손을 뻗친 그 순간.
그 순간이었다.


[파직!!!!!!!!!!!!!!!!!!!!!!!!]


거대한 굉음과 함께 눈깜짝 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상미의 몸은 순식간에 온갖 것들로 휩싸였다.
등뒤에는 돼지 통구이를 자르는 거대한 나이트가, 목에는 생선을 자르는 사시미가. 온몸 구석구석엔 식당 가득했던 포크와 나이프가.
한순간에 그녀는 은백색 바늘을 지닌 고슴도치로 변해 버렸다.
멀리서 보면 아마 온 몸에 빽빽히 침을 놓아 두고 있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얀 은빛에 빠알간 선율이 흘러 땅을 향해갔다.
워낙 많은 숫자의 가시가 그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하고 있었긴 하지만
한군데가 아닌 수도 없이 많은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불과 3초도 안되 바닦을 흥건히 적시었다.

하필 상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던 지준의 손에도 그 가시들은 화려하게 들어 박았고 아픔보단 상미의 모습에 충격을 먹은 지준은 그대로 기절을 택하고 말았다.

기절해 버린 지준옆에 쓰러진 상미위로 마지막 결정타인 듯한 샹들리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가려고 안감힘을 쓰던 상드리에는 마침내 자신을 방해하던 쇠줄을 끊어 버리고 상미의 위로 힘차게 떨어졌다.

상미의 쓰러진 손 위의 하얀 영원이 붉은 피에 묻혀 광택이 흐미해졌다.








지준이 깨어난 곳은 병실. 하얀색 벽지가 우아하고 단아하다.
"여기가 어디지?.........."

"병원입니다. "
하얀 가운을 입은 이들이 대답하였다.


"상미는?!!!! 상미는?!"
"즉사입니다. "

알고 있었건만
그 상태로 살아 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있다면 그 자는 진정 불사신이라 불리 울 자격이 있겠지..
"애인되시는 분은.."
"말하지마요! 말하지 않아도 되요!."

그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눈에서 나오는 비릿한 맛이 요번 여름에 상미와 함께 갔던 바닷가를 생각 나게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건 말도 안되!!!!!!!!!!"

잠자코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한 지준은 갑작스레 발작적인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선 옆에 있는 모든 것을 세상에 분출하기 시작했다.
어지럽게 난동을 부리는 지준을 여러 사람이 굳게 붙잡았고
의사는 진정제를 놓기 위해 지준의 팔을 고정시켰다. 그리고선
손가락 길이 만한 주사기를 놓으려는 순간.
아직 엄지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아니 아직 살에 주사기 바늘이 닿지도 않았는데.
갑작스레 주사위가 부르르르 떨렸다.

갑작스러운 주사위의 움직임에 의사는 그만 그것을 놓치고 말았고
날카로운 바늘은 빠른 속도로 지준의 팔 속에 박혀들어갔다.

"윽.."
"아.. 괜찮으십니까?"
"젠장.."


지준은 팔에서 아픈 주사위를 뽑았다.
원래 그리하면 안 된다는 의사를 쏘아보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순간...

그 순간!!!!
지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있었다.

공중에서 자신을 날카롭게 쏘아보고 있는 메스하나.










정전기가 일어난 물체와 몸을 부딪기면 부딪긴 물체에도 정전기가 발생한다.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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