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으로만 보던 톡을 제가 올리게 될줄은 몰랐네요..
회사에서 급하게 쓰는거라 오타나 말이 좀 들쑥날쑥 할 것 같습니다. 양해해주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에게는 지적 장애를 가진 언니 두명이 있습니다.
큰언니, 작은언니 모두 후천성 지체장애2급이고 어렸을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편모가정으로 컸습니다.(사실 저희 엄마도 지적장애 2급판정 받으시고 장애인증도 있으십니다.)
큰언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지능을, 작은언니는 특수반 생활을 하긴 했지만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했습니다. 다만, 겉으로 보기에도 언니들이 다른사람과 조금 다르다는걸 알정도로 차이는 좀 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5월 감사하게도 작은언니에게 좋은 인연이 생겨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임대아파트에요.. 같은 아파트에 사는분이 중매를 해주셨고 사돈댁은 저희 아파트 바로 앞동에 살고 계십니다. 형부되시는 분은 어렸을적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다리 한쪽이 불편하시고 정신적으로도 조금 부족하신 분이세요.
그렇지만 저희집은 살림살이도 잘 못하고 사리분별도 잘 못하고 또 사람을 잘 믿고 금방 무서워하는 언니를 시집보내기엔 걱정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아 고심하고 또 고심하였습니다.
하지만 둘의 사이가 너무 좋았고 서로 함께 하고싶어 하기에 비록 부족하지만 언니를 보내기로 했고 상견례도 하게 됐습니다. 자리에는 저희 외삼촌과 이모가 함께 하셨고 엄마와 저, 작은언니, 큰언니 이렇게 있었고 사돈집에서는 형부와 시부모님 될분들만 자리를 하신 상태였습니다.
저희가족은 언니가 많이 부족하고 영민하지 못해 시집을 보내기에 많이 걱정스럽다 하였고, 시댁쪽에서는 괜찮다고 어차피 둘다 부족한부분 있고 서로 채워가면될거고, 애기다루듯 언니를 가르쳐가며 아이 둘 키우는 심정으로 사시겠다 하셨습니다.
참 좋으신분들 같았었고 무엇보다 언니와 형부가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고 함께하고 싶다 하였기에 그 다음해 5월 초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하.. 정말 지금도 후회스럽습니다. 보내지말껄..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결정할걸..
시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아 결혼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혼인신고도 못하고 사실혼 관계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하는 이야기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일수도 있겠네요)
제가 그동안 형부한테도 말씀드렸고 엄마한테도 말씀드렸고 직접 말씀도 드려봤으나, 하겠다 하겠다만 하시고 아직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제가 마음먹고 그냥 서류 들고가서 했으면 됐겠지만 .. 변명이라면 사실 그쪽집 무서워서 못한것도 이유가 있네요.
사돈댁이 아파트 밑에 작은 텃밭을 하시는데 새벽 4~5시면 어머니 일어나셔서 밭에 나가십니다. 언니는 같이 일어나서 하지도 못하는 밭일 같이 하겠다고 어머니 힘드시다고 도와주러 나갑니다. 야채나 고구마 등등 익어서 캐고 가을에 밭 앞에 길목에서 장사를 하십니다. 언니가 비록 고등학교까지 나오긴 했지만 숫자나 샘이 많이 약해요. 그런데 앞에서 장사를 시키고 계산 못한다고 엄마한테가서 배워오랍니다. 시아버지께서..
또 그 무더위에 그늘하나 없는 땡볕에서 밭보고 장사하고 판돈으로 아이스크림 한번 사먹었는데, 시아버지가 판돈 어디있냐 해서 아이스크림 사먹었다고 말했다가 엄마한테 배워오라고 친청으로 쫓겨난적도 있습니다.
그집 시아버지 알콜 중독수준에 툭하면 동네 어르신들하고 시비 붙어 싸우시고 막말도 서슴찮는 분이에요. 현재는 몸이 아프셔서 바깥 출입을 거의 못하시는거같더라구요.(사실 들여다보고 싶지 않아 그냥 말로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은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편모&장애 가정이기때문에 국가에서 보조금조로 나오는돈이 조금 있습니다. 장애수당 15만원, 생계비 4만원 이렇게 19만원이네요 각자..
언니가 결혼하고 얼마 후 언니 시부께서 전화를 하시더니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언니앞으로 나오는 장애수당은 언니한테 줘야하는거 아니냐, 막말로 지금당장 혼인신고하면 그쪽은 돈 못받을텐데 그렇게 했으면 좋겠냐, 언니 혼인신고하면 우리쪽으로 장애수당 나오니까 그렇게 하랴
반 협박이더군요. 무서웠어요 사실. 저는 그때 회사에서 근무중이라 전화도 제대로 못받는 상태였고, 급한 마음에 바보같이 한달에 얼마씩 언니편에 보내주기로 하고 얘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후에 얘기 들어보니 그것도 시부가 가지고 있고 제가 돈을 주면 언니는 용돈으로 2만원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거진 1년 반 넘어가는 얘기네요..
문제는 어제, 아니 요 근래라고 해야겠네요.
이번달 초쯤인거 같네요. 언니가 사랑니가 누워서 났는데 너무 아파 이빨을 빼러 치과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집 시아버지, 교통카드 1만원 충전되있는걸 내주면서 20일까지 그거가지고 차비하라고 했답니다. 병원비도 안주고 병원을 다녀오라니요.. 결국 저희 엄마 쌈지돈 내드렸습니다.
병원에를 갔더니 잇몸이 많이 부어있어 치료가 어려우니 2주있다가 다시 오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2주뒤에 병원을 다시 간다고 하니 시모께서 1만원을 챙겨주더래요. 이번엔 저희 큰언니와 같이 병원엘 갔는데 사람도 많고 순서가 다가오자 너무 무섭고 마취하는데 아파서 언니가 많이 울었다고 해요. 그래서 결국에는 병원에서 큰병원에 가면 수면마취를 하고 빼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서 큰병원엘 가라고 했다더군요.
근데 언니가 아파서 우는 바람에 못뺐다고 얘기하면 많이 혼날까봐 그냥 사람이 많아서 못빼고 왔다고 말을 했나봐요. 시부는 몇번이나 언니가 병원을 왔다갔다 하니까 옆에 있는 큰언니한테 사실이냐 아니냐 말해봐라 하시면서 약간 화를 내셨대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큰언니는 작은언니보다 지능이 많이 낮은 상태라 그냥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나봐요. 언니가 너무 울어서 이빨을 못빼고 왔다고.
언니 쫓겨났습니다. 니네 엄마한테가서 더 배워와라 집에 들어오지 마라 하면서 쫓아냈답니다.
언니는 집에 오자마자 펑펑 울고, 엄마는 얘기듣고 속상해서 언니 시모되는분 한테 전화를 했답니다. 이게 대체 무슨경우냐 우리집을 대체 어떻게 보길래 한두번도 아니고 툭하면 언니를 집으로 쫓아보내느냐 너무 하는거 아니냐 하셨더니 그 시모께서 하는 말씀이 참 어이가 없더군요.
"며칠동안 ㅇㅇ병원 왔다갔다 하는거때문에 우리집 양반이 너무 신경써서 지금 얼굴이며 뭐며 다 부었다 ㅇㅇ는 대체 왜그런지 모르겠다. 거기다가 자꾸 거짓말 해버릇하다가 나중에 우리 자식들끼리 연 끊어놓을까봐 겁난다."
라고 하셨답니다. 엄마 속상해서 우시면서 저한테 전화하시더군요.
전에는 언니 시부께서 언니 앞에다가 앉혀놓고 이런얘기도 했답니다.
" 어차피 느네 지금 혼인신고도 안했고 ㅇㅇ 너 니네집가서 살아라. 우리 ㅇㅇ는 베트남 처녀 데려다가 새장가가서 잘 살꺼다 ㅇㅇ너는 느그집으로 아주 가라"
하...
결국 못참겠어서 어제 언니 시부와, 형부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형부는 아버지 눈치보느라 모르겠다 모르겠다만 하시고 아버지랑 얘기하라고만 하기에 더이상 대화가 될 것 같지 않아 그냥 끊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시부한테 전화를 했죠. 언니가 지금 저희집 와서 이러이러하고 있는데 대체 한두번도 아니시고 왜 이러시냐고, 너무하신거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되려 화를 내십니다.
본인 지금 아프니 할말있으면 와서 하고, 당신은 거짓말 하는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데 그게 그집 언니(저희언니)라 하시며 더 할말없고, 치과 치료 끝날때까지는 집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하시대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어머니랑 통화를 하겠다고 바꿔달라고 했더니 무슨 말을 하려고 하시냐며 그냥 전화 끊으시더군요.
너무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파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통화는 어제 한거였고 일끝나고 바로 집에 들어가 언니붙들고 얘기했습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형부랑 헤어지고 싶으냐.. 아니면 계속 살고 싶으냐.. 했더니
형부는 좋답니다. 형부랑 사는건 좋고 계속 형부랑 살고싶은데 시아버지가 너무 무섭고 싫다 합니다.
제가 여유만 된다면 언니와 형부 따로 살 수 있도록 작은 전세집이든 다른 임대아파트든 알아보고 따로 살게끔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차라리 언니가 형부랑 안살겠다 하면 저 여태까지 당한일 어떻게서든 증거나 증인들 내세워 소송걸려고 했습니다. 막말로 언니 시부 말처럼 직접 찾아가서 핸드폰으로 녹음까지 해서 증빙자료 제출하고 언니가 그동안 피해받았던거 다 값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형부가 좋다고 하네요.. 이일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톡커님들..
의지할 사람없고 누구에게 털어놓을 일도 되지 못하여 이렇게 톡으로나마 도움&위로 바랍니다..
저희 언니 정말 착하고 순진해요. 제가 더 어리긴 하지만 내 딸 시집보낸단 생각으로 울며울며 보낸 언니인데 저렇게 고생하고 있는 모습보니 너무 안쓰럽고 제가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