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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vs. ES350’ 비교시승은 공정했나

이준호 |2011.03.23 17:59
조회 1,716 |추천 1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기아자동차가 22일 전남 영암 F1서킷에서 비교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 차종은 기아의 준대형 세단 K7과 렉서스의 베스트셀러 ES350. 기아 K7은 국산 준대형 세단으로 등장해 그랜저를 위협하는 차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그랜저HG와 동일한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경쟁력을 높였다. 경쟁상대로 등장한 렉서스의 ES350은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모두 베스트셀러로 통하는 모델. 조용하고 안락한 승차감에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갖춰 몇 해 전 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인기 차종이었다.





▲ 기아자동차 K7. 신형 GDI엔진을 탑재해 성능이 개선됐다. /사진=이다일기자
이날 영암 서킷에 등장한 K7과 ES350은 앞바퀴 굴림 방식의 준대형 세단이며 각각 3.0ℓ와 3.5ℓ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도 270마력과 277마력 최대토크도 31.6㎏.m와 35.3㎏.m로 0.5ℓ의 배기량 차이에도 막상막하의 경쟁 상대였다. 게다가 연비에선 11.6㎞/ℓ와 9.8㎞/ℓ로 K7이 앞선다. 작은 엔진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렉서스와 출력이 대등한 이유는 직분사엔진 GDI에 있었다.

압축공기와 연료를 혼합해 실린더로 투입하는 MPI엔진과 달리 K7의 GDI는 압축공기가 실린더로 들어오면 그 위에 연료를 분사한다. 디젤 엔진과 유사한 방식이다. 출력과 연비가 좋아지고 응답성이 좋지만 약간의 소음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 22일 전남 영암 F1서킷에서 열린 기아차 K7의 비교시승회. 렉서스의 ES350이 경쟁 상대로 등장했다. /사진=이다일기자

기아차가 렉서스보다 배기량이 작은 K7을 ES350과 경쟁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행사에 참석한 한 기자는 "손해 볼 것 없어서"라고 말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렉서스 대표세단 ES350과 기아차의 K7이 비교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0.5ℓ의 배기량 차이를 극복하고 경쟁하니 '해볼만 한 게임'이라는 것. 또 다른 기자는 렉서스의 ES350이 미국서 성공한 모델이니 기아차 K7도 미국을 노리려면 렉서스를 넘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과거에도 렉서스 ES350이 국산차의 비교시승 대상으로 지목된 예는 있었다. 2008년 현대자동차가 고급 후륜구동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렉서스 ES350을 들고 나왔다. 당시 수입차 베스트셀러였던 벤츠의 E클래스, BMW의 5시리즈와 함께 비교했다. 최근 볼보자동차 역시 준중형 세단 S60을 내놓으며 아우디, BMW, 벤츠의 동급 세단과 비교시승 행사를 했다.





▲ 영암 F1서킷에서 비교시승 대기중인 K7과 렉서스 ES350. /사진=이다일기자
경쟁사의 차를 직접 들고 와 비교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자사가 내놓은 신차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경쟁차종으로 지목된 업체도 할말은 있다.

'공평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이제 출시가 임박한 최신 차량과 이미 출시된 차량을 비교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것. 1년에도 백여 종에 이르는 신차가 나오고 기존 출시된 차들도 해마다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마당이니 구형과 신형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올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3월 초 볼보S60의 비교시승 행사에는 4만km를 달린 BMW 320i가 등장했다. 아우디 A4와 벤츠 C200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면 볼보의 S60은 따끈따끈한 신차 그대로였다. 이번 기아차 K7의 비교 행사에 등장한 렉서스도 2009년 이전에 생산된 구형이었다. 구형 차와 신형 K7을 비교하는 것이 '형평성'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서킷에서 보여준 성능 차이가 현격해서 K7에 '신형이라서 좋다'는 평가보다 더 좋은 점수를 줘야 했다.





▲ 볼보 S60 비교시승행사에 등장한 아우디 A4, BMW 320i, 벤츠 C200 /사진=이다일기자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과 행사를 진행한 전문 드라이버들은 렉서스 ES350과 기아K7의 차이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K7이 보다 단단하고 가속 성능이 좋다는 것이다. 한 기자는 '물침대와 돌침대의 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비교시승은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다. 특히나 동일 조건에 관심차종을 비교해본다면 쉽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기아 K7과 렉서스 ES350이 그랬고 볼보S60과 BMW, 아우디, 벤츠가 그랬다. 국산차의 성능은 분명 세계적 수준이다. 특히 가솔린 GDI엔진은 깜짝 놀랄만한 성능을 갖췄다. 이제 훌륭한 제품을 갖췄으니 훌륭한 마케팅과 서비스로 고객에 감동을 줘야 할 때다. 그랜저의 심장을 이어받은 K7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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