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톡 보고 낄낄대다가 여기다 제가 쓸 줄은 몰랐네요;;
저는 그냥 대한민국에 사는 이제 열흘 후면 입대를 하는 21살 대학생입니다.
최대한 솔직히게 있었던 일을 쓰다보니 너무 기네요. 요약을 좀 하자면,
친구들과 바다를 가서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꽂혔습니다.
좀 아쉽지만 연락처도 못 받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싸이월드 친구찾기로 간신히 찾아냈습니다. 모르는 여자한테 이렇게 꽂힌게 처음이라
정말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근데 저는 10일 뒤면 군대를 갑니다 어떻해야 할까요?
뭐 대충 이런 얘기예요;;; T^ T
이 이야기는 2008년 7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여름마다 모여서 바다를 가는데,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모여서 속초를 가기로 했습니다.
밤에 바다보면서 애들이랑 술 마시러 해수욕장에 나갔더랬습니다.
시원한 바닷가에서 모래장난도 하고 사진도 찍고, 바다보면서 폭죽도 보고 재밋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재밋었습니다. 아~ 재밋었어요.
문제는 22일 자정을 넘겨 23일이 되는 시점에서 발생합니다.
남자애들끼리 와서 그런지 슬슬 분위기가 306보충대 수준으로 다운되고 있는 순간
한 친구가 여자를 꼬셔보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타겟으로 낮에 내기 고스톱에서 피박,광박에 고까지 먹은 제가 걸렸습니다.
솔직히 남자들끼리 왔으니 여자들하고 놀면 재밋습니다. 아 재밋죠.
근데 저희랑 같이 술을 마실 여자를 데리고 오는걸 제가 하는건 진짜 진짜정말 싫었습니다.
근데 이미 분위기는 제가 가는 걸로 정해졌고, 친구들도 제가 "아 난 못해" 이런다고
곧이 곧대로 믿고 포기할 놈들이 아니었기때문에 포기하고 개쪽팔리지만 찾아봤습니다.
마침 좀 걸어가니깐 또래처럼 보이는 여자4명끼리 온 자리가 있었습니다.
근데 가서 다짜고자 "저희랑 조인해서 같이 드시죠"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나름 머리를 굴렸죠.
조용히 가 앉아서 쪽팔려게임을 해서 졌는데 술 한잔만 달라 이렇게 먼저 운을 뗐습니다.
근데 그 쪽에 정말 완전 귀엽고 이쁜 여자분이 한 분 계신거예요. 한번 본 순간 꽂혔습니다.
근데 또 그 분이 저를 보더니 그냥은 술을 못 준다고 노래를 한 곡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취중진담을 불러달라길래 그 자리에서 그냥 불렀습니다.
쪽팔린거를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데 제가 맛이 갔었나봐요.
제 친구들은 멀리서 보고 아주 난리가 났는데 저는 아주 속에서 난리가 나더라구요.
술 받고 넌지시 인원수가 대충 맞는데 저희랑 같이 안 드시겠냐고 얼굴 새빨개져서 물었습니다.
근데 그 분이 자기들끼리 할 얘기도 있고 이래저래 거절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예 알겠습니다. 술 고맙습니다. 하고 왔습니다.
근데 가슴이 콩딱거리는게 이게 막;;; 그러고 나서 친구들이랑 또 술을 마시는데 자꾸
눈이 그 여자분 쪽으로 가는거예요. 목소리도 이쁘고,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활발한 것 같고
어떻게 해야될 지를 모르겠는거예요. 친구들은 얘기를 듣더니 한번 더 갔다오라고 쑈를떨고
결국 또 갔습니다. 떠밀려서 간 건 같았지만 사실 그 분이 또 한번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갔는데 두번째 가서는 또 술받으러 온 척하고 좀 오래 있었습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나이는 몇살이신지 이런거 저런거 물어보고 그 분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좋았거든요.
그러고 나서 애들은 처다보는데 "어서 빨리 꾜셔와라" 이런 눈빛더라구요.
근데 한번 거절 한 분들께 또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건 실례인 것 같아서
그냥 "재밋게 노세요" 하고 왔거든요. 결국 보다 못한 제 친구 둘이서 상황 설명을 하고
제가 그쪽 자리에 있는 여자분이 맘에 들어가지고 핑계대고 두번이나 갔다
뭐 이렇게 얘기를 했나봐요. 근데 친구들이 여차여차하니깐 합석하겠다고 왔어요 뭐 어쨌든;;
근데 또 이거 뭐 어떻게 제가 꽂힌 여자분이 제 옆에 앉으시는 거예요;;;
아 얼굴은 새빨개지는데 술은 못 먹겠고, 할 말도 생각 안 나고, 얼굴은 못 쳐다보겠고;;
그냥 가끔 눈 마주치면 완전 개어색한 얘기 하고,
떨려 죽겠어서 옴짝달싹을 못하겠는데 친구들은 자꾸 노래부르라고 하고, 덤블링 하라고하고
쏘 핫을 부르면서 춤을 추라질 않나;;;; 별 잡다한건 절 다 시키는 거예요 T^ T
제가 아직까지 여자친구를 한번도 못 만나봤는데, 또 얼마 안 있으면 군대 가니깐
한 번 도와줄라고 이래저래 노력한 티가 나긴 했는데, 저는 떨려서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고;;
여튼 그렇게 술 마시다가 새벽 4시가 되서 너무 늦었더라구요 합석하셨던 분들이
이제 자러 가신다고 해서 저희도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자리를 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끼리 우연하게 만나 술 한잔 하고 헤어진 거지만
여자한테 이렇게 꽂혀본 적이 없어서 놓치면 정말 후회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 진짜 돌았었나봐요. 생각도 안 하고 가시는거 보고 있다가 무작정 따라 뛰어가서
잡고 죄송한데 이렇게 헤어지는게 좀 아쉽다고 휴대폰 번호 좀 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휴대폰 번호는 거절을 하시더라구요. 진짜 놓치기는 싫었는데 계속 달라고 땡깡부리는것도
실례일 것 같아서 악수하자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그 다음 날부터 자꾸 생각나고,
악수했던 손.. 그 손이 막 그 여자분 손을 잡았을때 그 느낌이 생각할 때마다 새록새록 올라오고
결국 남은 기간 잘 놀지도 못하고 그 여자분 생각만 하다 집으로 왔습니다.
서울 와서 애들이랑 술 마시면서 자연히 그 여자분 얘기가 나왔는데 한 친구가
사는 지역하고 이름 나이 알면 싸이월드 사람찾기로 찾아보라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찾아봤죠. 아 근데 진짜 있는거예요! 아니 이렇게 경사스러울데가!
근데, 남자친구가 있더라구요... 순간 급 다운... T^ T
싸이 보니깐 정말 최근에 헤어진 것 같긴 한데.. 차라리 남자친구랑 잘 만나고 있으면
포기라도 할 텐데. 최근에 헤어진 것 같은데 혹시연락하면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 그런게 자꾸 들더라구요;; 아 주제넘네;; 거절하셨던 핸드폰 번호도
싸이에 있었는데 연락을 할까 하다가 직접 주신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기분이 상하실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는 아직 연락을 안 했어요..
근데 아직도 생각나고 아직도 너무 아쉽고 아직도 그 악수할 때 느낌이..
괜히 얼굴 빨개지고 그래요. 전 열흘 있으면 군대 가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그 자리로 가지 말 걸 그랬어요.. 그럼 아예 안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가슴이 답답해요 어떻게 해야되는지;;
근데 되게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