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입맛에도 봄은 오는가?
거제도 생활할 때...봄을 기다린 이유, 사백어!
옅은 노란빛의 투명한 물고기인데
죽으면 하얗게 된다고 해 사백어(死白魚).
거제사람들은 '뺑아리, 병아리'라고 부른다.
산란을 위해 3월 봄에만 잠시
남해안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을 찾는다.
옛날 유배지였던 거제도에서 자주 가는 맛집 중 한 곳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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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진객, 사백어를 맛보자
3~4월 동부면 산양천 등서 산란, 미식가 ‘유혹’
2011년 03월 25일 (금) 17:23:21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봄 진객 ‘사백어(死白魚)’가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백어는 거제지역에서 ‘뱅아리’ 또는 ‘병아리’로 불리는 어종으로 가늘고 긴 몸체는 비늘이 없고 투명한데 죽으면 백색이 된다. 바다에 살다 산란기에 하천으로 올라오고 3월부터 4월까지 한달여간 맛 볼 수 있어 진귀한 별미에 속한다. 요즘엔 기후변화와 하천생태계 교란 등 이유로 그 수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5일 오전 동부면 산양천을 찾았다. 동부면 산촌리 박구일 이장이 막 잡아올린 사백어가 담긴 그물을 살피고 있었다. 박 이장은 “지난해도 그랬는데 올해도 한파 때문에 개체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이장과 몇몇 주민들은 사백어를 직접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사백어는 회, 부침개, 국 등으로 요리가 가능하다. 해마다 사백어가 나는 봄철이면 코스 요리로 선보이는 식당이 하나 있다. 동부면사무소 앞에 위치한 ‘명화식당’이 그곳이다.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에 사백어를 한 접시 버무려 내놓는 회, 그리고 부침개, 마지막엔 국으로 입맛을 돋운다.
회를 먹는 방법은 독특하다. 당근과 양파, 부추 등에 섞인 사백어 위에 초고추장을 듬뿍 뿌린 뒤 접시로 덮어놓는데, 팔짝거리는 사백어들의 몸부림에 골고루 섞여버리는 것이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을 필요도 없다. 몇 분이 지나 접시를 뒤집어보면 몸부림의 파편이 고스란히 접시에 묻어있다.
명화식당에선 이렇게 세 코스로 사백어를 맛본 후 2만5,000원을 치르면 된다. 별미도 한 철 아닌가. 독특한 풍미와 식감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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