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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23살 첫 소개팅에서...

망해떠 |2011.04.08 11:58
조회 1,294 |추천 7

매일 남이 쓴 톡 보고 실실 쪼개다가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용기를 내고 쓰겠슴돠ㅋㅋㅋ

 

그리고 이거슨 지극히 개인적인 나으 이야기 이므로

나쁜말, 미운말, 못된말 안해주셨음 좋겟지만 할꺼지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처받을 것 같아여............... 자제부탁해여 ㅠㅠ

 

다들 그러하듯이 나두 음슴체.....음흉

시작하겠음

 

 

나님 23살, 소개팅따위 처음 해보는 거였음

것도 친구의 소개도 아닌.................. 엄마의 소개로...................ㄷㄷ

 

나님 원래 서울사람인데 일 땜에 천안에 자취하고 있음

타지에 4년째 나와살면서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서울 집에 가지만

쏘쿨한 우리엄마, 단 한번도 딸의 소식을 궁금해 하지 않음.........ㅠㅠ

 

그런데 어느 늦은 시간 쏘쿨맘에게 전화가 온거임

엄마 친구 아들이 있는데 괜찮다며, 만나보지 않겠냐며ㅡ

이거슨 만나보지 않겠냐는 권유형이 아니었음 무언의 압박과도 같았음

 

엄마의 눈에 들어온 그 엄.친.아(너님들이 들어오던 엄친아의 뜻이 절대 아님을 알리는 바임)는

이십구살이나 드셨음

나님 원래 나이차이 좀 나는 수컷들만 조아라 하는 편임 (애교떨기 편해소.........부끄)

 

천안에서, 것두 일의 특성상 산속에 쳐박혀서 유부초밥(유부남)들만 매일 보고 있자니

온몸에 연애세포가 다 죽어가고있는것을 느끼던 때라 흔쾌히 OK했음

 

 

내가 미쳤지..................... OK하는게 아니었어..............................

정말 중요한건 지금부터임.....................

 

 

서로 전화번호를 알게 되고 첨에 문자를 나누게됬음

 

나 : 안녕하세요^^ 부재중으로 전화 들어와 있어서요^^

 

남 : 옙. 반갑습니다. 시간 괜찮으실때 제가 천안으로 차끌고 내려갈께요 ^^*

 

나 : 죄송해여ㅜㅜ 제가 주말에도 일이 있어서 서울까지 올라갈 여력이 없네여ㅠㅠ

 

남 : ^^* 이해합니다*  (도대체 뭘 이해함?)

 

나 : 연락주세요 그럼^^

 

남 : See you* Good night lady*

 

이때부터 좀 읭? 했음..... 씨유... 굿나잇 레이디 라니.............................

 

다음 날 밤에 또 문자가 왔음

 

남 : 오늘 하루 잘 보냈나요? ^_^ 퇴근시간이 어떻게 되요?

 

나 : 육시~칠시쯤이여^^

 

남 : 그럼 내일 모레 수요일에 찾아 갈께요. 괜찮죠? ^^

 

나 : 아 오시는데 힘드실텐데 죄송해서 어떡해여ㅠㅠ..

 

남 : 후훗. 내비가 있으니 걱정말아요^^ 위치가 어떻게 되요?

 

나 : xxxx 찍고 오시면 되여^^

 

남 : Good! Ok. 그럼 수요일 저녁 6시 30분에 xxxx에서 보자구요. (또... 굳....)

      먹고싶은거 있으면 미리 말해요^_^ 

 

나 : 생각해보구 결정하께여 ^^

 

남 : 말안하면 제가 리드해서 데리고 갈꺼니까. 알겠죠? ^_^v

     

뜨시!!!!!!!!! "리드"라니 ㅠㅠ 리드라니!!!!!!!!!!!!!!!!!!!!!!!!!!

남자가 리드하길 바라는게 녀자들의 맴이라지만은..... 직접적으로 "리드"라는 단어를 듣고

살짝.. .아주 사알짝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절대 리드당하기 싫어 10초만에 답문을 보냄

 

나 :  파스타^^

 

남 : ㅎㅎ 파스타. 흠.. 접수됐습니다. 알겠어요^^ (접수라니...ㅠㅠ 이십구세의 단어선택이란...)

 

나 : 수요일에 뵈요^^

 

남 : 예, 그럼 쉬세요. 잘 자구요. Good night? 참, 제 이름은 oo라고 합니다 꾸벅~* see you lady*

 

또오또!!!!!!!!! 또!!!!!!!!!!!!!!!!!!!! 씨유 레이리ㅠㅠ 하지 좀 말라고!!!!!!!!!!!!!!!!!!!

 

침대 속 진드기들을 다 들어낼 기세로 방방 거렸음 정말 소름돋았음

 

 

 

그리고 드디어 대면할 그날이 왔음 온거임 와 버린거임

급 초조해졌음

얼굴도 궁금했음 목소리는 더 궁금했음

 

째깍째깍... 시간이 흐르고 육시 반이 다 된거임...................... 하.. 오지 말았어야 할 시간...

 

전화벨이 울리고 그님의 목소리가 들렸음 사실 실망이었음...

얇고 째지는 소리였음 게다가 나는 모 통신사 상담원인 줄 알았음

남자치고 너무... 너무너무..... 심하게 상냥한 말투였음ㅠㅠㅠㅠ 으아......

(젤 첨에 말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취향이니까 욕해지마거부)

 

남 : 아~ xx씨 안녕하세요~ 저 앞에 다 온것 같은데요~

 

나 : 앗... 아아 네 나갈께요 ....

 

 

차문을 열자마자 내리고 싶었음 차를 잘못탔다고 하고싶었음 

 

차마 제대로는 못보겠고, 흘깃흘깃 옆모습을 봤는데

아니 이게 왠일. 님 나랑 장난?

 

회사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신게 아니겠음? 이틀 연차까지 냈다고 한사람이

회사 로고까지 곱디곱게 수놓아져 있는 유니폼을 왜 입고 온거임?

이 글을 읽고 있는 녀자분들 뭐라고 말 좀 해줘봐여!

나름 첫 소개팅이라고 열심히 꾸미고 나간 나님은 뭐가 되는거임?!!!!!!!!!!!!!! 버럭

 

차를 타고 식당까지 가는 내내 지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음

운전이란 운전은 다 할 줄 안다며, 비행기 조종도 할 줄 안다며.....

그러면서 운전 매우 못하는거임......................

아까도 말했지만 나으 회사가 시골에 있어서 도로 옆이 바로 논두렁 밭두렁임

논두렁 밭두렁으로 구르는 줄 알고 몇번을 맴 졸였음

 

 

별 이렇다할 대화 없이 식당으로 갔음

음. 식당은 잘 골랐음. 음식도 매우 맛있었음.

하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첫번째 사건.... 따단!

 

 

맛있게 파스타를 먹고 있었음

조금 배가 불러오는것 같아 쉬었다 다시 먹으려고 나님의 포크와 수저를 내려놓고

고개를 살짝 돌려 창밖을 보고 있었음

 

갑자기 "자!" 하는 소리에 "읭?" 하고 그님을 바라본 순간

내 입으로 무언가 쑥 들어온 거임

 

 

 

 

ㅁ;아ㅣㅡㄻ ㄹ먀뎌ㅗㄹ ;ㅁㅇ누 ㅏㅜㅍ,묻;ㄹ먀ㅣㅑㅏ덜;민어 ㅏ머ㅓㅇ;ㅏㄹ ㅓㅁ'

뱉어버리고 싶었음. 자기 수저에 파스타를 잔뜩 올려 내 입에 쑤셔넣은거임

아................... 이게 미쳤나........ 싶었음..... 솔직히 안그럼?ㅠㅠ

내가 아직 지랑 어떻게 된것두 아닌데 ㅠㅠ 오바한다 싶었음............

 

냅킨에 뱉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진 못하고 온 입에 묻은 파스타 소스를 닦아 내고

꾸깃. 접어서 내 그릇 옆에 놓았음

한참 잘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아니 이사람이..... 이 xx놈이!!!!!!!!!!!!!!!!!!!!!!!!!!!!!!!!!!!!!!!!!!!!!!!!!!!!!!!
내가 입 닦은 냅킨을 가져가서 지 입을 닦는게 아니겠음?!?!?!?!??! (두번째 사건)

분명 옆에 새 냅킨이 있는데!!!!!!!!!! 없었다고 해도 달라고 하면 되는데!!!!!!!!!!!!!!!!!!!!!!!!!!

 

이때부터 이거 또라인가 싶었음 정말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고

그거 제가 제 입닦은건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미 일은 벌어진 뒤였음

 

한참 먹더니 선물이 있다는 거임

그래서 뭐냐고 물었더니 차에 있다는 거임

첫 만남에 무슨 선물일까 솔직히 조금 기대는 했음

작은 머리핀이라도, 작은 인형 혹은 휴대폰 고리라도 되겠거니 싶었음

 

식사를 마치고 차로 돌아가자마자

짜잔~ 하고 내민 선물은........

 

 

 + 빨대 .........................................

 

 

하....하하...... 그래... 너무 기대했던 내 잘못인거임....................

 

바로 집으로 데려다 줬음 좋겠는데 이 사람이 마트를 가자는거임ㅠㅠ

너랑 나랑 마트를 왜 가니 이눔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그냥 빨리 만남을 끝내고 싶단 생각 뿐이었음

 

결국 마트에 끌려갔는데... 이시키가 자꾸 내 몸에 손을 대는게 아니겠음?!

허리를 자꾸 감싸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팔뚝을 잡고!!

손모가지를 똑! 뽀사버리고 싶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가 먹을 씨리얼과 우유 잼 등등....

심오하게 고민을 하면서 고르는거임.... 게다가 허세가 작렬이어서

맛난 우리나라 제품을 말고 무조건 수입만 고르는거임..... 하 참나... 그래그래... 너 먹을꺼니께....

 

그러더니 나으 룸메에게 점수를 따겠다며 케익을 사주는거임....

나한테 넌 이미.............................. ㅉㅉ

 

장 까지 다 보고 이제 정말 갈 수 있겠단 마음으로 차에 올랐는데

영화를 보러 가자는 거임

그때 시간 9시 6분을 넘기고 있었음 (까먹지도 않아 진짜... )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은 너무 늦었으니 기숙사로 가겠다고 했음

 

듣고 싶은 노래 들으라기에 눈에 뵈지도 않아서 걍

아무거나 눌렀음 박칼린&임정희 - 아름다운 널 이었음 

 

이 노래가 끝나자마자

 

아~ 감미로워~ 긋쵸? (감.미.로.워............................... 그래그래....)

23살 어린 나에겐 감미롭다는 말이 참 어색하고 간질간질하게 들렸음.................ㅋㅋㅋ

 

노래만 들으며 겨우겨우 숙소앞에 도착.

내리려고 하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나한테 다가오는거임

더러운놈아 저리꺼졎!!!! 이라고 외치고 싶었음 ㅠㅠ

왜 이러시냐며 얼른 차에서 내려 나으 짐들과 케익 등등을 챙겼음

양손에 짐 to the 짐...

 

그런데 이놈이 또 나에게 다가와 마치 내 이마에 뽀뽀를 하려하는거임!!!!!!!!!!!!!!
또 한번 피했음

 

나 : 왜 이러세요! 여기 다른 사람들 다 사는 기숙사고 cctv도 있다구요!

 

그랬더니 이자식이 훗... 하며 웃는거임...

다시 나에게 다가오길래 아 진짜! 하면서 온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돌리며 뒤로 물러나는 순간!!!

나으 목덜미에............................................................................. chu........

 

 

나님 하루가 송두리째 날아갔고, 테러당한기분이고...........................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왔음

 

 

만나서 좋았네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네 문자가 왔지만 씹었음

 

 

 

 

다음날.

 

남 : 어제 오빠가 사준 케익 잘 먹었니?

 

나 : 아니요 안먹었어요

 

남 : 서울은 비가 조금씩 오는데 천안은 어떠니? 어쩌구저쩌구...

 

나 : 저 어제 상당히 기분 나빴어요

 

남 : xx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 그럼 오빠에게 사죄 할 기회를 주겠니?

     (하........... 정말 답도 안나오는 놈이었음..... 사죄 할 기회 라니..............)

      xx가 원하는거, 하고싶은거 오빠에게 말해*

 

나님 정말 엄마가 소개해준거라 참고참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았음

옆에 있는 인생 선배 언니들께서 이런건 똑부러지게 말해야 된다고 하셨음

 

나 : 오빠랑 연락하지 않는게 제가 하고싶고 원하는거예요

 

한참 뒤에 온 답장...

 

남 : 이번에 전시회 협력 준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게 지금 상황이랑 뭔상관이야?!)

      미안해. 그리고 ? 아쉽기도 하고.

      xx가 오빠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해. 나의 마음은 진심이었고, ? 사심이 없었다는거.

      생각하고 생각하며 답장 주기를.

      나의 천사에게.

 

 

띠로리................ 나의 천사에게..... 나의 천사.... you're my angel.............. 시밞.ㅂㄷ겨ㅏㅓㅁㄴ아루

 

나님 한번 더 똑부러지게 말했고 그 뒤로 연락 없음.

 

 

다시는 소개팅 따위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음.................................ㅠㅠ

 

이거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지만....

나님 아직도 목덜미에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을 견뎌내고 있음 ㅠㅠ

 

 

여러분들....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거예요..................................

하...........

 

 

 

 

근데 이거 마무리 짓는 법 누가 안가르쳐 줌?

톡 되면 집짓겠음..... 히히^^

 

 

여러분들의 즐겁고 신나는 금뇨일............................ 행복하길 바람^ㅡ^

황사랑 방사능도 조심조심

그럼 안녕히...............................안녕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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