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라 이렇게 툭 게시판을 이용해보는것도 처음인 제가 용기를 내어 글을 써보는것은..
오늘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전해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만난지 200일 정도 된 그리 오래된 커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20대 중반이고 여자를 만나려고 할땐 신중하게 항상 결혼까지 고려하는 성격이라서 지금 제 여자친구는 정말 결혼까지 생각하며 제 마음 다 바쳐서 사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부모님과도 친해지고 여자친구의 친척들 할머님과도 잘 지냈고 이대로만 가면 직장 취직하면 곧 순탄히 결혼까지 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200일동안 한번도 싸우지않고 너무 행복하게 서로 아껴주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제가 2달전 해외로 어학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반년정도 공부하다 갈꺼라지만 그 시간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여자친구를 혼자 두고오는것도 너무 슬펐지만 서로 믿고있었기때문에 잠시만 떨어져 지내는거라 생각하고 결국 이곳에 오게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 도착하고도 저희는 9시간이라는 시차도 무시하고 네이트온으로 항상 얘기도 나누고 여자친구가 잘때면 제가 옆에서 지켜봐주고 제가 잠들땐 여자친구가 지켜봐주면서 하루도 거르지않고 지금 2달가까지 떨어져는 있지만 행복하게 보냈고 믿음이 더 커져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그런데 오늘 새벽에 여느때와 다름없이 여자친구와 네이트온으로 이야기를 했죠. 제가 친한친구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공항까지 배웅하러 가느라 조금 늦게 들어와서 여자친구의 사소한 투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백번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오늘따라 쉽게 풀어지질 않는것입니다. 평소엔 전혀 쓰지않던 말투를 쓰고 갑자기 너무도 틀려진 모습에 도리어 계속 화를 풀어주려고 노력하던 저까지 화가 나버렸습니다. 그래서 정말 큰일 아니고서야 싸우지말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잠시만 생각을 하고나서 다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저의 그 모습에 여자친구가 걱정이 되었나봅니다. 화났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화를 잘 내진 않지만 한번 화가나면 그자리에서 바로 풀지는 못하는 성격입니다. 서운하기도 했고 해서 조금 퉁명스럽게 했더니 여자친구가 더이상 숨기질 못하겠다며 말을 해야겠답니다.
여자친구가 고3때 그때까지 생리가 없어서 문제가 있나싶어 병원을 갔었답니다. 하지만 그땐 의사선생님께서 어른들과만 이야기를 해서 자신은 자세히는 알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지냈었답니다. 그러다 얼마전 할머님과 고모님께서 이야기하고 계셔서 커피를 타다드리려는데 갑자기 대화를 나누시다가 멈추시더랍니다. 그리곤 모든것을 이야기 해주셨답니다.
여자친구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답니다. 여자친구가 뱃속에 있을때 어머니께서 임신한줄 모르시고 약을 잘못드신 탓이라고 합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친구는 나한테 미안하고 우리 부모님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울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한말의 충격보다 그 말을 나에게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알면서 혼자 고민하며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하니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너무 슬펐습니다.
여자친구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아래서 크지못하고 할머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자기는 우리닮은 애기낳으면 정말 모든것을 다 해주고 싶었답니다. 어렸을 때 자기가 받지 못한 사랑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서 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미안하답니다.
자기도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누구 잘못도 아닌데.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잠시 달래주고 나가서 담배를 피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마음이 아프다고 해봐야 여자친구 본인의 100분의 1도 아닐꺼라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들어와 음성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애써 태연하게 책임지고 미국에서 제일 큰 병원이라도 어디라도 데려가서 치료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달라진건 단지 제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 뿐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저도 알고있습니다. 아직까지 자궁이식의 사례는 없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연구중이라고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도 있고 만약 기술이 개발된다 해도 자궁을 기증할 사람이 있을지도 미지수에 만삭때까지 버텨줄만큼 이식률이 좋을지도 미지수라는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떻게든 안심시키고 싶었습니다. 애써 웃으면서 힘내자고 서로 해결해 나가자고 말은 했습니다만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힘들날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서로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
그렇지만 저는 약속할것입니다. 정말 제가 했던말 책임지고 실현시키겠습니다. 아무리 힘든날들이 우릴 괴롭혀도 지지않고 싸우겠습니다.
정말 너무 슬프고 불쌍한 제 여자친구 ...제가 평생 지켜주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올린것은 다른뜻은 없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받고 싶었습니다. 우리둘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저 용기를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렸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끝으로 혹시나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아 대화내용의 일부도 첨부하겠습니다.
아무리 웃으려 노력해도 여자친구와 대화할때 애써짓는 웃음 빼곤 웃음이 나오질 않네요...
( /크림/ ) 님의 말 :
정말 많이 화났구나....ㅠ 미안해.. ,,,
(/사랑/ ) 님의 말 :
참 바보같다
( /사랑/ ) 님의 말 :
이거 우리싸우는거 아니니까 절대 싸우는거 아니니까...
( /사랑/ ) 님의 말 :
잠깐 생각좀 할께..
( /크림/ ) 님의 말 :
나.. 말할래.. 그냥.. 속에 담아두구있어서 사실 겁나서 오빠가 가버릴까바 겁나서 얘기못하고 차마 말못하고 담아두니까 내가 이렇게 변하는건가..
( /사랑/ ) 님의 말 :
뭐가?
( /크림/ ) 님의 말 :
사실은 ..휴..
( /크림/ ) 님의 말 :
오빠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나때문에 오빠가 불쌍해 지기도 하고.. 이런거 알면 부모님도 나 정말 안받아주실지도 몰라..
( /사랑/ ) 님의 말 :
뭔데
( /크림/ ) 님의 말 :
나 정말 너무 겁나는데 사실은 나두 이런거 정말 나한테는 정말정말 가슴아프구 여자로써 말못하겠었는데..
( /크림/ ) 님의 말 :
아무래도 내가 이걸 자꾸 담아두니까 그런거 같네..
( /크림/ ) 님의 말 :
사실 지금 말할대는 아닌데.. ㅠ
( /크림/ ) 님의 말 :
나 솔직히 지금 이거 말하면 오빠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지도 몰라..
( /사랑/ ) 님의 말 :
대충예상은 하고있어...근대 그거때문에 애기가 지금 이랬다구?
( /크림/ ) 님의 말 :
휴.. 자꾸 그게 생각나면 의욕도 없어지고 미치겠어..ㅠ
( /크림/ ) 님의 말 :
오빠가 괜히 나 같은애 만나서 고생할꺼 같구.. 다른평범한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
( /크림/ ) 님의 말 :
힘들어.. 사실 많이..ㅠ 나도 평범하게 오빠 행복하게 해주고싶은데
( /크림/ ) 님의 말 :
참.. 나두 못났다.. ..
( /사랑/ ) 님의 말 :
말하지마~
( /사랑/ ) 님의 말 :
괜찮으니까 말하지마...
( /크림/ ) 님의 말 :
나중에 알면 오빠가 더 힘들까바..
( /사랑/ ) 님의 말 :
그것때문이라면 오빠가 이해할수 있어...그러니까 더이상 말하지마..
( /크림/ ) 님의 말 :
대충 흘러가는 말루 말은 했지만..
( /크림/ ) 님의 말 :
미안해..ㅠ 나 요새 정말 힘들었어.. ㅠ
( /크림/ ) 님의 말 :
나두 몰랐는데..
( /사랑/ ) 님의 말 :
나중에 만나면 이야기 하면 되니까 지금 말하지 말라구..
( /사랑/ ) 님의 말 :
이렇게까지 말해줘서 고마워...용기내줘서...많이 힘들었을텐데. 정말 고마워...
( /크림/ ) 님의 말 :
지금 말하면.. 어쩌면 오빠가 날 다시 생각해야 할꺼같아서 무서웠어..
( /크림/ ) 님의 말 :
말이야 나혼자만으로두 충분하다해도 그런거 아닌거 아니까 .. 알기떄문에 오빠가 가버릴까바..
( /크림/ ) 님의 말 :
근데 이거 말안하구 있음 내가 오빨 붙잡는다 생각할까바.. 미리 애기 안했다구 그럴까바..
( /크림/ ) 님의 말 :
내가 왜 지금 이애길 꺼내서..ㅠ미안해 오빠.. 머리 복잡한데 안들은걸루 해줘..ㅠ
( /사랑/ ) 님의 말 :
오빠 너무 슬퍼...
( /사랑/ ) 님의 말 :
애기가 그걸루 혼자 얼마나 마음고생하고 있었을까 생각하니까 ..
( /사랑/ ) 님의 말 :
너무 슬퍼...
( /크림/ ) 님의 말 :
나.. 요새 어머님 아버님보면 죄송스럽구 ..
( /크림/ ) 님의 말 :
내가 괜히 행복한 가정에 불란일으킬꺼같구..
( /크림/ ) 님의 말 :
난 그냥 이대로 혼자 살아야 하는구나 싶구..
( 학원감/사랑/ ) 님의 말 :
자꾸 바보같은 소리 할꺼야..?
( /크림/ ) 님의 말 :
고모랑 할머니두 나때문에 걱정하시는거 보면 나 정말 가슴이 아파..ㅠ
( /크림/ ) 님의 말 :
내가 이렇게 되구싶어서 그런거 아닌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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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림/ ) 님과 음성대화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