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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지만 진지하지만은 않았던 출산 스토리...

느하앙 |2011.04.14 23:34
조회 2,351 |추천 13

안녕하세요.

 

저는 26

 

두아이의 엄마 입니다.

 

톡톡 많이 보진 않는데 엄마들 글 써놓은거 읽어보니 저도 한번 써봐야겠다...싶어서!

 

음슴체를 사용하겠어요.

 

그게 읽기 편하더라고요.

 

:)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맘의 출산 스토리.

 

고등학교때 취업해서 회사 잘 다니다가 대학욕심에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전문대에 입학함.

 

당시 남친(지금은 남편)과 열렬한! 정말 그 무엇도 막을수 없는 너무나도 타오르는 사랑을 하고 있던 우리는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었고

 

1학년 마칠쯤 우리 아기를 갖게 되었음.

 

OMG는 바로 이럴때 쓰는 말이었음...

 

몇날몇일을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내 인생 어떡하냐 니 인생은 어떡하냐 난리를 치다

 

결국 양가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아이를 낳기로 함.

 

정말 너무 힘든 결정이었고 곧 결혼을 앞둔 울언니에게도 너무 미안했음.

 

당시 남친은 구미에 있는 회사에 다녔기때문에 회사다니며 모아놓은 돈으로

 

작은 미니투룸(그 이름도 참 귀엽죠 미니투룸 이라니...)에 신혼집을 먼저 차림.

 

생각해보면 그렇게 행복한 나날들이 없었음.

 

당시 20살이었던 나는

 

라면물도 못 맞추고 꼴에 안먹는것도 많았음. (마늘은 매워서 포도는 씨때문에 이런식이였음... 지금은 없어서 못먹음)

 

반면에 남편은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님이 식당을 운영하시기에 요리를 잘했음.

 

임신해서 힘들다고 요리며 설겆이며 청소며 다 해줬음.

 

내가 하는것은 only 빨래 정도 였음. 심지어 그것도 잘 못했음.

 

어쨌건 행복했던 10개월이 지나가고 만삭의 배로 아이는 친정가서 낳겠다며 친정으로 갔음.

 

마침 이사도 해야해서 이래저래 겸사겸사.

 

워낙 성질이 급한여자라

 

 

 

아이를 낳는 느낌은 어떤걸까?

 

진통은 어떤 느낌인거지?

 

양수는 대체 어떻게 나올까?

 

이슬은 또 뭐야?

 

 

 

라며 폭풍궁금함이 하늘을 찌를때였음.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는데 팬티가 축축허니 젖는거임.

 

양수는 퍽! 하고 터진댔는데... 아니겠지? 하고 티비를 보고 있었지만

 

불안한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음.

 

신랑한테

 

"오빠 나 양수가 새는것 같아. 병원가볼께"라고

 

짧지만 걱정돋게 하는 문자를 남기고 병원으로 감.

 

산부인과에 가면 쩍벌하게 앉는 의자가 있음 그 의자에 앉으면 참으로 부끄러운데

 

그 의자에 앉는 순간!!!!!!!!!!!!!!!!!

 

 

 

 

 

 

 

 

 

푹 푸푸푸푸푹!!

 

소리와함께 양수가 콸콸콸~

 

간호사쌤도 놀라고 의사쌤도 놀라고 당장입원시키라고 해서 뜻하지 않게 입원하게 됨.

 

그와중에도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오빠 ㅋㅋ 우리 애기 곧 나오려나봐 ㅋㅋ 나 입원하러 간다 회사에 말하구 얼른와~"

 

라고 철없는 문자를 날림...

 

이때까진 진통의 고통과 내진의 무서움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은 상상도 못했음...

 

 

 

 

 

 

입원하고 제모*-_-*도 해보고 관장...하는데 정말 나같이 의지력 약한 사람에게는 쥐약임.

 

5분도 못참고 화장실로 쓩!!!!!!!!

 

그리고 촉진제를 맞는데...

 

 

난 엄살이 무지 심함.

 

어릴땐 안그랬다는데 클수록 심해짐.

 

26이 되도록 아직도 주사맞을때 두눈을 질끈 감고 "안아프게놔주세요"라고 말함.

 

 

촉진제를 맞고 진통이 오는데...

 

허얼...

 

이건 상상도 못했던 고통이!!

 

그것도 계속 연달아서 아픈게 아니라 아팠다 안아팠다 아팟다 안아팠다 무한반복...

 

미리 말하자면 진통만 24시간을 했다. 정말.

 

진통할때 배에 밴드둘르고 진통간격 체크하는데

 

막 요동치듯이 그려져야 진진통이라는데 내 그래프는 무슨 동산 등고선도 아니고 삐뚤삐뚤 누가 잘못그린

 

일직선에 가까웠다... 왜이럴까ㅜ

 

아무튼 나만 죽어라 아프고있는데 양수가 미리 터져버려서 24시간내로 아이 낳지 않으면

 

산모까지 위험해질수 있다며 아이 빨리 나오게 병원을 걸어다니라는거임!!!!

 

발이 퉁퉁 부은상태라 걷기도 힘들고 심지어 그 아픈데 진통오면 쭈그리고 앉아있으란거임..ㅜㅜ

 

그리고 진통없어지면 또 걷고...

 

진짜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걷고 앉고 걷고 앉고 하다가 딱 죽겠어서 병실로 돌아왔는데

 

열을재보니 고열이 나는것이였슴!!

 

또 죽어라 걷고 앉고가 시작되고...

 

제발좀 낳게해달라고 그와중에 수술은 안된다며;; 뭔 똥고집을 부려가지고는...

 

자궁문도 6cm정도 열렸다기에 분만대위로 올라감.

 

친정부모님은 내가 하도 폭풍짜증을 부리니 대기실에서 기다리신다고 하고 신랑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고 함.

 

처음가보는 분만실은 신세계였음.

 

심지어 원장쌤은 도축장에서 볼듯한 은색으로 된 앞치마를 입으시고 분만대 아래 고무다라를 두시고는

 

원장쌤: 엄마야, 힘 팍팍 잘줘야재 안그럼 애 안나오고 배 짼다. 알긋제?

(여선생님이셨슴)

 

나 : 네 제발 아가좀 나오게 해주세요하어라어라ㅣㅇ어ㅓㅇ어엉어엉 ㅜㅜㅜ

 

힘주고 헉헉 숨쉬고 힘주고 헉헉 숨쉬고

 

원장쌤 : (허벅지를 찰싹!! 때리심서) 마! 힘 똑바로 안줄래! 정신 똑띠 차리고 아가 낳아야제!!!!!!!

 

나: (그와중에 무서웠음)네ㅜㅜ 엉엉

 

그러기를 30분정도... 전혀 진척이 없자 내 담당쌤을 부르시기로 함.

 

아이가 너무 위에 딱 올라붙어 있어서 밀어서 낳아야하는 상황인데

 

여자 둘이서 하기엔 힘에 부쳤던 거임..

 

내 담당쌤은 남자쌤이셨는데 우리 부부보시며 이쁘다이쁘다 하시더니 퇴근하셨는데도 쏜살같이 달려오셨음.

 

남자쌤이 배 밀어주시고 원장쌤이 아기를 받아주셔서

 

2007년 7월 12일 밤 9시 50분

 

3.3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함.

 

원장쌤: 엄마야 아가 나왔네~ 아이고 엄마닮아가 신생아가 뭔 볼살이 이래 통통하노 ㅋㅋ

           자 인제 봐바라 엄마 아가다 봐라~~

 

하실길래

 

겨우겨우 고개를 돌려 아가를 봤는데!

 

뙇!!!!!!!!!!!!!!!!!!!!!!!!!!!!!!!!!!!!!!

 

충격!!!!!!!!!!!!!!!!!!!!!!!!!!!!!!!!!!!!!!!!

 

신생아를 처음 본 나였다.

 

"모....못생겼어요..."라고 대답함...

 

순간 분만실 술렁이고 ㅋㅋㅋ

 

나처럼 대답한 산모는 없었다며 ㅋㅋㅋㅋ

 

그저 내 눈에는 사랑스런 오 마이베이비가 아니라

 

불타는 고구마가 보였음...

 

대부분 아이 낳자마자 바로 아이 안아보던데 난 그렇지 못했음.

 

오랜 진통으로 체력도 많이 떨어져있었고

 

진통할때는 아무것도 먹지못함.

 

젖을 물릴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고 아무튼 이래저래 우리 신랑은 밖에서 탯줄 끊고 감격하고

 

친정부모님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다고 함.

 

심지어 우리아빠는 내가 태어난후 제일 잘한일 이라고 하셨음.

 

아무튼 술렁이는 분만실을 뒤로하고 병실로가 기절하듯이 잠들어 아침에서야 아가를 다시 보러갔다.

 

다음날 보러간 아가의 모습.

 

다행이도 다음날에는 이뻐보였다. 참 다행이다.

 

그리고 5년...

훗날 이렇게 자람^^*

 

어린이집 다녀와서도 "엄마 사랑해 보고싶었어~"를 입에 달고 살고

 

지보다 쪼꼬만 동생이 때려도 가만히 맞고 있고 나중에 엄마한테 와서 쪼르르 일르는...

 

우리 무혁이 엄마가 많이 사랑한다♡

 

 

 

 

만약 톡이 된다면 더 스펙타클한 둘째 출산 스토리도 올리겠음!!

 

둘째 사진

 

참고로 딸래미임.

 

추천수1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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