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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의 예의 *

토토 |2011.04.26 21:39
조회 50 |추천 0

 

 

 

신문배달이 끝나면 자주 들러서 빵을 사는 가게가 있다.

그 가게만의 특별한 빵맛이 있어서라기보다, 아침 일찍 출근해 분주히 장사 준비를 하는 가게 사장님의 변함없는 부지런함과, 항상 푸근한 웃음으로 나를 맞아주고 가끔 작은 빵 몇 개도 덤으로 슬쩍 넣어주는 넉넉한 인심, 그리고 가게문 유리 너머로 보이는 빵 만드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모를  차분한 행복감이 잦아드는 이유에서이다.

 

며칠 전 부터인가 그 가게에 20대 즈음의 젊은 제빵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날은 사장님이 자리에 없어 그 젊은 제빵사가 계산을 하게 되었다. 평소 고로케 빵은 2개에 천원을 주고 사곤 했는데 젊은 제빵사는 1200원으로 계산을 해서 '..이상한데?...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면서도 얼떨결에 그냥 계산하고 말았다. 순간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틀새에 가격이 올랐을 수도 있지 뭐...' 하고는 애써 자위하며 넘어갔다.

 

이틀 뒤, 다시 빵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렀을 때, 젊은 제빵사는 금새 나를 알아보고는 계산을 하던 사장님에게 "저 분 한테 그때 모르고 200원을 더 받았습니다." 하고 조심스레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사장님은 빙그레 웃으면서 나에게 "죄송합니다! 이 친구가 가격을 착각했나 보네요." 하고는 200원을 돌려주면서 사과의 뜻으로 빵 2개를 더 넣어 주었다.

 

순간, 기분이 싸아했다..

그것은 200원을 돌려 받아서도, 빵 2개를 덤으로 얻어서도 아닌, 젊은 제빵사의 세심함과 용기있는 정직함에 놀랐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지극히 사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작은 실수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손님을 기억해서 그것을 인정하고 바르게 바로 잡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은 제빵사의 작지만 용기있는 행동으로 손님인 나에게 자신을 새롭게 인식시킴과 아울러 신뢰를 얻고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 것이다.

문득,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직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가장 최선의 예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토토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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